[인터뷰] 비대면 착한대출 무이자 무담보 더불어사는사람들 이창호 상임대표
이창호 더불어사는사람들 상임대표 ©노형구 기자

“요즘 세상에 아무조건 없이 이렇게 베풀어 주시는 곳이 있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상환을 잘해야 다른 누군가도 저처럼 도움을 받겠지요. 빠른 시일내에 상환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사채 대출까지 알아보고 있던 와중에 정말 너무 감사하게도 버틸 힘이 되어주셨어요.”

신용도가 낮은 취약계층에게 무이자로 대출해주는 ‘더불어사는사람들’ 홈페이지에 올라온 후기들이다. 이 홈페이지의 게시판엔 감사를 표하는 사연들이 약 440여 건에 달한다. 여기엔 어버이날 생활고를 겪는 와중에 일면식도 없이 돈을 빌려준데 고마움을 표한 어르신, 10년 동안 이 단체의 무이자 대출을 받고 상환하면서 자녀의 공무원 시험을 뒷바라지할 만큼 생활이 안정됐다는 미혼모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더불어사는사람들은 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 가정, 차상위계층, 신용불량자 등 저신용자들이 생계가 어려워져 불법 사채 시장에 내몰리기 직전 찾는 곳이다. 이 단체는 홈페이지나 전화 등 비대면을 통해 대출 사연을 접수받으면, 이에 한해 하루 평균 1명꼴로 무이자·무담보·무보증으로 30만원까지 대출해준다.

더불어사는사람들 이창호 상임대표는 “금융권의 신용조회 과정을 거치거나 담보물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 오직 ‘믿음’을 담보로 무이자 대출을 해준다”고 했다.

2011년 창립해 이듬해부터 ‘착한대출’을 시작한 더불어사는사람들은 지난해 12월 31일까지 12년 동안 누적 대출건수는 6,857건, 누적 대출액은 2억7천8백여 만 원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1,217건인 대출건수의 총 대출액은 6억6천3백여 만 원이었는데, 이 중 상환금액은 6억1백여 만 원으로 상환률은 약 90%를 기록했다.

[인터뷰] 비대면 착한대출 무이자 무담보 더불어사는사람들 이창호 상임대표
이창호 상임대표 ©노형구 기자

2011년 초기 창립자본금 500만원과 이듬해 후원을 통해 모인 3,000만원을 갖고 대출사업을 시작한 이 단체는 현재까지 총 1,900여명에게 대출을 해줬다. 일반 금융 시장처럼 추심 절차를 밟지 않는데도 그간 상환율이 80%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을 정도다. 이러한 지속가능성의 원동력은 바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저신용 차입자들의 출자금 적립 및 개인·외부 단체 후원금에 있다.

그에 따르면, 저신용자를 상대로 차입 초기엔 1인당 30만원을 빌려주고, 차입자가 돈을 갚은 뒤 매달 1만원씩 1년이상 이 단체로 적립할 경우 대출한도는 50만원으로 늘어난다. 가령 1년 이상 12만원을 적립한 사람이 10명이라면, 더불어사는사람들은 저신용자 4명을 추가로 선정해 각각 30만원씩 빌려줄 수 있는 것이다. 저신용 차입자는 이런 과정을 차근차근 거쳐 최대 300만원까지 무이자로 빌릴 수 있다. 또 더불어사는사람들의 저신용자에 대한 무이자 대출 선정범위도 확대될 수 있다.

이창호 대표는 “출자금 적립은 더 많은 돈을 빌려주기 위한 마중물“이라며 “저신용 차입자 본인의 노동의욕을 고취하고 신용회복을 유도하는 장치”라고 했다.

그러면서 “차입자는 ‘성실상환’과 ‘출자금 적립’을 통해 자립심 강화 및 신용도 회복의 효과를 얻고, 나아가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는 긍정적 생각을 회복할 수 있다”며 “총체적으로 우리 단체가 신용사회의 확대재생산 및 신뢰사회를 구축하는데 일조한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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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대표가 차비 1만원을 빌려간 한 저신용 청년이 고마움을 담아 1만원을 동봉해 자신에게 보낸 편지를 보여주고 있다.. ©노형구 기자

이창호 대표는 “레위기 등 성경 곳곳엔 취약계층에게 무이자로 돈을 빌려주라는 얘기는 많다. 하지만 성경이 담지하는 사랑의 실천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다면, 많은 성경 주석서를 쓰고 읽어낸들 무슨 소용인가”라고 했다.

이어 “노약자 등 취약계층에게 생활물품을 나눠주는 교회의 구제 사역은 중요하고 이를 지속해야 한다”며 “하지만, 단순 구제는 그가 자립이 가능한 경우에도, 도움을 받는 과정에서 일련의 가치를 창출해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받은 도움을 기억하고 이후 생활이 안정될 때, 다른 사람을 돕겠다는 정신을 배양하는 소위 ‘도움의 선순환’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더불어사는사람들은 단순 무이자 대출 사업을 넘어, 그로 하여금 자립심을 기르고 세상을 향해 긍정적 생각을 갖도록 하는 ‘신뢰의 선순환’을 이뤄내는 사역”이라고 했다.

이창호 대표는 “교회들이 생계난에 허덕이는 주변 이웃이나 목회자를 우리 단체에 소개해주거나 일정 금액을 후원해준다면, 사랑과 실천의 사역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더불어사는사람들은 지난해 6월 18일 온누리교회(담임목사 이재훈)·크레파스솔루션(김민정 대표)과 3자 기관 업무계약, 그해 12월 27일 수원한우리교회(담임목사 이정우)와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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