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민 목사
조정민 목사가 성탄절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베이직교회 영상

베이직교회 담임 조정민 목사가 25일 성탄 예배에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마 4:17)이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조 목사는 성탄의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떤 사람인가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그 은혜를 제대로 기뻐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왜, 여전히 많은 신앙인들이 이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지를 ‘종교 시스템과 예수님’의 관계성 속에서 설명했다. 조 목사는 결론적으로 “교회는 종교가 아니며, 사랑의 공동체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 종교...투자와 보상의 마일리지 시스템

조정민 목사는 “예수님은 이 땅에 봉사하러 오셨다고 한다. 섬기다가 죽으려고 오셨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다 섬김 받고 싶어 한다. 왜, 그 많은 시간 동안 교육을 받는가? 왜 그렇게 고통을 받는가 섬김을 받는 자리로 올라가기 위해서이다. 이력서에 한 줄 더 채워 넣어 걸맞는 대접을 받고 싶어 한다”고 했다.

이어 “예수님은 우리를 섬기려 왔다. 우리는 착각하면 안된다. 우리가 예수님을 섬길 능력이 없는 없는 사람들”이라며 “내가 목사가 됐다고 내가 예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다. 날마다 예수님이 나를 섬겨 주셔야 나도 이 자리에 서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보통 종교는 인간이 신을 섬긴다. 그냥 섬기는가? 반대급부가 있다. 보상이 있기 때문이다. 많이 섬길수록 많은 보상을 받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극 정성을 다하고 치성을 드리는데, 만약 보상이 없다면 누가 섬기겠는가?”라고 했다.

이어 “예전에 고승을 만나려면 불당에서 3천배 절을 해야 했다. 무엇인가 보상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 그런데 3만 번 드려도 얻을 것이 없다면 누가 그 일을 하겠는가? 이것은 마치 투자 개념이다. 많이 투자하면 더 수익을 얻는 다는 것이다. 마일리지 시스템과 같다”고 했다.

조 목사는 “태국의 한 종교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었다. 그곳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평생 죽도록 일한다. 가족들과 풍족하게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고 일을한다. 왜냐면 돌로 만든 상에 붙이는 얇은 금박을 사기 위함이다. 이는 다음 생에 좋은 자리에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죽도록 고생해서 이코노미에서 비즈니스 클래스로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우리는 죽도록 고생하는 삶을 산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는 예수님이 ‘섬김을 받으려고 오신 것이 아니라, 섬기려 왔다’고 한다. 그리고 ‘내 목숨을 너희들의 몸값으로 주기 위해 왔다’고 한다. 여기서 몸값은 노예들을 풀어주기 위한 몸값 같은 것이다. 구속된 사람을 위한 속전을 위한 것 같은 것”이라고 했다.

# 종교 시스템에 대한 예수님의 자세는?

조정민 목사는 “예수님은 마음의 생각까지도 죄라고 말씀하셨지만, 유대인들은 행위의 문제에 집착했다. 유대인들은 이것을 율법적으로만 해석한 것이다. 그래서 이를 지키기 위해 몇 백개의 세부규칙을 만들어냈다. ‘마음으로 음란한 것을 품으면 이것도 죄’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말씀처럼 예수님이 들이대는 기준은 행위에 집착하는 유대인들에게는 불쾌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쌓은 마일리지를 무효화하는 예수님이 싫었다. 그래서 예수님을 살인한 것이다”고 했다.

이어 “예수님은 마일리지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이를 공급하는 것을 '절도와 강도'라고 규정하셨다. 이들은 종교 내에 있는 사람들을 줄 세워 놓고, 100점, 60점, 50점 점수를 매긴다. 이런 철밥통 시스템을 가진 사람들이 이를 가만히 두겠는가?”라며 “예수님이 3년 반 공생애 사역을 사람들이 짧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이런 면에서 보면 길게 사신 것이다. 이런 소리를 하면서 3년 반을 견딘 것은 기적”이라고 했다.

조 목사는 “그만큼 독한 사람들 속에 둘러 쌓여 있었다. 종교 전문가들, 대제사장, 서기관, 바리새인, 율법학자 이런 사람들이 만들고 있는 시스템은 오늘날 사학 시스템보다 더 공고하다”며 “‘학원, 학교, 과외’ 이것이 다 어린아이들의 목을 조르고 있다. 이것을 빠져나갈 수 있는가? 그런데 이것보다 더 강력한 시스템이 종교 시스템이다. 예수님은 이 종교 시스템을 부수러 이 땅에 오셨다. 예수님은 종교로 경험되지 않는다. 그래서 종교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예수였다. 바로, 종교인들이 예수님을 못 박았으며,  크리스천을 핍박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날 사람들이 어떤 선입견을 가지고 교회에 오는지 모르겠지만, 교회는 건물도, 제도도, 교단도, 교파도 아니다. 교회는 예수님이 부르신 사람들의 모임이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워 왔느니라’라는 말씀은 우리가 찾아가는 천국이 아니라, 예수님이 이끌어 가시는 곳이다. 이를 위해 회개해야 하는 것이다. 회개는 마음을 돌이키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의 궤적을 뒤바꾸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종교인들은 지금 살아가는 삶의 방향에 투자하기 위해 종교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헌금이 아니라 복채를 내는 것이다. 직장 일이 좀 안되면, 암이 걸리면, 부도난 직장을 해결하기 위해 기도를 받거나 헌금을 하거나 한다. 그런 방식으로, 사방을 헤메고 다닌다”고 했다.

조 목사는 “우리는 ‘예수님이 우리에게 무엇을 주시려고 하시는가’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 우리가 성탄을 기념하는 이유는 예수님이 오신 이유를 정확히 알기 위함이다. 안 그러면 우리가 만들어내고 상상한 하나님을 우리의 착각 속에서 믿고 우리의 환상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된다. 그러면 내 안에 정작 예수님이 주시려는 생명은 잉태하거나 자라나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는 본인 혼자서 자신만의 상상으로가상 임신한 상태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안 믿는 사람들이 없는 나라다. 예수님은 이들에게 이야기 하신 것이다. 예수님은 그 당시 종교 지도자들에게 오히려 맹인의 비유를 들어, ‘못 본다고 하면 오히려 기회가 있을 텐데, 본다고 하니 영영 맹인으로 살겠구나’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이다. 하나님을 가장 잘 안다고 하는 사람들이 가장 하나님을 모르고 대적하는, 오히려 정반대로 가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예수님이 아니면 우리가 어떻게 알겠는가?”라고 했다.

# 진정한 회개란...그리고 진리 안에서 자유

조 목사는 “‘더 메시지’라는 성경이 있다. 미국의 작가 유진 피터슨이라는 사람이 성경을 사적으로 번역했다. 우리나라 같으면 이것을 이단 취급 받아서, 뼈도 못추릴 상황이다. 그런데 그는 이것을 시대가 알아듣게끔 번역한 것이다. 이것이 미국에서는 NIV나 킹 제임스 성경 같은 책들과 같이 취급받는다. 이는 꽤 읽어볼 만한 책이다. 이 메시지 성경에서는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라는 표현을, 의역해  ‘너희 삶을 바꿔라’라고 표현했다. 이는 회개란 ‘너희는 저기에 하나님이 있다고 생각하고 가고 있는데, 하나님의 나라는 여기 있다. 그러니 삶에서 돌아서라’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우리의 몸값을 내시는 주님은 우리에게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으신다. 이것은 ‘생명을 받으라’라고 하시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만들 수 없는 위로부터 오는 것으로,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사람들에게 그냥 주시는 것”이라며 “이것은 디폴트 값으로, 그냥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미국에 가려고 하는데, 착한 일하면 갈 수 있는가? 아니다. 비자가 있어야 한다. 하나님 나라도 마찬가지다. 비자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조정민 목사는 “우리가 예수님이 어떤 이유로 이 땅에 오셨는지를 제대로 알게 된다면, 그동안 어떤 그리스도인들 때문에 시험에 들거나, 마음이 불편했을지라도, 많은 잘못된 교회들 때문에 속이 불편했을지라도, 그분은 어쩌면 이땅의 그리스도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나 교회들과도 상관이 없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어 “그분은 종교를 창시하러 오시지 않았다. 생명을 주시러 왔다. 그분은 자신 스스로 기독교를 창시하려고 오신 것이 아니다. 단지 우리가 그분께서 이땅에 사신 흔적을 '크리스톨로지', 즉 기독교라고 이름붙여 사용하고 있지만, 그분은 그저 ‘나는 생명이다’라고 말하신다”며 “생명의 떡이라고 생명의 빛이라고 말한다. 나는 너희가 들어가고 나갈 때마다 은헤를 받어야할 ‘양의 문’이다. 절도나 강도와 같은 삭꾼 목자가 아니라, 나는 내 생명을 주어도 아까워하지 않는 ‘선한 목자’라고 한다”고 했다.

그는 “그분은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말미암지 않고는 내 아버지에게 갈 자가 없다’라고 말한다. 이분이 계속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말하는 틈에 미운털이 박힌다. 다 하나님 잘 믿는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내 아버지, 내 아버지’하니 ‘도대체, 니 아버지가 누군데?’라며 종교인들이 기분 나빠 한다”고 했다.

이어 “예수님은 거룩한 종교 시스템을 만들어, 거룩한 착취와 공갈과 협박을 일삼는 사람들의 꼴이 보기 싫어서, '내 아버지다'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그런데 아버지 마저 종교로 만들면 이것은 컬트(사이비 종교집단)”라며 “그분은 생명이요, 빛이요, 길이요, 진리이고 부활이다. 즉 죽어도 거듭나는 생명”이라고 했다.

조 목사는 “부활의 생명은 약속이다. 우리가 포도나무 줄기에 덧붙쳐 있으면 열매를 맻는 것이다. 감옥에 있는 사람들은 누군가가 영치금을 조금만 줘도 기뻐한다고 한다. 그런데 보석금을 주면 어떻겠는가? 우리가 성탄을 기뻐한다고 하는데, 문제는 우리가 왜 우리가 기뻐해야 할 일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러면 내가 누군지를 철저히 돌아봐야 한다. 사실 철저한 자기 성찰이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나 같은 사람은 믿기 전에 죄를 지어봤기 때문에 이 말을 잘 이해한다. 그런데 어떤 목회자들은 아버지도 목사, 자식도 목사, 이런 분들은 잘 모르기도 하는 것 같다. 나 같은 사람은 가출도 해보고, 술 담배도 하고, 30년 동안 술독에 빠져 살아 보기도 해서, 죄에서 건져주셨다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며 “‘아, 나를 시궁창에서 건졌구나, 희망이 없고, 사랑이 없는 곳에서 나를 건지셨구나’하는 감사가 있다. 그래서 예배당에 앉으면 눈물이 난다. 시궁창에서 그냥 죽어도 괜찮은 놈을 여기까지 불러내셔서 성탄절에 설교 좀 하라고 여기까지 불러주셨다. 이것이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예수님은 우리에게 성령을 부어주신다. 노력과 헌신을 요구하시는 것이 아니다. 너무 좋고 값지기에 우리가 나누는 것일 뿐이다. 우리가 가성비 좋은 맛집이 있으면 이것을 나누려고 한다. 그런데 맛집도 좋으면 나누려고 하는데, 우리가 이런 설렘과 기쁨 가운데 나누려고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진리를 모르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요한복음 8장 32절에 보면, 진리는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나는 자유를 찾기 위해 언론에 갔다. 25년 동안 자유롭지는 않았다. 직장이라는 것이 다 그렇지 않은가? 나는 나이가 70이 넘어서 이제는 별로 거짓말할 시간도 없다. 나는 이제 주님 안에서 자유해 졌다. 이제 나는 중요하지 않다. 그분이 중요할 뿐”이라고 했다.

또한, “이 세상은 다 세상이 망하고 자신이 흥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 그런데 침례 요한의 고백처럼 우리가 망하는 것은 상관이 없다. 그분이 흥하는 것이다. 아주 특별하고 이상한 사람들”이라며 “왜냐면 진리 안에서 자유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분을 만나면, 비로서 우리는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전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사랑은 육신의 정욕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가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고 했다.

# 사랑의 공동체

조정민 목사는 “바울은 사랑을 15가지로 표현했다. 오래참고, 질투하지 않고,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않고 등등...그런데 이것은 먼저 받아야 하는 것이다. 그분의 사랑을 받지 않고는 우리는 누구도 사랑할 수 없다”며 “요한복음 12장 34~35절을 보면 예수를 따라가는 것은 서로 사랑하는 공동체를 이루기 위함이다. 교회라는 것은 서로 사랑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것이 전부”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많은 교회는 서로 사랑은 할 줄 모르고, 사랑은 없이 일만 하는 곳이 적지 않다. 어쩌면, 사랑이 없기 때문에 일이 더 많은지도 모르겠다. 서로 사랑하는 연인들은 하루 종일 눈만 보고 있어도 시간 가는 줄을 모르는데, 사링이 없으면 하루 종일 일하고 싸워야 시간을 보낼 뿐”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그분을 만나서 그분 안에 거하게 되면, 요한복음 15장 5절을 보면, 우리가 많은 일은 할 수 있어도 열매 없는 일을 할 수도 있다. 일론 머스크보다 더 큰 돈을 모았던 솔로몬은 헛되다고 이야기 한다. 가끔 임종 예배를 드려보면 일 많이 안해서 후회하는 사람이 없다. ‘왜 내가 그사람 용서하지 못했나, 왜 그 사람을 더 사랑하지 못했나? 왜 내가 신앙안에 더 빨리 들어오지 못했나?’ 이런 것을 후회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예수님 안으로 빨리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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