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족의 앞날에 하나님의 축복과 은총이…”

이인수 박사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로 지난 1일 별세한 故 이인수 박사. ©뉴시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인 이인수 박사가 지난 1일 9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고인이 생전 한 매체에 쓴 글의 한 대목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아버지의 기독교 신앙에 대한 것이었다.

이 박사는 ‘나의 아버지 우남 이승만 박사’라는 제목으로 ‘뉴데일리’에 쓴 글에서 “내가 입양(入養)하여 하와이에 가서 휴양 중에 계신 아버님 우남 어른과 프란체스카 어머님을 뵈었다”고 했다. 1961년 12월부터였다고 한다. 이 때부터 부모를 모셨다고.

특히 이 박사는 “아버님은 식사 때마다 기도를 하시는데 내가온 다음에는 영어보다 한국말로 많이 하셨다”며 “대개 하나님께 대한 감사의 말씀에 이어 내가 크게 감동을 받은 것은 ‘…이제는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감당하기에 심신이 어찌할 도리가 없게 되었습니다. 바라옵건데 한국민족의 앞날에 하나님의 축복과 은총이 함께 하시옵소서…’ 하시는 부분이었다”고 했다.

그는 “매우 천천히 말씀을 이어가시는 이 기도에 나는 눈물을 먹으며 귀를 기울였다”며 “잃었던 조국의 독립을 회생시켜 새 나라 대한민국을 창업하시고 자유를 수호하여 국가발전의 기초를 마련하신 우남의 위대한 공적이 기독교라는 신앙에 기초한 것임을 알게 된 것이었다”고 했다.

이 박사는 “그리고 통일을 이룩하지 못한 미완성의 사명을 의식하여 민족에 대한 축복기도를 되풀이 하시는 것으로 자신의 생을 마감하려는 모습은 참으로 눈물 없이 볼 수가 없는 일이었다”고 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
이승만 전 대통령 ©이승만기념사업회 제공

이 박사의 말처럼 이 전 대통령은 기독교인이었다. 제헌국회가 열렸던 1948년 5월 31일, 당시 임시의장이었던 이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독립민주국 제1차 회의를 여기서 열게 된 것을 우리가 하나님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라며 “종교 사상 무엇을 가지고 있든지 누구나 오날을 당해 가지고 사람의 힘으로만 된 것이라고 우리가 자랑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그러므로 하나님에게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나는 먼저 우리가 다 성심으로 일어서서 하나님에게 우리가 감사를 드릴 터인데 이윤영 의원 나오셔서 간단한 말씀으로 하나님에게 기도를 올려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후 일동이 기립한 가운데 목사인 이윤영 의원이 기도를 하게 된다. 이 같은 이 전 대통령의 기도제안과 이윤영 의원의 기도는 제1대 국회 제1회 제1차 본회의 회의록에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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