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VOM 가자지구 유일한 개신교 교회 목회자, “우리는 세 개의 불 사이에 살고 있습니다.”
마사드 목사가 사역하는 모습.©한국VOM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이 격화하는 가자지구(Gaza Strip)에서 유일한 개신교 목회자는 최근 “현재 가자지구 분쟁 지역 가운데 그곳 기독교인들은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한다. 이에 그는 “온 세계가 ‘기도하고 있는 가자지구 기독교인들의 모습’을 보기 원한다”고 했다.

한나 마사드(Hanna Massad) 목사는 중동에서 미국 도착 직후, 순교자의 소리(한국VOM, 대표 현숙 폴리) CEO 에릭 폴리(Eric Foley) 목사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현 단계의 우리 상황은 기본적으로 로마서 8장 26-27절 말씀과 같다. 무엇을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이때,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우리를 통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친히 하나님 아버지께 간구 하시고, 아버지께서는 아버지 뜻과 우리의 필요를 따라 응답해 주신다.”

마사드 목사는 인터넷 화상으로 에릭 폴리 목사와 이야기를 나눴다. 마사드 목사가 시무하는 가자 침례교회는 현재 가자지구 거주 기독교 가정 100가구뿐만 아니라 웨스트뱅크(West Bank) 거주 기독교 가정 100가구 및 1991년 걸프전 발발 이래 가자 침례교회 성도들이 요르단에서 보살피고 있는 이라크 기독교인 난민 가정 700가구를 포괄한다.

마사드 목사는 지난 10월 7일에 있었던 하마스(Hamas)의 공격에 대해 “지난 토요일에는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던 일들이 일어나고 말았다. 피해를 당한 유대인 가족들 때문에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에릭 폴리 목사에게 말했다.

마사드 목사는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기독교인과 이스라엘 땅의 유대인 기독교인이 이 시기에 특별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저는 주님의 제자로서 우리가 양쪽 모두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어둠 가운데 빛을 비추며 이 어려운 상황 속에도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전할 수 있게 도와주시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마사드 목사는 사방에서 오는 적대감에 포위당해도, 성도들이 기도하면서 사명을 감당할 수 있다고 했다. 마사드 목사는 “우리는 세 개의 불 사이에서 살고 있다. 하나는 이슬람 무장세력이라는 불이고, 다른 하나는 이스라엘이라는 불이고, 나머지 하나는 복음주의 기독교인 및 전통적인 교회(가자지구 그리스 정교회와 가톨릭)라는 불”이라며 “우리가 누구이고 무슨 일을 하는지에 대해 이들이 항상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세 가지 불 속에서 어떻게 믿음으로 살아갈 것인가? 원한과 증오심에 지배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해야 한다”고 했다.

하마스 공격 이후 10월 8일, 인터넷 화상을 통해 열린 이 교회 주일 예배는 분쟁 지역 모든 당사자들을 위한 90분 기도회뿐만 아니라 라미 아야드(Rami Ayyad)를 위한 연례 추모 시간도 포함됐다.

가자 침례교회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라미 아야드는 그 교회에서 운영하는 기독교 서점의 관리자로 일했다가 2007년 10월 7일, 이슬람 무장세력의 처형 방식으로 살해되어 순교했다.

마사드 목사는 에릭 폴리 목사에게 “만일 우리가 원한과 증오심에 지배당한다면 하나님 사역을 하는 효과가 없어지게 될 것”이라며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것들을 우리를 위해 준비해 두고 계신다. 우리는 그 무엇도 하나님과의 이 친밀한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는 또 “인터넷 화상 모임은 친밀성을 유지하는 수단으로는 한계가 있기때문에 가능할 때마다 함께 모이라고 성도들을 계속 격려한다. 보통 성도 50-60명이 모인다”며 “성도들이 교회 건물에 함께 모여 서로 격려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고립되는 것보다 낫기 때문”이라고 했다.

마사드 목사는 가자지구 외부 기독교인들과 관계를 맺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마사드 목사는 “웨스트 뱅크 교회 출석 교인 100가정 외에도 요르단에 살고있는 이라크 난민 700가정이 항상 격려해준다”며 “주님께서 고통과 고난을 통해 우리를 연결해 주셨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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