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강제북송 구출 청원서 제출 기자회견
기자회견에서 김태훈 변호사(왼쪽에서 세 번째)가 구금된 김선향 씨의 긴급 청원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장지동 기자

탈북민 강제북송 구출 청원서 제출 기자회견이 23일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19층에서 진행됐다. 이날 사쿠라이 노리오(산케이 서울지국장), 김태훈 변호사(한변 명예회장), 김성민 대표(자유북한방송, 북한자유주간 준비위원장), 김일주 대표(올인모 공동대표) 등이 참석했으며, 특별히 강제북송된 경험이 있는 탈북자 지명희 씨가 증언자로 참석했다.

한변(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에 따르면 중국 내 파악된 구금시설에만 현재 약 170명의 탈북민이 남아 있고, 여러 상황상 강제북송이 임박해 있다고 한변 측은 전망했다. 이 중에는 2016년 3월 탈북해 중국인과 강제 결혼한 탈북민 김선향 씨(36세)가 포함돼 있다고 했다.

김태훈 변호사는 “지난 9일 항저우 아시안 게임을 끝으로 600여 명의 탈북민들이 강제북송 되었다”며 “유엔 특별보고관에 따르면 올해 2천 명 가량이 구금되어 북송 위기에 처했다고 했는데, 그 중 일부라고 생각된다”고 했다.

이어 “약 2천 명의 탈북민들을 이미 중국에서 강제북송 했을 것이라는 일부 견해가 있었지만, 아직도 상당수가 중국 당국에 수감되어 있다”며 “김선향 씨는 긴급히 우리에게 구조를 요청했고, 국내에 거주 중인 김선향 씨의 이모를 대신해 긴급 청원서를 제출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청원서 내용에 따르면 김선향 씨는 2016년 3월 양강도 혜산에서 장백으로 탈출해 중국인과 강제 결혼하고 자녀 둘을 낳고 살다가 지난해 5월 단둥시에서 코로나방역법 위한행위로 체포돼 현재까지 감옥생활을 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10월 초 350여 명의 탈북민들과 함께 북한 강제송환을 위한 중국 공안의 구금시설인 길림성 백산시 구류장으로 옮겨졌고, 그 중 절반에 해당되는 180여 명이 지난 9일 1차로 북송됐으며, 김선향 씨의 이모는 강제북송만큼은 막아달라며 간절히 호소하고 있다.

현재 수감자들에 대한 음식과 의약품 접수가 완전히 금지되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은 북한으로의 강제송환이 임박했기 때문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이어 북한으로 강제송환 되어 탈출한 경험이 있는 김성민 대표는 “중국 정부가 취하고 있는 탈북자 강제북송 정책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밝히는 바”라며 “어떤 역사적인 행동도 할 각오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증언자로 나선 지명희 씨는 “북한정권과 중국정부의 비인도주의적 처사로 두 차례 강제북송을 당하고 비로소 3번째 탈북에 성공하여 2016년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에 입국하게 되었다”며 과거 강제북송으로 인해 겪었던 힘겨웠던 이야기를 전했다.

지 씨는 “이런 비참한 현실을 알면서도 수많은 탈북자들을 잡아 북한에 강제송환시키는 중국정부의 비인도적인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얼마 전에도 600여 명의 탈북민들을 강제북송시키고, 또 다시 많은 탈북민들을 강제북송 하려고 한다. 중국 정부는 이런 비인도주의적 행위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변을 비롯한 북한인권단체는 정부와 유엔난민기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등에 긴급 구조 청원서를 제출한 상황임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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