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는 최더함 박사(Th.D. 바로선개혁교회 담임목사, 개혁신학포럼 책임전문위원)의 논문 ‘구원론’을 연재합니다.

3. 견인이란?

최더함 박사
최더함 박사

위에 진술된 견인교리를 다시 정리해 드립니다.

첫째, 견인교리는 하나님의 신실하신 사랑에 그 근거를 둡니다.

이의 근거로 롬 8:35~39를 이미 살펴보았습니다. 그 누구도 하나님의 사랑을 우리에게서 끊어낼 자가 없습니다. 적진의 포화 속에서 한 여인이 몸을 웅크린 채 죽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녀의 품 안에는 놀랍게도 아기가 새록새록 잠들어 있었습니다. 자기 아이를 살리려는 인간의 사랑도 이와 같을진대 하나님의 사랑은 어찌 말로 다 표현 할 수 있습니까? 하나님은 자기 자녀를 독수리 눈동자같이 우리의 일거수일투족, 심지어 생각 하나하나까지 감찰하시고 사랑하시고 은혜를 베푸시는 우리 아버지 되십니다.

둘째, 견인 교리는 영생에 관한 진리입니다.

구원받은 백성은 앞으로 영생을 선물로 받아 영원히 하나님의 나라에서 살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만이 가지는 생명권에 근거합니다. 우주만물의 모든 생명은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것입니다. 그것을 구역 성경은 ‘루아흐’(숨)로 표현했고 신약 성경은 ‘프뉴마’(영_로 설명합니다. 하나님이 우리 코에 숨을 불어넣으시니 우리가 호흡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 간단하고 명료한 이치를 믿지 못하고 엉뚱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아예 믿지 않을 것을 스스로 다짐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구름이 하늘을 가린다 해도 태양이 사라지지 않는 것처럼 하나님의 생명권은 영원히 하나님의 것이므로 사라지지 않는 것입니다.
셋째, 견인 교리는 하나님이 인치시고 지키시는 것을 뜻합니다.

‘인쳤다’는 것은 소유권을 표시하는 일입니다. 하나님은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밝혔듯이 “무당의 자식이요, 간음자와 음녀의 자식들이요, 패역의 자식, 거짓의 후손(사 57:3~4)이었던 우리를 “내가 그들 가운데 거하며 두루 행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리라”(레 26:12, 출 29:45, 겔37:27, 렘 31:1)고 하셨으며 또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라”(사 43:21)고 하셨으며, 사도 바울은 이사야 선지자의 말을 근거로 “너희에게 아버지가 되고 너희는 내게 자녀가 되리라”고 하였습니다(고후 6:18). 그러므로 한 부모 아래 자식으로 태어난 것은 천륜으로서 절대로 불변하는 신분이 된 것입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영원 전에 하나님의 자녀로 인침을 받은 존재들입니다.

넷째, 견인 교리는 완전한 사면에 의한 완전한 입학을 증명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에 의해 구원을 보장받고 천국으로 이끌려 갑니다. 그런데 이것은 하나님에 의한 완전한 법적 사면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로마서에서 이렇게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럴 수 없느니라 죄에 대하여 죽은 우리가 어찌 그 가운데 더 살리요”(롬 6:2)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롬 8:1~2)

나아가 이를 근거로 모든 성도는 천국에 완전히 입학허가를 받은 것입니다. 이 허가에는 조건부가 아닙니다. 임시허가증을 받은 것이 아닙니다. 만약 누군가 유학을 가서 대학교에 입학을 했는데 일정 기간 동안에만 허락된 조건부 입학의 조건이라면, 만약에 학교 관계자가 “너는 여기까지만 공부하고 다시 돌아가야 된다”고 말한다면 그가 안심하고 어찌 공부에 전념할 수가 있겠습니까? 다행히 그리스도인은 천국에 그런 조건을 가지고 입학한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약속에 따라 천국대학에 완전히 입학했다는 것을 미리 통지를 받은 것임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다섯째, 견인 교리는 천국으로 가는 길에 있을 모든 유혹과 위험과 훼방으로부터 지키시고 보호하심을 뜻합니다.

우리는 이제 철저히 성령님에 의해 보호를 받고 삽니다. 눈에 보이지 않으시는 성령님이어서 잘 감지하지 못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영적으로 민감해지면 언제나 성령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성령님은 우리의 보혜사이자(요 14:16) 진리의 영이십니다(17절). 그래서 성령님은 우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고 장래 일을 알리시고(요 16:13), 주님의 영광을 나타내시며(14절),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고,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고(롬 8:26), 부르심을 입은 하나님의 자녀들을 위해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도록 도우십니다(28절). 그것도 능히 우리를 보호하사 거침이 없게 하십니다(유 1:24).

4. 결어: 불행한 사람들

성도의 견인 교리는 우리가 받은 구원에 대한 확신과 나아가 천국 입성에 대한 확고한 약속의 보증을 선사합니다. 이러한 견인 교리는 예정과 마찬가지로 우리를 교만과 방탕의 자리로 이끄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더욱 감사와 겸손의 자리로 이끕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스스로 구원받을 자격을 가진 사람이 하나도 없음을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는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가 없었다면 지옥행을 피할 수 없었던 어둠의 자식들이었음을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격 없는 우리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감사하기에 더욱 겸손해지고자 노력합니다.

그런데 간혹 우리 가운데 이러한 감사와 겸손을 역이용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자들을 일러 ‘교만한 자’요 ‘방탕한 자’라 부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자들이 아니라 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자들은 고의적으로 구원의 보장을 악의적으로 해석하고 불신하도록 만들며 견인 교리는 마치 신자로 하여금 더욱 부패케 하는 악질적인 전염병이라고 헐뜯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의도는 명확합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신실하신 약속을 의심하는 자들입니다. 자신들의 입으로 아무리 주의 이름을 들먹이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다고 하여도 그것들은 모두 위선이요 거짓입니다. 정말로 성령님의 인도함을 받는 하나님의 자녀들은 교만의 산으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겸손의 골짜기로 내려와 자신의 구원에 감격하며 이웃을 섬기는 자로 변신합니다. 이것이 견인교리가 주는 크나큰 유익입니다.

다음으로 또 안타까운 부류가 있습니다. 이들은 구원의 소식을 듣지 못한 자들입니다. 주님이 이 땅에 오시어 복음을 전파하신 지 벌써 2천 년이 넘었음에도 아직도 복음을 듣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이 지상에 남아 있습니다. 남태평양의 무인도에서 38년 만에 일본군 병사가 발견되었습니다. 그의 손에는 여전히 소총이 들려 있었다고 합니다. 전쟁이 종료되었음에도 그 소식을 듣지 못한 그는 아직도 과거에 얽히어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또 하나의 그룹은 구원의 소식을 들었음에도 확신이 없어 구원의 유익을 누리지 못하는 부류가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 남북전쟁이 끝난 해인 1863년에 흑인 노예해방법이라는 것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법을 믿지 못하고 여전히 자처해서 노예로 살다가 죽은 흑인들이 부지기수였다고 합니다.

오늘날에도 이런 비극은 계속됩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서 복음은 여전히 유효하고 유익합니다. 2천 년 전에 하나님은 자신의 독생자를 이 땅에 보내시어 십자가에 달려 죽게 하시므로 구원의 길을 개척하시었습니다. 우리를 정죄함에서, 하나님의 저주 아래에서 풀려나 자유를 누리도록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어 우리를 자녀로 입양시키고 모든 좋은 것들을 다 제공하심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의심하고 자유함을 누리지 못하는 불쌍한 사람들이 여전히 살고 있습니다. 어째서 이들은 하나님이 주시는 구원의 은혜를 누리지 못하고 사는 것일까요? 이 이야기는 다음 주에 계속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우리가 받은 구원이 확실히 보장된 것임을 배웠습니다. 이 성도의 견인 교리에 감사하면서 남은 인생을 더욱 확고한 신앙과 확고한 사명감으로 불태워야 할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이라는 구호를 힘차게 외치며 이번 한 주간에도 승리하시길 소망합니다. 아멘.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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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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