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선 목사ㅣ산정현교회 담임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잃어버린 것을 다시 찾는 세 가지 비유 중 마지막 비유는 집 나갔다 돌아온 아들보다는 집에서 착실하게 아버지 곁을 지키던 큰 아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는 동생과는 다르게 모범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반면 동생은 아버지 재산을 창기와 함께 먹어버린 못된 아들입니다. 그런 아들이 거지꼴로 돌아왔을 때 아버지는 기쁨으로 맞았지만 형은 반가워하지 않았고 기쁨으로 잔치를 벌이는 아버지가 못마땅했습니다. 못된 삶을 살다가 돌아와 아버지의 환영을 받는 동생에 대하여 형은 넉넉한 마음을 갖지 못했습니다. 그의 과거를 문제 삼으며 반길 수 없었던 것입니다.

최근의 남북 관계를 보면서 북한이 이 비유에 나오는 동생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과거를 보면 못된 짓만 골라했습니다. 반면 우리는 북한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반듯하고 또 더 큰 힘을 가진 형님 같은 나라입니다.

그런 우리가 북한에 대하여 어떤 자세여야 할지요? 북한이 오랜 세월 보여준 못된 동생 같은 모습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좀 더 넉넉한 형님의 자세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지요? 비유에 보면 아버지는 그 돌아온 아들이 불쌍했습니다. 그런 아버지의 마음을 갖는다면 남북관계는 좀 더 달라지지 않을까요? 계속 참아주고 기다려주는 아버지 같은 마음을 가진다면 결국 우리가 승리할 것입니다.

기대하기 어려운 못된 동생이지만 푸근한 마음을 가지고 기다리다 보면 언젠가는 형님 품에 안겨 올 날이 있을 것입니다. 그냥 순진한 생각인가요? 주님께서 이 비유를 통해 우리들에게 이런 메시지도 주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없이 못된 동생이지만 넉넉한 마음으로 기다리다 보면 변할 것이라는 메시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살아계셔서 역사를 움직이고 계시니까요.

※ 이 글은 산정현교회 홈페이지에 게제 된 글입니다. ☞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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