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선교 학군단 신우회 문희정 간사
사단법인 청년선교에서 활동하며 평택대 학군단 신우회를 섬기는 문희정 간사가 간증하고 있다. ©청년선교 유튜브 캡쳐

학군단(ROTC)에서 장교 후보생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한 선교단체의 간사가 자신이 군선교를 결심하게 된 내용과 선교 과정 가운데 경험했던 은혜를 간증했다.

사단법인 청년선교(대표 여주봉 목사)는 지난 8일 본 단체에서 활동하며 평택대 학군단의 신우회를 이끄는 문희정 간사의 간증 영상을 게시했다.

문희정 간사는 중학교 교사로 30여 년간 근무하고 퇴직했다. 퇴직 후, 1년간은 “별 계획 없이 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교회 주보 광고란에 평택대와 수원대의 학군단 신우회 간사 공고란을 보고 “그저 고향이 평택이라 조금 신경쓰였었다”고 했다.

문 간사가 학군단 신우회 간사로 지원하게 된 큰 계기는 그녀가 한 컨퍼런스에 참여하면서 꿨던 꿈 때문이었다. 꿈에서는 문 간사의 큰 아들이 충수염으로 입원인데 간호사가 딴청을 부리며 수술을 하지 않고 핑계만 대고 있어서, 간호사에게 “충수가 터져 복수염에 걸리면 책임질 거냐”라고 따졌다. 그럼에도 간호사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담임 목사님이 의사 가운을 입고 수술을 하기 위해 급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봤다. 그런데 다시 병상에 아들을 보니 큰 아들이 아니라, 본인이 모르는 다른 젊은 청년이 있었다. 문 간사는 잠에서 깨며 “참 이상하다, 하나님 이 꿈이 무엇이에요?”라고 한참을 생각했다고 한다. 한편, 이상하게 화가 나기도 하고,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하루종일 이 꿈을 염두해 뒀다.

그녀는 그 꿈에 대한 해석에 대해 “복음전파에 대한 긴박성과 절실함을 알려주시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당장 이 일에 합류하라’라고 하시는 것 같았다. 마치 젊은 청년이 병상에 누워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딴청을 하는 간호사와 같이 행동하지 말라는 메시지로 다가왔다”고 했다.

컨퍼런스 기간 그녀는 저녁 기도회에서 “수고 많이 하지 않아도 열매를 맻을 수 있다. 은혜가 함께할 때 감사해라. 이것이 지혜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실제로 일을 하면서 주님을 의지하는 것이 믿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문희정 간사는 꿈을 꾸기 1달 전 ‘십자가 복음 학교’를 수료했다. 마지막 단원이 ’믿음‘에 관한 장이었다. 그때부터 ’믿음에 의한 삶을 어떻게 살까”에 대한 고민이 늘 있었다. “하나님, 하라고 해야 할 거예요. 말씀하지 않으면 나도 하지 않을거에요. 알아듣게 말씀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너 샤인 머스켓 좋아하지, 그렇게 탱글탱글한 맛있는 포도열매 맻게 해 줄게”라는 감동이 있었다. 순간 “브릴리언트(Brilient), 아주 ‘성공적’”이다는 영어단어가 생각났다. 그래서 그때부터 평택대 학군단 간사생활이 시작됐다.

사단법인 청년선교(이사장 여주봉 목사)의 학군단 신우회는 2007년 ‘새물결선교회’라는 이름으로 군선교 사역자를 파송하기 시작했다. 2014년 전국 113개 학군단 신우회가 결성하고, 130여명의 간사가 캠퍼스로 파송되어 학군단 후보생을 섬기게 됐다. 이를 지속적으로 돕기 위해 2018년 사단법인 청년선교 설립했다. 현재 전국 118개 대학에 학군단이 있으며 80여개 학교에서 신우회에간사가 사역하고 있다.

후보생들은 대학교 3·4학년 동안 2년 간 훈련을 마치고 자대 배치를 받으면, 30~40명의 장병을 지휘하는 초급 장교가 된다. 문 간사는 “이들이 장차 많은 군 장병들의 신앙생활을 돕는 역할할 수 있기에, 신앙의 본질로 양육하여 영적 리더쉽을 가진 기독장교로 세우는 것이 중요한 목표”라며 “꼭 모든 후보생이 기독 신우회 소속 후보생이 되지 않더라도 학군단 간사들에게 받은 사랑으로 기독교에 대한 선한 이미지를 가지고 군 안의 신앙생활을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기에 간사들의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고 했다.

보통 간사의 역할로 후보생 전체를 대상으로 동계·하계 훈련 시 간식 제공과 기도로 섬긴다 기독 후보생들에게는 신앙모임을 하는데, 무교와 타종교 학생들이 함께하기도 한다. 그녀는 “코로나 시기에는 학교 출입이 어려웠지만, 지금은 전반적으로 활기를 띄고 있다”고 했다.

그녀는 2022년 11월에 평택대 학군단장과 3학년 군사 교수와 대화하며 취지를 설명했고, 학군단 신우회에 간식 제공, 상담, 인격적 멘토링 등 제공을 어필했다. 결국 신우회 모임은 허락됐다. 그 후 12월 학교 내 훈련 집체교육 때, 간식을 준비하며 방문하게 됐다.

문희정 간사는 “후보생들은 나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런데 나는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약속과 부르심과 확신이 있었기에 여유있게 행동했다. 속으로는 물론 ‘주님, 주님’했다”고 했다.

이어 “그 이후로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면 하나님의 주도권, 즉 ’주권적 통치‘가 회복된다’라는 말이 선명하게 깨달아졌다.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하나님의 백성에게 하나님은 앞서가시며 우리를 이끄신다. 하나님이 앞서가시면 우리가 하나님의 인도를 따라 믿음으로 순종할 때이다. 그런데, 지나간 세월에서 하나님의 앞서가시는 초청에 실제적으로 순종하지 않아서 얼마나 많은 약속들과 요한복음 10장 10절의 ‘더 풍성한 삶, 생명의 역사’가 사라져갔을 것을 가를 생각하니 참 안타까웠다”고 했다.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강의 내용을 준비하며 문 간사는 “예수님을 믿지 않는 학생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며 ‘어떻게 하면 예수님을 잘 전할 수 있을까’ 고민해 보다, ‘보편 역사’로서의 ‘바이블 스토리’로 접근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는 크리스토퍼 라이트의 하나님의 선교라는 책을 보다가 이분이 구약학자이기에 무슨 실마리가 있을 것 같은 기대로, 하나님의 인도를 구하다가 이분의 한 강의를 유튜브에서 찾게 됐다. 그녀는 “한국에서 강의한 한 비디오의 내용에서 내가 찾던 ‘보편역사로서의 성경 이야기’가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다이어그램으로 일목요연하게 제시되어 있었다”고 했다. 그녀는 담임 목사인 여주봉 목사의 ‘선교적 교회’ 시리즈에서 내용을 발췌하여 강의록을 만들었다. 강의 주제는 ‘당신은 어떤 이야기로 사는가’라고 했다.

한 학기 당, 10회의 성경공부, 바페큐 파티, 예배 1회를 진행을 하게된 것에 대해 문 간사는 “불신의 세대, 코로나 이후 교회에 대한 반감과 반 기독교적 분위기의 대학가에서 학생들과 함께 10회의 성경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참 기적같은 일”이라고 했다.

청년선교 학군단 신우회
63기 학군단 신우회 바베큐 파티 모습. ©청년선교 유튜브 캡쳐

또한, 그녀는 일주일에 1시간으로는 12명 이상의 학생들과 친하기 지내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들과 친해질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학교 가까운 펜션에서 바비큐 파티를 계획했다. 63기 후보생 18명이 함께 왔다. 식사 이후 찬양을 하고 청년선교의 본부장 박성민 목사의 말씀을 듣고, 함께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다.

63기 후보생은 모두 24명으로 타종교와 무교는 20명으로, 교회 출석자는 2명, 과거에 교회를 다녀 본 후보생이 2명이다.

1학기 신우회 활동을 마무리하고 참가자들이 남긴 활동 소감으로는 “살면서 성경 공부를 처음해 봤다. 생각보다 새로운 것을 많이 배워서 신기하고 새로웠다. 못해본 경험이었다”, “교회를 다닌지 오래되서 어떨까 했는데 옛날에 배웠던 것이 떠올라 좋았다”, “모태 신앙으로서 예배드리기 힘들었는데 이렇게라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성경공부를 통해 신앙이 깊어졌고,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성경은 현대 삶에도 큰 의미를 전달하며, 간사님의 가르침은 질문에 대한 답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격주마다 성경 공부를 하며 성경에 대해 알게 되고, 예수님의 말씀을 알게 되어 감사하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성경을 다 한 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등의 있었다.

문 간사는 “‘불신의 시대’, 기독교에 대한 반감이 만연한 시대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주도권을 잡고 복음을 증거하고 영혼들을 부르고 계셨다”며 “나는 이 일을 통해 하나님이 어떤 마음이나 생각을 주실 때, 용기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순종하면, 일을 하나님께서 하신다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하나님의 눈길은 잃어버린 영혼에게 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알게되는 시간”이라고 했다.

이어 “언젠간 무거운 책임감이 밀려왔을 때, 주님이 이렇게 위로하는 것 같았다 ‘너 책임이 아니다. 내 책임이다.’ 이 일은 나의 개인적인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이라는 것이라고 이해됐다. 지금도 여전히 여러 가지 걱정을 하게 된다. ‘하나님이 일하시는데 내가 놓치면 어떻게 하지’라는 마음도 든다”며 “1학기를 되돌아 보면, 100% 주님이 하셨고, 나는 학교에 왔다 갔다 하며 강의안 인쇄한 것 밖에 없다. 하나님의 목적을 위해 하나님께서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은혜를 부어주셨을 뿐이며,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일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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