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채 총장
서병채 총장
나는 권위와 권력이라는 개념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예수님도 권위가 있으신 것은 다 알고 있다. 좋은 측면이고 긍정적으로도 필요하다. 그런데 권위가 권력으로 바뀌게 되면 문제가 있다. 권력은 좀 부정적으로 쓰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

어느 조직이고 직장이고 간에 이런 문제를 다룬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일반적인 회사이든 교회이든, 또는 학교이든 권위와 권력이 항상 있을 수가 있겠다. 어디든지 최고의 CEO는 있게 마련이다.

우선 권위는 뭔가 변화가 필요할 때 발휘되기도 한다. 이럴 때 권력이 행사되면 문제가 발생하고 반대들이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우리 멜빈대학교에도 체계가 있는데 총장, 부총장, 교무처장으로 몇 개의 직책과 직함이 있다. 그런데 부총장이 교무처장보다 나이가 조금 어려서 살짝 불편해 하곤 한다. 즉 나이가 많다고 위의 직책을 쉽게 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곤 한다. 직함과 함께 권위도 주어진 것이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단지 위의 사람이 그것을 권력으로 둔갑시키려고 한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권위를 나의 쪽에서 가지려고 한다면 권력행사라는 오해를 받을 수가 있고, 그럴 때 사람들은 그런 권위마저 뺐으려고 할 것이다. 왜냐하면, 권위는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님도 권위가 아버지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졌기 때문에 그것을 당당하게 사용한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권위를 적절히 행사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권위가 주어지는 것이라고 한다면, 결국 공유된 목적과 거기에 함께하는 그들에게 초점이 맞추어져야 할 것이다. 사람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팀 개념에서 꼭 필요한 서로의 성장에 대해 책임지는 것이 여기서도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아무리 좋은 권위라도 나 자신을 위해서 사용한다면 올바른 태도라고 볼 수 없을 것이다. 또한 권위는 남용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주어진 권위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도 CEO의 책임이다.

그런데 문제는 권위가 주어지지 않을 때 어떡할 것인가 인데, 이것은 따르는 자가 없는데 “내가 대장이다”라고 선포하는 식이고, 또 직장이나 조직에서 전혀 점수를 안 주고, 한마디로 신뢰를 안 하는 것이니 우리 자신이 많이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 권위에 대한 우리 자신의 개념이 중요하다고 본다. 내가 그것을 쟁취하려고 한다면 문제가 생길 것 같다. 주어질 때 사용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그리고 주어졌을 때에는 겸손하게 사용해야 할 것이다. 상대방을 무시하면서 사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권위가 없는 사람은 이미 그것 자체로 의기소침 한다는지, 살짝 열등감도 가지고 있을 것이니, 거기에 다가 또 덧붙여서 상처를 줄 필요는 없다. 즉 권위가 없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충분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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