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영 교수
정재영 교수가 강연을 하고 있다. ©횃불재단TV 영상 캡처

(재)기독교선교횃불재단(유승현 원장)이 주최하는 2023 1학기 횃불회가 지난 3일부터 오는 5월 22일까지 ‘리셋의 시간, 감(感) 있는 교회와 목회’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17일 3주차에선 정재영 교수(실천신대 종교사회학)가 ‘리셋의 시간, 공감으로 복음을 소통하라’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정 교수는 “사회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교회는 시민 조직에 참여하는 데 필요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공공 활동에 필요한 정보를 교환하는 연결망을 발전시키느기에 매우 적합한 장소”라며 “교회는 교인들이 그리스도의 충실한 제자가 될 뿐만 아니라 이 사회의 건실한 시민이 될 수 있도록 가르치고 격려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선한 사마리안인처럼 기독 시민으로서의 의식과 참여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는 단순히 하나의 프로그램이나 교회 성장의 수단이 아니”라며 “또한 해외선교나 선교전문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모든 기독교인이 선교적 삶을 살고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선교의 사명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선교적 교회는 마을목회와 연결된다. 현대 선교는 단순히 해외 선교에 국한되지 않는다. 선교는 전문 선교사에게만 위임된 사역이 아니라 모든 교회와 성도들이 자신이 처한 사역과 환경에서 실천해야 하며, 선교적 교회는 지역교회와 그리스도인이 진정성을 가지고 이웃과 더불어 살면서 소통하고,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을 선포할 뿐 아니라 삶으로 보여주는 지역 교회 차원의 선교 운동”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교회를 지역사회로부터 분리된 구원의 방주가 아니라 교회가 속한 지역사회를 선교현장으로 인식해야 하며, 선교적 교회를 교회가 속한 지역사회에서 실천하고자 하는 방법이 ‘마을 목회’”라고 했다.

그는 “교회의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는 현실에서 마을 목회는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소형교회는 작은 규모의 지역 밀착형 교회들로서 마을 활동을 전개하기에 적합하여 마을 활동가 역할이 가능하다. 중형교회는 소형교회의 역할과 교동 협의회나 지역교회 협의회의 촉매자 역할을 하며, 대형교회는 소·중형교회의 역할과 함께 중간지원조직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중간지원조직은 행정과 시민 또는 지역사회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곳이며, 지역문제 해결을 하는 주체와 사회적 의제를 지원하는 조직이며, 마을 활성화를 위해 생태계 조성자 역할을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지역의 필요와 교회의 자원을 파악하고, 목회·신앙적으로 판단하여 교회 여건에 맞는 마을공동체 사역을 개발해야 한다”며 “마을공동체 운동에 참여하기 위해 먼저는 교회 공간을 공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교회 건물은 주일과 집회가 있는 특정 시간을 제외하고 사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사용되지 않는 시간엔 지역사회에 개방하는 것”이라며 “교회 건축을 할 때부터 교회 건물을 복합 공간으로 이해하고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가능한 대로 친환경적인 설계를 하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두 번째로 주민 참여 행사를 개최하는 것”이라며 “지역의 필요에 따라 공부방이나 작은도서관, 문화 교실, 주민 카페 등을 운영하고, 1년에 한 두 차례 바자회나 마을음악회와 같은 지역 행사를 개최하여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한다”고 했다.

그러나 “교회에서 백화점식으로 모든 것을 운영하기보다는 지역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한 두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기존에 운영되고 있는 시설이나 기관과 협력하며 교인들이 이곳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마지막 세 번째로 공동체 자본주의 활동에 참여하는 것으로서,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을 운영하는 교회들도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을공동체 운동은 특별한 교회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작고 사소한 일부터 시작할 수 있으며, 다양한 소그룹 활동을 통해서도 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진정성과 지속가능성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교회는 이제 새로운 기준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새로운 기준은 새로운 가치에 바탕하는 것인데 새로운 가치는 기존의 제도적 관행을 깨고 본질을 바라보는 것”이라며 “교회주의를 넘어서 교회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 그것은 결국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로 서는 것이고 그들이 모여서 거룩하고 능력 있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사회에 대한 공적인 책임”이라며 “교회가 이 땅에 존재하는 것은 단지 기독교인들끼리 공동체가 아니라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제 새로운 신앙과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의미 있는 변화를 위해서는 우리의 신앙생활과 삶의 모습 속에 관행으로 주장되어 온 잘못된 부분들을 과감하게 바꾸고 나와 이웃 모두에게 유익이 되는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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