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림교회 십자가 전시회
광림교회 로비에서 개최한 십자가 전시회 모습 ©광림교회 제공

광림교회(김정석 목사)가 특별한 전시회를 개최했다. 제목은 ‘Pray for Türkiye-Syria.’ 이는 십자가 전시회로 부활절 주일인 9일까지 광림교회 본당 1층 로비에서 진행했다.

이 전시회가 특별한 이유는 이렇다. 지난 2월 6일 튀르키예 안타키아에서 규모 7.8, 7.5의 지진이 연달아 일어났고, 약 5만여 명의 사망자, 6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안티키아는 성경 속에 등장하는 안디옥이다. 이곳의 한 교회가 무너져 내렸다.

이 교회는 2000년 6월 광림교회 원로 목사였던 故 김선도 목사가 복음의 역사성을 기억하며 설립한 교회이다. 이 교회의 이름은 ‘안디옥 개신교회’로 무슬림 지역에 세워진 최초의 개신교 교회였고, 튀르키예 정부로부터 허가받은 종교 시설이었다. ‘안디옥 개신교회’는 여성, 아이를 핍박하는 무슬림 전통 속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전했기에 마을 주민들의 사랑을 받았고, 난민들은 붉은색 십자가를 보며 소망을 찾고자 했다.

그러나 이번 지진으로 교회가 무너졌다. 그럼에도 남아있는 성도들은 소망을 잃지 않고 예배를 드리고, 가족 잃은 성도들을 위로하며 이웃을 돕는 등 선한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성경에 나오는 안디옥은 예수님의 부활 후 유대인들의 박해를 피해 흩어진 제자들 일부가 이 지역으로 도망쳐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했고, 이들은 ‘그리스도인.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이라 불렸다. 사도 바울은 안디옥 교회를 초기 기독교 확산의 전초기지 삼아 세계 복음화에 앞장섰다.

광림교회 십자가 전시회
기독 도예가 윤석경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흙과 하나님을 주제로 한 다양한 십자가 작품을 선보였다. 철제 조각을 선보이는 정헤레나 작가는 단단하고 무심한 철판을 자르고 주무르고 색을 입혀 조각한 '춤을 추는' 인간 형상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나타내고자 했다. ©광림교회 제공

십자가는 죽음에서 부활한 예수 그리스도를 기념하는 상징이며, 인간을 향한 하나님 사랑의 표현이기도 하다. 그러나 십자가의 의미가 퇴색된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유명 가수의 금장색 십자가 목걸이는 부의 상징이 되었고, 미디어에 나오는 교회 십자가는 겉과 속이 다른 이중성의 상징으로 비춰진다. 복음의 본질을 잃어버린 신앙의 민낯이다.

하지만 십자가는 소망의 상징이다. 사선(死線)의 경계를 넘은 시리아 난민들은 튀르키예의 안디옥의 빨간 십자가를 보고 교회를 찾아왔다. 무슬림 지역에서 빛났던 십자가는 그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했고, 새로운 살 길을 열어주었다. 안디옥 개신 교회의 이야기이다.

올해 창립 70주년인 광림교회는 부활절을 맞이하여 “Pray for Türkiye-Syria”라는 제목으로 십자가 전시회를 부활절 9일까지 개최했다. 기독 도예가 윤석경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흙과 하나님을 주제로 한 다양한 십자가 작품을 선보인다. 철제 조각을 선보이는 정헤레나 작가는 단단하고 무심한 철판을 자르고 주무르고 색을 입혀 조각한 ‘춤을 추는’ 인간 형상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나타내고자 했다. 다양한 십자가의 형상으로 소망으로 찾아오시는 예수님을 만날 수 있다.

광림교회 담임목사인 김정석 감독은 “십자가는 죽음을 이기고 소망을 주시는 예수님의 숭고한 이미지이다. 특히 고통의 튀르키예와 시리아 사람들에게 소망이신 예수님을 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광림교회는 3차에 걸쳐 튀르키예 구호단을 파견하여 이재민들을 도왔고, 4월 25일 튀르키예-시리아 난민을 위한 선교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안디옥 개신교회의 복구를 계획하고 있다.

광림교회
안티오크에 위치한 안디옥 개신 교회 현지 선교사와 교인들 ©광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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