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수행 중 '성범죄 의혹'으로 전격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에 대해 경찰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미국 워싱턴DC 경찰당국은 9일(현지시간) 윤 전 대변인이 머물렀던 워싱턴 숙소 인근 호텔바에서 발생한 '성범죄 의혹' 사건과 관련, 피해자의 진술 내용을 바탕으로 '성적 학대' 사건으로 규정짓고 현재 추가 수사를 진행 중에 있다.

피해자는 23살의 대학생 인턴 여직원으로, 윤 전 대변인의 일정을 챙겨주는 역할을 감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보고서에 따르면, 피해자 진술내용에 대해 "(윤 전 대변인이)허락없이 엉덩이를 움켜잡았다"고 기록돼 있다. 이에 대해 윤 전 대변인은 앞서 청와대 조사에서 살짝 스쳤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의 혐의를 전적으로 부인하면서 '추행'은 맞지만 "절대 '성범죄'가 아니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살짝 스친 것과 엉덩이를 손으로 꽉 쥐었다는 것은 분명 다르므로, 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건 장소는 윤 전 대변인이 체류했던 호텔과 청와대 기자단들이 머물렀던 호텔에서 차량으로 10~15분 가량 떨어진 곳이며, 박 대통령의 숙소인 블레어 하우스(영빈관)에서는 도보로도 충분히 닿을 만한 거리에 있다. 사건 발생 시간은 7일 오후 9시 30분부터 8일 오전 1,2시까지로 박근혜 대통령이 연방상하원을 상대로 하는 연설 연습을 밤새워 하고 있을 때였다.

사건 발생 당시 호텔방을 나온 윤 전 대변인은 주미대사관에서 파견된 23살의 인턴 여직원을 자신의 호텔방으로 데려가 술을 더 마시자고 권유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행각을 벌였다.

피해자 진술에 따르면, (피해자는) 욕설을 동반한 참기 힘든 성추행으로 윤 전 대변인의 호텔방에서 나와, 오후 10시께 자신의 호텔방으로 돌아갔다. 익일 8일 새벽에도 윤 전 대변인은 인턴 여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방으로 오라고 했다. 불쾌한 경험을 했던 인턴이 거절 의사를 표하자, 윤 전 대변인은 전화상에서 온갖 욕설을 퍼붓고 위협을 가해 다시 대변인의 방으로 갔다.

하지만 방에 들어서자 윤 전 대변인이 알몸 상태로 샤워복을 입고 있었고, 이에 여직원이 대해 항의하자 윤 전 대변인은 또 욕설을 퍼부었다. 이 일이 있은 후 여직원은 워싱턴 경찰당국에 신고 접수했고, 경찰은 주미대사관에 윤 대변인의 신변을 확보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피해자인 인턴 여직원을 상대로 조사를 마치고, 윤 대변인에 대해서도 조사하기 위해 오전 호텔로 찾아갔다.

하지만 윤 전 대변인은 경찰 조사를 받게될 처지에 놓이게 되자 대한민국 대통령과 함께 미국 방문을 한 외교사절단이라고 밝히면서 자신의 신분을 내세워 조사에 응하지 않고 버텼다. 이에 경찰은 일단 호텔에 머물라고 통보하며 풀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윤 전 대변인은 기다리지 않고 자신의 짐도 하나도 챙기지 않은 채 곧바로 워싱턴 덜레스국제공항으로 달려가 자신의 신용카드로 4천여달러에 달하는 대한항공편으로 급거 귀국했다. 한국에 도착한 시각은 9일 4시 55분(한국시각).

윤 전 대변인의 이러한 갑작스런 귀국 행보에 대해 논란이 많다. 일각에선 청와대 측이 알고 박 대통령이 귀국 조치를 내렸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는 반면, 대통령과 청와대마저 속이고 급거 귀국했다는 설도 있다.

이 사건이 일파만파로 퍼지게 된 건 미국의 대표적인 여성커뮤니티포탈인 '미시USA'에 글이 게재되면서다. 미 서부시간으로 새벽 6시께였다. 게시된 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 중 청와대 대변인이 여성을 성폭행했다"고 돼 있다. 이 글은 당일 저녁이 되자 2만여 건의 클릭으로 오르면서 사실 여부에 대한 논박이 뜨거웠다. 그러다 한국의 CBS가 처음 보도했고, 이어 타언론들이 일제히 보도에 나서면서 전 인터넷 포털사이트로 퍼졌다.

결국 로스앤젤레스를 방문 중이던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이남기 홍보수석이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윤 대변인에 대한 경질 조처를 전격 발표했다. 청와대 대변인을 미국에서 경질하는 사건은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한 것.

앞서 윤 전 대변인은 방미 일정의 첫 기착지였던 뉴욕에서도 속옷 차림으로 담당 인턴을 자신의 호텔방에 불러 맥주를 시키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윤 전 대변인은 한국에서도 인천 여대생을 호텔방으로 불러 비슷한 행각을 벌이기도 했다는 이야기가 인터넷상에서 전해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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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경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