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협 월례회 2월
한복협 2월 월례 조찬기도회가 신촌성결교회에서 개최됐다. ©최승연 기자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임석순 목사, 이하 한복협)가 10일 오전 서울 신촌성결교회(담임 박노훈 목사)에서 ‘신학교육의 현황과 한국교회의 미래’라는 주제로 2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1부 기도회에선 박노훈 목사의 사회로 김광수 목사(한국침례신학대학교 총장 직무대행)가 설교했으며 이어진 발표회를 통해 이후정 총장(감리교신학대학교)이 ‘신학교육의 현황과 한국교회의 미래’, 김운용 총장(장로회신학대학교)이 ‘새로운 세상, 살을 애는 바람과 파도 속에서의 모험: 아포리아 시대에서의 신학교육에 대한 단상’이라는 주제로 각각 강연했다.

“성령의 권능으로 ‘화’의 시대를 돌파하라”(계시록 8:13)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김광수 목사는 “창조로부터 시작하여 종말의 때까지 흘러가는 인간의 시간(크로노스)속에 하나님의 경륜이 성취되는 하나님의 때(카이로스)가 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경륜의 성취도 철저히 카이로스를 따라 실행하셨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자기 시대에 일어나고 있는 하나님의 카이로스를 분간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제자들이 깨어서 하나님의 때를 분간하고 준비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의 때(카이로스)는 주 예수의 재림을 향해 더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는 마지막 종말의 때다. 오늘 본문이 그 종말의 때에 나타날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본문에는 ‘화, 화, 화로다’라고 되어 있는데 여기서 첫 번째 화는 다섯째 나팔 환상(계시록 9:1-11)에서 묘사된 것으로서 ‘마귀적 매뚜기떼’의 공격이다. 이는 마귀가 인간의 영혼을 공격해 하나님을 대적하게 만들고 하나님을 원수로 행하게 만드는 것으로서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의 영혼을 파괴한다”고 했다.

이어 “둘째 화는 여섯 번째 환상(계시록 9:12-19)에서 묘사된 ‘마귀적 마병대’의 공격이다. 마귀적 마병대는 파괴와 살인을 유발하는 사악한 천사들의 충동질을 따라 증오심, 적개심, 복수심으로 무장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내팽개치고 대량파괴와 대량살상을 자행하는 살인마 집단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이와 같이 사탄 마귀의 활개침을 통한 ‘화’의 시대가 우리 앞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도행전에 기록된 초대교회 부흥의 역사가 한국교회에 다시 한번 일어난다면 ‘화’의 시대를 극복해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초대교회 부흥의 역사를 다시 일으키려면 영적인 각성, 진정한 회개 그리고 간절하고 끈질긴 합심기도를 드려야 한다고 본다. 저는 침신대에서 2005년 5월부터 ‘수요정오기도회’라는 이름으로 지속적인 합심기도회를 시작했다. 이 기도회는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권능과 부흥의 성령을 받아야 하겠다는 한 가지 목적을 가지고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한 주도 쉬지 않고 18년째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이 기도회를 통해 주님은 제게 한국교회를 향하신 주님의 마지막 경륜에 대환 환상과 확신을 주셨다”고 했다.

이어 “주님께서 21세기 지구촌 대 부흥의 역사를 이미 계획하셨고 준비하셨으며 이제는 그 경륜을 성취하시는 때가 왔다고 본다. 주님의 마지막 경륜을 성취하기 위해 ‘지속적인 합심기도의 그릇’을 준비하며 시간을 정해놓고 합심하여 지속적으로 기도해야 한다. 아울러 우리의 신학 교육이 성령의 권능으로 ‘화’의 시대를 돌파하고 유일한 구원의 복음을 들고 땅끝까지 나아가는 복음주의 영적 사관학교의 교육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끝으로 김 목사는 “한국교회 주의 종들과 주의 백성과 다음 세대 복음의 일꾼들 모두가 깨어 일어나 성령의 권능을 받고 주님의 마지막 추수의 경륜을 성취하여 예수님의 재림을 준비하는 충성된 증인들과 참된 제자들이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린다”고 했다.

이후정 감신대 총장
이후정 감신대 총장이 ‘신학교육의 현황과 한국교회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최승연 기자

이어 강연한 이후정 총장은 “신학교육은 하나님의 종들을 훈련, 양육하여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섬기는 선한 목사, 참된 성직자를 키우는 사명을 목적으로 한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역사적인 상황은 코로나 이후로 더 심각한 교회의 위기와 수적, 양적 감소 속에서 신학교 전반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해답은 성경 속에 있으며 한국교회의 신학교육은 낙담, 좌절 대신에 희망과 환상을 품고 하나님의 부르심과 인도를 새롭게 경험하는 것에서 답을 찾아야 될 줄로 믿는다”고 했다.

그는 “신학교육의 근본 기초가 되는 것은 1) 영성형성, 2) 인격형성, 3) 전문적 형성이다. 초대교회 전통에서 신학교육은 아직 공식적인 학교의 형태를 가지기 않았고, 주로 교회나 수도원을 통해 영적 훈련을 받는 인격적인 멘토링, 지도의 방식을 취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중세 이후 교회의 산학교육은 대학교 내지 세미나리(Seminary)라고 하는 전문적인 학문의 기관을 통해 좀 더 이성 중심의 합리주의 형태를 취하게 되었다. 근대 이후 신학교육은 다시 학문성이라는 명목으로 지성주의와 합리주의에 상당히 경도되었다. 따라서 우리는 복음주의의 관점에서 신학교육의 개혁이라는 과제를 심각하게 숙고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먼저 현행의 잘못된 신학교육의 폐해들을 적시하여 청산하는데 수고해야 할 것이며, 나아가서 가장 바람직하고 적절한 신학교육의 형태를 창출해 내는데 수고해야 할 것”이라며 “영성형성은 신학교육에서 우선위를 차지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 나라의 종인 목회자는 무엇보다도 영적인 지도자이기 때문이다. 신학교에서부터 영성의 규율과 규칙에 따른 성화의 삶이 터 닦여짐으로써 일생에 걸친 목회자의 길에 기본이 형성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격 혹은 성품의 형성은 오늘날 한국교회가 처한 도덕적인 위기와 함께 중요한 미래 신학교육의 또 다른 핵심을 이룬다. 특별한 카리스마와 행정력, 설교를 포함한 목회의 여러 가지 품격들을 갖추었다고 해도 도덕적인 면에서 성숙하지 못할 경우 교회는 목회자를 신뢰하거나 존경할 수 없게 된다. 온전한 지도자는 긴 시간의 인내를 동반한 수양, 혹은 수련의 차원을 요구한다”며 “신학교육은 십자가의 훈련을 모색하여 윤리적인 성숙을 갖춘 인격적인 지도자들을 양육해 내야 할 것이다. 이는 단지 신학교의 훈련에서 끝나거나 성취되는 것이 될 수 없고, 목회자의 일생에 걸친 자기 수양과 연단을 통해 추구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총장은 이어 “전문적인 형성은 목회자적 형성이라고도 볼 수 있다. 육신의 치유자인 의학도가 수련하는 과정에서 단지 책과 이론적 강의를 통해서만 준비되는 것이 아닌 직접 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전문적인 실습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마찬가지로 영혼의 치유자이자 지도하는 목자가 될 신학도는 목회의 현장인 교회에서 직접 목회의 실제를 접하면서 신학교에서의 연구와 병합시켜야 할 것이다. 신학교 시절에 실습과정을 통해 고통받는 자들, 가난하고 억압받는 사람들, 목회 현장에 나가서 자비와 베품, 환대의 역할을 하나님 나라의 종으로서 충실하게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이 총장은 “한국교회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목자들의 양육과 훈련을 맡은 오늘의 신학교육은 현실의 도전 속에 있음을 통감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새 일을 창조하시는 경이와 기적의 하나님이시다. 믿음을 가지고 전혀 불가능하게 보이는 현실 앞에서 하나님의 음성과 계시를 주목하고 붙들 때 꿈과 비전을 품고 희망의 기대 속에서 신학교육을 견고하게 세우고 개혁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운용 총장
김운용 장신대 총장이 ‘새로운 세상, 살을 애는 바람과 파도 속에서의 모험: 아포리아 시대에서의 신학교육에 대한 단상’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최승연 기자

‘아포리아 시대에서의 신학교육에 대한 단상’이라는 주제로 강연한 김운용 총장은 “오늘 우리에게는 버티는 것, 그 이상이 요구된다. 우리는 주님의 교회를 세우고, 사람들을 주님의 보좌 앞에 세우고, 사역을 세워야 하는 사명자이고, 말씀으로 이 어두운 시대를 밝혀가야 하는 사역자들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사역의 현장, 신학교육의 현장에 많은 변화가 예고된다. 새로운 가치 표준이 주도하는 시대, 이른바 ‘뉴노멀’ 시대의 도래가 예견되며 신학뿐 아니라 목회 사역에 대한 ‘재개념화’를 강력하게 요구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신학교육 현장의 위기는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작년 주요 신학대학원이 미달 사태가 속출했고 이런 결과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더 가증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탈종교와 세속화 파도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그 파고는 더 높아져 가고 있다. 이것은 서구사회가 먼저 경험했고,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뚜렷한 종교적, 사회적 현상 중의 하나로 대두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위기’라는 말에도 무거움이 가득하지만 위기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을 흔히 우리는 ‘절체절명’이라는 단어로 표현한다. 고대 그리스에선 이런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아포리아’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오늘날 신학교육은 분명 하나님의 사람들을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훈련하여 파송함으로 교회를 세우고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신학교는 선지동산과 대학의 중간 지점에서 엉거주춤하게 서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협의적인 관점에서 신학교는 교육과정을 통해 교단이 추구하는 목회자상을 구현하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광의적 관점에선 교단 신학과 목회자 양성이라는 차원을 넘어서 하나님 나라의 일꾼을 양성하는 것이어야 한다. 또한 신학교육에 있어서 분리 현상을 넘어 통전성을 지향해야 한다고 본다. 신학교육에는 파편화 현상이 극심하다. 신학은 사라지고 하위구조로 뿔뿔이 나뉘어 있다. 신학의 통전성은 신학교육에서 반드시 회복해야 할 요소이다”며 “신학교는 현장 역량 강화 및 실천 지향적 신학교육에 더 중점을 둬야 한다고 본다. 신학은 교회를 위한 학문이어야 하고, 신학교육이 실천지향적 목회자 양성과정이 되어야 한다고”고 했다.

김 총장은 이어 “신학교육은 하나님 알기, 성 삼위 하나님과의 인격적 관계와 교제라는 푯대 위에 세워져야 한다. 신학교육은 학문 전달이 아니라 하나님 알기, 즉 영성을 토대로 이뤄져야 한다.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주입시키는 교육이 아니라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 결국 신학교육은 영성과 인성을 함양하는 교육이어야 하고, 교회를 세우는 실천지향성을 가진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오늘날 영적 기상도는 어둡다. 어려운 상황 속에 있지만 결국 생명의 복음을 통해 이 상황을 극복해 나가야 할 줄로 믿는다. 초대교회부터 지금까지 교회는 피 묻은 십자가의 복음을 통해 세상에 생명을 전하는 사명에 모든 것을 걸었다. 막중한 사명을 감당해야 하는 우리의 기도가 이뤄지길 소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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