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 시대 세계관
이춘성 목사 © 교회를위한신학포럼:서울 유튜브 채널

이춘성 목사(분당우리교회 부목사, 고신대학원 기독교윤리학)가 9일 복음과도시 홈페이지에 ‘최고의 전도, 최고의 환대: 교회됨과 성도됨’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이 목사는 “현대인에게 합리적 선택처럼 보이는 마귀의 시험 방식은 지난 세기 전도의 대표적인 구호였던,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이라는 짧지만 강렬한 구호와 닮았다. 이 구호의 내용은 사실을 담고 있다”며 “그러나 사실이라고 하여서 전도를 위한 성경적 방식은 아닐지도 모른다.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이 이런 식의 선택을 불신자와 이방인에게 요구한 일이 있었는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예수님께서도 선택을 강하게 요구하신 일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그 대상은 제자들을 향한 것이었다. 제자로 선택되어 따르는 자들에게 그들의 미지근한 모습을 보면서 제자로서의 바른 삶을 촉구하시기 위한 방식으로 선택을 요구하셨다”며 “그리고 그 선택은 자신이 가신 십자가의 길이었다. 결코 합리적 선택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예수님은 처음 만난 자들에게는 한없는 공감과 자비, 측은함으로 다가가셨다. 하물며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알았던 여인은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지는 것만으로도 병이 낫는 기적을 경험한다”고 했다.

이어 “예수님은 두려움이나 합리적 선택을 전도의 도구로 사용하시지 않았다. 오히려 고통받는 자들과 공감하고 연대하는 방식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얻었다. 이들의 고통을 측은하고 불쌍하게 여기셨다”며 “하물며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팔아넘긴 원수 가륫 유다를 향해서도 측은하고 불쌍한 마음을 가지셨다. 예수님의 전도는 측은함과 공감에서 출발하였다. 그러한 이유로 예수님은 자신의 주된 사역이 병자를 치료하는 사역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칠 때까지 자기에게 오는 병자들은 돌보셨다. 예수님의 다른 이름은 상처 입은 치료자셨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전도에 대한 다양한 방법을 배워왔다. 노방 전도, 편지 전도, 식사 전도, 전단 전도, 붕어빵 전도, 전도 폭발, 알파 코스, 우정 전도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전도의 방법과 전략이 있다”며 “그러나 이런 것은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밥을 먹을 때, 밥그릇과 숟가락이 있어야 하듯 말이다. 그러나 밥이 없다면 아무리 금과 은으로 만든 비싸고 고급스러운 식기가 있어도 먹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전도의 핵심인 밥은 두려움과 위협이 아닌 믿음의 길을 가는 사람들의 진실한 모습과 세상을 향한 측은함과 공감”이라며 “교회만이 이 일을 할 수 있다. 세상과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교회의 모습은 진정한 복음이며, 사람을 감동하게 한다. 이것으로 우리가 정성을 다해서 밥그릇에 담고, 숟가락과 젓가락을 상위에 놓고, 밥에 곁들일 반찬과 국을 차려놓는다면, 이것이 우리가 세상에서 두려움의 노예로 허둥지둥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진정한 환대일 것”이라고 했다.

또한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그럴듯한 말 뒤에서 위험이 아닌 안락을 선택하고 하나님을 버리라는 마귀의 시험이, 두려움 마케팅이며 실제로는 위협과 강요의 폭력이라는 것을 모르는 불쌍한 사람들에게, 교회의 공감과 진실함은 환대이자 가장 확실한 전도일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교회의 교회됨은 그 무엇보다 이 시대의 가장 강력한 전도이다. 또한 교회의 교회됨은 전도의 기초이자 전도의 내용이기도 하다”며 “교회의 교회됨은 전도의 처음과 끝이다. 전도가 어렵다고 말한다. 그러면 지금 우리에게 도구나 방법이 없기에 새로운 방법이 필요한 것인가? 그것도 일부 옳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새로운 방법이란 기본이라고 생각해서 잘 돌아보지 않았던 기초를 다시 점검해 보는 일일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어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의 길을 충실하게 따르는 복음 중심적인 사람과 공동체가 되는 것”이라며 “복음 중심적인 선택과 삶이 되는 것이다. 다른 말로 예수님의 선택과 길을 따르는 제자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예수님은 제자들에게는 혹독하였다. 그리고 선택을 강요하셨다. 십자가의 길과 세상의 길 이 두 갈림길에서 어느 편에 설지 선택하라고 요구하셨다. 그 이유는 우리의 매 순간의 선택과 삶이 예수님을 모르는 자들에게는 감동이 되고 위로가 되어 세상을 떠나 전혀 다른 신비한 선택을 할 수 있게 하는 용기를 주기 때문”이라며 “우리와 우리 교회의 복음적 선택과 삶이 전도라는 것이다. 성도됨과 교회됨은 전도의 처음과 끝이다. 이것이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로마 세계에서 극소수와 변두리로 존재했던, 1-3세기의 초대 교회의 전도였듯, 급속도로 교회의 영향력이 감소하는 우리 시대에도 교회됨과 성도됨이 가장 적절한 전도 전략이 아닌지 생각해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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