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국제적 에니메이션 스튜디오인 ‘지브리(Ghibli)’의 에니메이션 테마곡들을 재즈음악으로 연주하는 ‘카즈미 타테이시 트리오’(Kazumi Tateishi Trio)의 2022 내한 투어가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19일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공연을 마지막으로 투어는 막을 내린다. 이번 투어는 카즈미 트리오의 내한 10주년 기념으로, 지난 달 28일부터 서울, 부산, 인천, 성남, 울산 등 대도시를 비롯해 10개 도시를 순회했다.

카즈미 타테이시 트리오
카즈미 타테이시 트리오 왼쪽부터 사토 시노부(베이스), 타테이시 카즈미(피아노), 스즈키 마오(드럼) ©인천문화예술회관 웹페이지에서 캡쳐

카즈미 타테이시 토리오는 피아노에 타테이시 카즈미, 콘트라베이스에 사토 시노부(Sato shinobu), 드럼에 스즈키 마오(Suzuki Mao)로 구성됐다. 최근에는 여성 드러머와 베이시스트들이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전통적으로 볼 때 남성 피아니스트와 여성 드러머라는 아직은 좀 이색적인 구성이다.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일본 에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Miyazaki Hayao)감독의 지브리 스튜디오의 에니메이션 테마곡들을 재즈로 편곡한 카즈미 트리오의 첫 번째 앨범 ‘Ghibli Meets Jazz-Beautiful Songs’와 두 번째 ‘Ghibli Meets Jazz-Memorable Songs’는 각각 2010년과 2011년에 발매하여, 아마존 재즈차트 1위를 기록하며, 공연마다 전 석이 매진되는 등 국내·외적으로 큰 인기를 끈 그룹이다. 국내에서도 2011-2019년까지 9년 동안 전 석이 매진되고 발매한 거의 모든 곡들이 음악사이트의 상위권을 차지하여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 했다.

카즈미 트리오의 음악은 감미로운 선율과 경쾌한 스윙리듬 등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들의 음악은 순수한 아이의 감성을 불러일으키며 우리를 가슴 따듯한 동화 속 이야기로 이끌어 준다. 일본 퓨전재즈 음악 특유의 조금은 인위적이지만 세련된 분위기와 더불어 정감있게 흥얼거릴 수 있는 느낌 있는 모티브들도 만날 수 있다. 에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시청자라면 익숙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을 중심으로한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으로는 ‘원령공주’, ‘하울을 움직이는 성’,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 외 다수가 있다. 하야오 감독의 작품들은 전체적으로 그의 맑은 심성에서 나오는 꾸밈없는 작화와 사회적 고민과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원령공주’와, ‘하울을 움직이는 성’등 그의 대표적인 몇 작품에는 일본인의 만신론적 종교관에 뿌리에 두고 있는 ‘정령숭배사상’을 배경으로 하거나 작품 속 세계관에서 짙게 묘사된다.

또한, 그의 작품은 산업화의 무절제한 팽창으로 인해 파괴되는 환경과 자연의 훼손에 대한 경고, 그리고 그로 인한 현대인들의 각박해지고 의미를 잃어가는 사회에 대한 슬픔도 담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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