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정화와 찬양사역자 유은성 전도사
배우 김정화와 찬양사역자 유은성 전도사 ©나눔과 섬김의 교회 영상 캡처

나눔과 섬김의 교회 수요예배에서 지난 12일 찬미워십 민호기 목사와 유은성 전도사의 찬양과 함께 배우 김정화가 간증을 전했다.

간증에 앞서 유은성 전도사가 ‘내 주 되신 주를 참 사랑하고’,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 ‘변찮는 주님의 사랑과’, ‘은혜’ 등을 찬양한 후 아내 김정화에 대해 소개했다.

유 전도사는 “제 아내는 원래 연예인의 꿈이 없었는데 길거리 캐스팅으로 17살에 데뷔했다. 유명스타들과 같이 작품도 하는 탑스타가 되었고 드라마, cf도 많이 찍었다. 그렇게 스타가 됐을 때 참 좋았을 거라고 예상하는데, 저랑 결혼한 후 어느날 아내의 일기장을 우연히 보게 됐다. 어떤 페이지에는 ‘우울하다’가 써 있고 동그라미, 어떤 페이지는 ‘죽고 싶다’ 별 표시가 돼 있었다. 그렇게 잘 나가고 가진 것 많고 영향력 있고 사랑받는 사람이 왜 죽고 싶었는지 이 자리에서 들어보자”고 했다.

김정화는 힘들었던 시기 아프리카에서 만난 여섯 살 여자아이 아그네스를 만나면서 깨닫게 된 감사한 삶에 관해 간증했다. 김정화는 “저는 조용한 성격에 남들 앞에 나서는 걸 굉장히 부끄러워했다. 연예인이 되겠다고 생각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데뷔해 스타가 되었다. 저는 모태신앙이었고 교회가 저의 놀이터였다. 그런데 데뷔하고 바쁘게 열심히 활동하느라 교회에 전혀 갈 수가 없었다”고 했다.

이어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했는데, 부모님의 이혼이라는 가정의 아픔도 있고 예민한 사춘기여서 그 당시 마음이 많이 어려웠다. 부모님도 나를 버린 것 같고 친구들은 나를 연예인으로만 바라보는 것 같고 내 속마음을 얘기할 곳이 없었다. 그때 당시 하나님께 했던 가장 많은 기도가 ‘하나님 왜 저를 연예인으로 만드셨어요?’였다. 그런데 하나님이 제 기도에 응답해주시지 않는 것 같아서 굉장히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 했다.

이어 “한 5년 정도를 열심히 활동하다가 점점 마음이 힘들어졌다. 이야기할 곳도 위로받을 곳도 없다 보니까 우울하다는 걸 늘 생각하면서 살았다. 가면 우울증이라고 사람들 앞에서는 굉장히 씩씩하고 밝은 모습을 보이며 웃어야 했다. 그렇지만 혼자 있을 때는 굉장히 우울하고 힘들고 내가 없어져 버리면 좋겠다는 걸 한창 활동하던 시기에 겪었다. 이렇게 계속 활동하다가는 안 좋은 선택을 할 수도 있겠다는 시기가 와서 회사에 이야기하고 잠깐 쉬는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김정화는 “활동을 줄이고 제일 먼저 했던 게 성경공부였다. 예배를 너무 드리고 싶었고 하나님이랑 다시 만나고 싶은 갈구함이 있었기 때문에 성경 통독을 하고 성경을 자세히 공부하면서 너무 행복했다. 달고 오묘한 그 말씀이라는 찬양이 어릴 때는 이해가 안 됐는데 성경이 이렇게 재밌는 책이라는 걸 그때 처음 알게 됐고, 인격적인 하나님, 나의 첫사랑 하나님을 그때 처음 만났다. 그때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은혜를 많이 주셨다”고 했다.

이어 “굉장히 은혜가 충만했던 시기에 아프리카에 가게 됐다. 지금 생각해보면 하나님께서 준비시켰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에이즈에 걸린 고아가 된 6살짜리 여자아이 아그네스를 만나러 아프리카에 가는 프로그램이었다. 가기 전엔 이 아이가 과연 마음을 열어줄지 걱정이 가장 컸다. 그래서 아이의 사진을 보고 하나님께 이 아이가 나를 진짜 엄마로 느낄 수 있도록 마음을 열게 해 달라고 기도를 굉장히 많이 하고 갔다”고 했다.

이어 “아그네스는 3살 때 엄마, 아빠가 에이즈로 다 돌아가셨고, 형제들도 다 죽고 혼자 남겨진 아이였다. 죽음 직전까지 갔다가 이모의 손에 발견돼서 이모네 집에 얹혀살고 있었는데, 이모, 이모부, 이모의 자녀 7명도 다 에이즈에 걸려 있었다. 그런 아그네스를 만나러 가면서 저는 주러 간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고아가 된 아이의 엄마가 되어주고 헐벗은 아이에게 옷을 입혀주고 신발을 신겨주고 옆에 있어 주고 후원자가 되어주고 많은 걸 주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정화는 “하나님이 기도를 들어주셔서 아이가 마음을 잘 열어줬고 엄마가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아이에게 다 해준 것 같다. 병원도 데려가고 학부모로 참관도 해 보고 시장에 가서 아이의 옷도 사주고 밥도 먹여줬다. 저는 옆에서 있어 줬을 뿐인데 아이가 마음을 열어줘서 5일 만에 서로를 사랑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제가 결혼도 하기 전이었고 아이를 낳아본 적도 없었지만 정말 친자식을 아프리카에 두고 와야 하는 것 같은 마음이었다. 그래서 헤어지는 날 너무 힘들어서 아이한테 ‘고마웠어요’, ‘사랑해요’ 같은 한마디라도 듣고 싶었다. 엄마한테 마지막으로 할 말이 없냐고 물었는데 아이는 2시간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나중에 선교사님께서 아그네스한테 왜 엄마한테 아무 말도 안 했는지 물어보셨다. 엄마는 너무 멀리 있어서 언제 또 만나러 올지 모른다는 말에 6살짜리 조그만 아이 입에서 나온 말은 나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나중에 엄마가 나를 보러 왔는데 내가 죽고 없으면 어떡하냐는 것이었다. 꿈을 꿔야 할 여섯 살 아이가 죽음에 관해 이야기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유 전도사는 “제 8살 난 아이는 소방차가 되겠다는 터무니없는 꿈을 꾼다. 이런 꿈이라도 꿔야 하는데 아프리카 아이들은 꿈이라는 단어가 없다. 아프리카 우간다에는 에이즈 걸린 애들이 20%다. 태어났는데 이유도 없이 영문도 모르고 에이즈 걸린 상태로 태어나 일찍 하늘나라 가는 아이들이 굉장히 많다. 에이즈 걸린 아이들한테 ‘너는 커서 뭐가 될래?’라는 질문을 하면 당황해한다. 부모, 형제가 다 죽고 하늘나라에 먼저 가기 때문에 본인도 금방 죽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정화는 “너무나 큰 충격을 받고 한국에 돌아와서 정말 열심히 기도했다. 그 땅을 위해서 또 다른 아그네스와 같은 아이들을 위해서 정말 열심히 기도했는데, 하나님께서 저에게 너무나 큰 은혜를 주셨다. 제 상황과 여건은 아그네스를 만나기 전과 후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는데 그냥 내 안에서 감사가 나오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깨달음은 나를 왜 연예인으로 만드셨는지 하나님이 응답해주신 것 같았다. 만약 내가 연예인이 되지 않았다면 아그네스를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아그네스를 만나지 않았다면 이렇게 깨달음을 얻지 못했을 것이고 감사한 삶을 살지 못했을 것 같다. 그 전엔 빨리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은데 아그네스의 엄마가 되고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사명을 알게 되니까 좋은 배우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활동도 열심히 하게 되고, 그 전엔 죽고 싶었는데 이제는 열심히 살아가야 되겠다고 바뀌게 되었다”고 했다.

유은성 전도사는 “아내가 주러 갔다가 오히려 더 많이 받게 되었다. 아그네스가 작년에 18살이 되어 졸업을 했고, 금년에 결혼을 했다. 아그네스가 에이즈 센터에서 재봉 기술을 배워서 옷도 직접 만들어서 선물로 보내준 적이 있다. 올해 테일러 숍을 저희가 만들어주게 됐다. 왜냐하면 아그네스 때문에 아내가 더 많이 받았다. 선교하러 갔다가 오히려 본인이 더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그네스 때문에 제일 크게 받은 게 저를 만난 것이었다. 아내가 에이즈 센터를 짓는데 기부하는 프로젝트에 진행하다가 작곡 의뢰가 저에게 들어왔다. 음반 작업을 하는 동안 암 투병 중이던 장모님이 돌아가시게 됐고, 아내가 저와 소통하면서 저를 많이 의지했다. 아내에게 내가 돌아가신 엄마의 역할은 할 수 없지만, 옆에서 계속 힘들 때 같이 있어 주겠다고 해서 교제를 시작했다”고 했다.

또 4대가 예수 믿는 집안이 된 축복에 대해서도 나눴다. 유 전도사는 “장인어른은 예수님을 믿지 않으셨는데, 상견례를 한 날 사돈어른이 목사님이고 사위가 전도사인데 나도 이제 예수 믿어야지라고 그날 처음 말씀하셨다”고 했다.

김정화는 “저의 평생 기도제목이었다. 엄마는 신앙이 좋으셨다. 어릴 때 엄마를 따라 언니랑 제가 교회를 열심히 다녔는데 교회를 가면 항상 핍박하던 아빠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그런데 내가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나고 나니까 사랑하는 가족이 같이 천국 가야 되는데 너무 안타까운 마음에 하나님께 열심히 기도했었다. 사실 하나님께서 응답해주시는 것 같지 않았는데 저희가 결혼하게 되면서 하나님께서 응답을 해주셨다”고 했다.

유은성 전도사는 “저희 아이들이 예수님을 믿고 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장모님을 핍박하셨던 할머니가 권사님이 되어서 가정이 4대가 예수 믿는 집안이 되었다. 이게 저희의 복이다. 제 아내가 돈도 많이 벌고 유명하고 영향력이 있었을 때 우울하고 죽고 싶을 정도의 힘듦이 있었다. 다 가져도 행복한 게 아니다. 조금 편리할 수 있지만 행복을 가져다줄 순 없다. 그런데 예수를 믿으니까 우리 가정에 하나님이 복을 주시니까 사대가 예수를 믿는 집안이 됐다. 이게 진정한 복, 진정한 행복”이라며 “하나님이 주시는 진정한 행복, 이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을 줄 수 있는 유일한 분은 예수 그리스도시다”라고 했다.

찬양사역자 유은성 전도사와 민호기 목사가 함께 찬양하고 있다.
찬양사역자 유은성 전도사와 민호기 목사가 함께 찬양하고 있다. ©나눔과 섬김의 교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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