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속에 가정·인생·사회 무너뜨리는 조항들
결국 대한민국 무너지는 일, 반대 할 수밖에
사람 차별 아닌 행위 잘못됐다 지적하는 것
방관 말고 여러분의 문제로 인식해 주시길”

영락교회 김운성 목사
김운성 목사가 29일 국회 앞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하는 1인 시위에 나서고 있다. ©김진영 기자

영락교회 김운성 담임목사(진평연 대표회장)가 29일 오전 8시부터 약 1시간 가량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6문 앞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대형교회 목사가 차별금지법과 관련해 이런 식의 시위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목사는 이날 ‘포괄적 차별금지법 결사 반대’ ‘장애인 차별금지법 등 20여 개 개별적 차별금지법으로 충분하다’라는 글이 적힌 피켓 뒤에 서서, 국회를 출입하는 국회의원 등에게 법 제정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김 목사는 시위에 나서게 된 동기에 대해 “배후에 이런 걸 아주 깊이 준비해서 안 좋은 방향으로 추진하는 세력이 우리 사회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부산에 있을 때도 학교라든지 사회 여러 분야에서 이런 게 구체적인 사건을 통해 노출된 적이 많이 있지 않았나. 그래서 알고 있었고 이렇게 저렇게 관심을 가졌는데, 서울에 오면서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히는 많은 분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영락교회가 사회적 책임이 있으니까 (이렇게 참여하게 되었다)”고 했다.

김 목사는 부산 영도의 땅끝교회에서 27년 간 시무하다 지난 2018년 3월 영락교회로 부임했다.

김 목사는 “국회의원들을 비롯한 (국회) 직원들이 많이 출입하는 곳에서 적은 시간이지만 이게 왜 잘못됐는지를 알리는 우리의 몸짓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작은 참여의 차원에서 나왔다”고 했다.

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반대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들은 신앙의 연장선 차원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는 마음으로 오늘 여기 나오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선 “차별금지법이라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데 정말 이름이 애매한 것 같다”며 “우리는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사람이니까 ‘차별을 좋아하는 사람인가’ 이렇게 오해를 받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나쁜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것이다. 오히려 선하고 좋은 차별금지법을 적극적으로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그런데 현재 (국회에) 계류되어 있는 차별금지법은 그 속에 우리 가정과 인생과 사회를 무너뜨리는 조항들이 많이 들어 있다”며 “사실 사람이 동물과 다른 것은 사람 속에 존엄성이 있기 때문인데, 어떤 육체적 욕구나 자기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을 인권이란 이름으로 보장해선 안 된다”고 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안은 차별금지 사유로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을 포함하고 있다. 기독교계에선 만약 이 법이 제정되면 동성애 등에 대한 비판이 금지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동성 간 성행위에 대한 반대 입장이 반영된 것인데, 그것을 비윤리적인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김운성 목사
김 목사는 이날 ‘포괄적 차별금지법 결사 반대’ 등의 글이 적힌 피켓 뒤에 서서, 국회를 출입하는 국회의원 등에게 법 제정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김진영 기자

김 목사는 “건강한 나라는 건강한 가정에 의해, 건강한 가정은 건강한 개인에 의해 세워진다고 생각한다”며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은) 결국은 대한민국이 무너지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아무리 국방을 튼튼한다고 하고 경제를 발전시킨다고 하지만, 나라 전체가 무너지고 사람이 동물 수준으로 전락하게 되는 이런 것들이 들어 있는 나쁜 차별금지법을 우리가 반대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오히려 우리는 긍정적이고 좋은 차별금지법을 많이 만들기 원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전제해야 할 것은 사람을 차별하는 게 아니고 그들의 행위가 잘못되었음을 지적하는 그런 입장”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우리 국민들이 다 살기가 힘들고 바쁘고, 오늘날은 어떻게 보면 공공성을 강조하지만 가장 개인의 이기적 인생을 주장하는 조금 조화가 안 되는 성향이 있다”며 “입으로는 다 우리 사회를 걱정하고 공공적인 이야기를 하지만 결국은 자기 입장에 따라 사니까, 사느라 바쁘다보니까, 이런 국가와 국회에서 추진되는 문제에 대해서 ‘나도 바쁜데’ 하면서 무관심하기 쉽다”고 했다.

김 목사는 “(그러나) 이게 남의 일이 아니다. 여러분 가정의 일, 아들 딸의 일이다. 차별금지법과 연결해서 건강가정기본법(개정안)도 문제”라며 “솔직히 말해서 앞으로 남자 며느리, 여자 사위를 맞을 생각을 해보면 이게 정말 아찔한 이야기가 아니겠나. 국민들이 깨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내가 어느 당을 좋아하고 지지했다고 해서 그 당이 추진하는 모든 법은 다 선한 법이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며 “내가 어느 정치인을,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 것과 상관없이 그 법안의 내용이 잘못된 것이면 그것에 대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어야 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에) 국민들이 다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한민국을 지켜야 하는 것”이라며 “방관하지 말고 관심을 가지고 여러분의 문제로 인식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한편, 오는 10월 6일 오전 8시에는 온누리교회 이재훈 담임목사가 이 시위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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