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 시장 내 ‘충청도식당’ 황인수 사장
“독거 어르신들, 모른 척할 수 없었어요”

코로나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도 주님이 보여주신 이웃사랑의 정신으로 섬김과 봉사를 꾸준히 실천해 온 동네 식당이 있다. 20년이 넘도록 서울 청량리 시장 인근 독거노인들에게 쌀, 라면, 밑반찬 등을 나눠주고, 불편한 주거환경도 손수 개선하면서 봉사해 온 황인수 씨의 이야기다.

황 씨는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청량리 시장에서 ‘충청도식당’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이다. 당일 장사할 신선한 재료를 구매하기 위해 매일 새벽 일찍 시장에 가면서 일과를 시작하는 그는 백반을 주문하는 인근 손님들에게 배달료도 없이 자전거로 직접 배달해주기도 한다. 물론 음식도 맛있고 양도 넉넉해서 오랜 세월이 흘러도 손님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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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 시장 내에 있는 충청도식당. 황인수 사장은 식당 앞 자전거로 직접 배달도 한다. ©누가선교회

겉으로 보기엔 작고 평범한 식당이지만, 조금만 더 가까이서 지켜보면 평범하지만은 않다. 좋은 재료로 만든 음식을 넉넉하게 퍼주려다 보니 이익이 별로 남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황 사장은 주변 어르신들의 평소 먹거리는 물론 명절 때마다 명절 음식까지 챙겼다. 평소에는 시골에서 농사지어 보내온 쌀과 채소를 라면, 밑반찬 등과 함께 독거노인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명절 즈음 어르신들의 외로움과 고립감이 더욱 커지는 시기에는 신경을 더 썼다.

“우리 가족도 넉넉하지는 않지만, 의외로 우리 주변에 명절 때 떡 한 조각 구경 못 하는 어르신도 많아요. 우리나라는 복지가 잘되어 있어 굶는 분들은 없지만, 그래도 어르신들이 명절 기분을 느끼실 수 있도록 명절 음식 몇 가지는 매년 드립니다.”

주변 어르신들과 나누는 먹거리 등을 팔면 제법 수익을 낼 수 있겠지만, 황 사장은 늘 어려운 이웃에게 먹거리와 함께 따뜻한 정을 나눠주고 있다. 이런 나눔 활동을 가족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한창 꾸미고 싶을 20살 막내딸에게 용돈이라도 좀 더 쥐여주면 좋아하지 않겠느냐고 슬며시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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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장을 본 재료들을 다듬고 있는 황인수 사장 ©누가선교회

“우리 아이들에게 좀 더 좋은 것을 해 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도 당연히 있지요. 하지만 독거 어르신들 또한 모른 척하기 어렵네요, 하하하. 다행히 우리 아이들과 집사람 또한 제 행동을 이해하고 잘 도와주는 편입니다.”

황인수 사장은 독거노인들의 집을 방문하면 가끔 주거환경도 손봐준다. 간단한 형광등 교체작업부터 전기 작업, 배수 작업까지 손수 맡아 진행한다.

많은 교회와 기독 단체가 어려운 이웃을 위한 사랑 실천 봉사를 많이 하고 있지만, 아직 우리 주변의 그늘진 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웃이 많다. 이런 가운데 황 사장은 자신의 상황과 형편과는 상관없이 하나님이 주신 자원과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어려운 이웃들을 살뜰하게 보살피고 있었다.

누가선교회는 “여러 가지 힘든 상황이 있지만, 한 번쯤 내 주변 이웃들을 돌아보는 따뜻한 마음과 나눔, 섬김의 자세가 우리에게 필요한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물질은 풍부해졌으나 마음이 메마르고 남을 배려하는 여유가 사라지는 현실에서 황인수 사장이 보여준 넉넉한 마음, 베푸는 마음이 믿는 자들이 가져야 할 마음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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