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성길 교수
민성길 명예교수

이 칼럼 연재의 주제는 성혁명이다. 성혁명은 서구에서 나타난, 인류의 성의 역사에서의 혁명적 사건을 일컫는다. 그 내용을 보면 결국 성문란 사태가 급격하게 그리고 보통 사람들(대중) 사이에서 일어난 사건이었다. 즉 전통적 성윤리가 붕괴되고 “프리섹스”의 문화가 지배적이 된 사건인 것이다. 성혁명은 시간적으로 1920년대 모더니즘 시대에 일차 성혁명으로 시작되어 1960년대 이차 성혁명을 거쳐 포스트모던 시대로 연장되어, 지금까지 약 100여년간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성혁명가들이 주장하듯 인류역사 전체가 “성억압”의 역사라고 본다면, 20세기 100여년간의 성혁명은 매우 급격한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 21세기에도 4차산업의 기술 발달과 더불어 우리의 상상을 넘어 진행되고 있다.

필자가 이 주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성혁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성문화가 문란해지고 있고, 엘리트들 중에 LGBT옹호론을 펼치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고, 일부 정치인들이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려고 애쓰고 있다. 이런 변화에 대해 우리 크리스천들 다수는 크게 우려하고 있다. 즉 서구적 성혁명은 기독교에 대적하는 문화로서, 신앙의 자유를 위협하고 있을 뿐 아니라 후세대가 걱정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서구처럼 이미 우리나라의 인구가 줄기 시작하였다) 필자가 사상가나 종교인은 아니지만, 의사로서 질병과 건강차원에서 이러한 서구의 래디컬한 성문화를 비판할 수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서구와 다르다.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이라던가 남녀칠세부동석(男女七歲不同蓆)이라던가 신체발부수지부모(身體髮膚 受之父母: 몸 전체 머리털, 피부는 부모로부터 받았다는 의미) 같은 전통 성문화도 굳건하다. 더구나 순교의 신앙전통을 이어받은 크리스천들도 많다. 그러하므로 문화적으로 우리가 “미래가 우려되는” 서구를 따를 이유가 없다.

그래서 많은 크리스천들이 우리나라의 성혁명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데, 그 노력중 하나로, 필자는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의미에서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필자는 서구역사에서 성혁명적 사상들과 행동들이 어떻게 나타났고 발달하였는지를 살펴보았고, 이제는 1960년대의 소위 성혁명을 살펴보고자 한다. 알면 알수록 성혁명적 사상은 반기독교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앞으로도 되풀이 설명되겠지만, 성혁명 사상은, 유대-기독교에 대조되는 고대 그리스문화, 인본주의, 이교사상(paganism), 방탕주의(libertinism), 계몽주의, 막시즘, 그리고 20세기의 두차례 세계대전, 과학기술발달, 경제적 부유함 등의 발달과 궤를 같이 하여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살펴 본 결과, 이 모든 성혁명 역사의 근저에는 인간의 “성욕 통제”에 대한 지적 교만이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숨겨져 있지만 권력 욕구도 작동하고 있다고도 본다.

서구의 본격적인 이차 성혁명은, 앞서 말한 1940-50년대 킨제이연구를 중심으로 그 이전의 1930년대 프로이트-막시스트 빌헬름 라이히의 사상과, (앞으로 설명되겠거니와) 50년대 네오막시즘의 허버트 마르쿠제, 60년대 좌파학생운동, 게이인권운동, 젠더이론가 존 머니와 성생리학자 윌리엄 마스터즈, 그리고 70년대 급진적 페미니즘 등등이 이끌었다. 그리고 또한 앞으로 설명되겠거니와, 20세기 이교(paganism)와 히피문화와 환각제문화가 성혁명을 지지하였다.

성혁명의 대표적 전조로서 1953년에 시작된 휴 헤프너(Hugh Hefner 1926-2017)의 「플레이보이」 산업이 있다. 킨제이에 의해, “재미(fun)로 섹스하는 권리와 성산업에서 이윤을 얻는 것이 정당화되었는데, 그 결과는 휴 헤프너의 소아 및 성인 포르노, 노출증, 매춘, 스트립 클럽, 등등의 성산업으로 나타났다. 잡지 「플레이보이」의 '방탕주의 철학'은 는 피임용 약(pill)의 판매량 증가와 함께 미국의 성 혁명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는 엄청난 돈을 벌었다. 그 돈은 성 상품 생산자에게는 원료를 얻는 돈으로, 그리고 정치적 로비스트와 성연구가들, 법 제정가들, 성교육 교과과정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성산업이 더욱 번성하게 해줄“ 협상용 돈으로 흘러갔다. 그는 가족계획 기구(Planned Parenthood), 성 정보 및 교육 위원회(Sex Information & Education Council of the United States (SIECUS), 킨제이 연구소, 등등에 자금을 대었다. 예를 들어 1967년 플레이보이지는 ACLU(American Civil Liberties Union)에 약물사용, 프로노, 낙태, 동성애, 학교 성교육, 성범죄 처벌의 제거 및 경감을 위한 연구 등등을 지원하는 자금을 제공하였다. 또한 1970년부터 플레이보이지는 마리화나법의 철폐를 위한 국가기구(the National Organization for the Repeal of Marijuana Laws. NORML)에 자금을 대었다. (계속)

민성길(연세의대 명예교수)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 종합일간지 '기독일보 구독신청 바로가기'

#민성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