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천교회 담임 박온순 목사
원천교회 담임 박온순 목사

2019년 8월 31일 인천에서는 “이상한 (퀴어)축제”가 열렸었다. 더 이상한 것은 세 명의 사람이 목사의 직위를 이용하여 목사 가운을 입고 그곳에서 축도를 한 것이다. 한 사람은 이단으로 규정된 사람이고 2인은 정통 교단의 목사라고 하는데 그중 한 사람은 감리교회 소속 이*환 목사다. 이것이 문제가 되어 이*환 목사는 그가 속한 경기연회에 고발이 되어 정직 2년을 선고받았다. 이*환 목사는 그러한 판결을 수용할 수 없다고 항소를 하여 감리교총회특별재판위원회의 재판 중에 있다. 문제의 쟁점은 다음과 같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교리와 장정 【1403】 제3조 제8항 「범과의 종류」에는 ‘마약법 위반, 도박 및 동성애를 찬성하거나 동조하는 행위를 하였을 때 【1405】 제5조 3항 「벌칙의 종류와 적용」에 의해 ‘정직’, ‘면직’, ‘출교에 처한다’라는 형벌법규가 있어 그에 해당한다고 판단을 한 기독교대한감리회 경기연회는 그에게 정직 2년을 선고하였다. 그런데 이*환 목사는 “그 형벌법규가 부당하다”고 상소를 한 것이다.

이*환 목사가 퀴어축제에 참가하여 축도한 것은 동성애를 찬성하거나 동조하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이*환 목사가 축복한 것은 예수의 사랑으로 ‘성 소수자들과 사회적 소수자들을 향한 낙인과 혐오, 차별에 반대 한다’는 의사 표시로서 이*환 목사에게 정직 2년은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사건의 재판을 지켜보며 많은 문제를 목도하게 되었기에 소회를 밝혀 보고자 한다.

1. 교리와 장정을 무시하고 주장하는 ‘죄형법정주의 원칙’

상소인(이*동환) 측에서는 ‘죄형법정주의 원칙’을 주장한다. 즉 “명확한 증거가 없는 한 그 문언의 객관적 의미를 무시하게 되는 사실 인정이나 해석은 신중하고 엄격히 하여야 한다”는 대법원의 판례를 들며 증거를 가져오라고 한다.

지금도 이*환은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동성애가 죄인가, 아닌가” 물으면 침묵한다. “동성애를 찬성하는가, 반대하는가”에 대해서도 침묵을 한다. 그러나 상소인(이*환)은 동성애를 지지하고 찬성하는 정도가 아닌 것을, 이*환 자신도 알고 세상의 사람들도 알고, 가족도 알고 동성애자들도 안다. 그동안 그가 재판 중에도 보라는 듯이 동성애자들을 위한다며 행한 일들이 그를 증명한다. 그런데 세상의 법을 교리와 장정 보다 우선하여 증거가 없다고, 즉 그가 직접적으로 말한 것이 아니기에 무죄라고 억지 주장을 한다.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시는 거짓된 행동으로 초지일관이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는다면 두려워서도 할 수 없는 대단한 용기다.

2. 성소수자들이 기독교인들에 대해 배타심을 갖게 함

참된 기독교인이라면 세상의 누구를 향해서도 혐오하거나 차별할 수가 없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다 치우쳐 함께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롬3:10-12).

이렇게 자신의 존재에 대해 성령님을 통해 깨닫게 된 자가 누굴 정죄하거나 혐오할 수 있단 말인가, 곧 자신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텐데. 그런데 상소인(이*환)은 우리가 성소수자들을 혐오하고 배척한다는 것이다. 거듭 밝히지만 동성애를 기독인들이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싫어하신다. 상소인 이*환은 하나님께서 혐오스럽게 생각하신다고 가르쳐야 하는 것을 삭제하고 기독교인들이 동성애자들을 혐오한다고 가르치므로 선교에도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기독교를 편협된 종교로 전락시키고 있다. 목회자는 세상을 향해 성경대로 가르쳐 줘야 한다. 듣든지 아니 듣든지 진리대로 가르쳐야 하는 것이다.

“너는 여자와 동침함 같이 남자와 동침하지 말라 이는 가증한 일이니라”(레18:22). 여기서 ‘가증’이란 히브리어로 ‘토에바’라고 하는데 ‘혐오’, ‘우상숭배’, ‘몹시 싫어함’이라는 뜻이다.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로 창조해 주셨는데 함부로 성적 취향에 따라 사는 자들은 하나님(기독교인이 아니라)께서 혐오스럽게 생각하신다는 것이다. 왜 그러실까? 하나님은 모든 피조물 가운데 유일하게 인간만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존귀하게 지으셨다. 그만큼 최상의 걸작품으로 만드셨기에 그에 걸맞게 거룩하게 구별된 삶을 살기를 원하신다. 거룩한 인간을 기대하시는 것이다.

3. 예수님은 성소수자들을 어떻게 대우하셨나?

다음은 2020년 6월 26일 자에 경향신문 조문희 기자와 상소인(이*환)과 인터뷰한 내용의 일부다.

조문희 기자 : “교리와 장정에 따르면 동성애지지는 범죄인데요?”
이* 환 목사 : “그게 죄일 수 있나요?”

이처럼 이*환 목사는 공개적으로 동성애가 왜 죄가 되느냐는 답변으로 동성애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소인 측은 온갖 이유를 들어 빠져나가려 한다. 지지하거나 찬성하는 게 아니란다. 참으로 거짓을 말하는 자들은 감당이 안 된다. 그러나 복음의 능력을 의지하여 마지막으로 이*환 목사가 아직까지도 왜 퀴어축제에서 축복한 것이 문제인지에 대한 바른 인식이 없는 듯하여 예수님은 어떻게 하셨는지를 증거하며 이상한 재판 참관기를 마치려 한다.

“예수께서 온 갈릴리에 두루 다니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백성 중의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 그의 소문이 온 수리아에 퍼진지라”(마4:23-24a)

마태는 예수님의 사역에 대하여 “가르치시고,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백성 중의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셨다”고 증언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예수님께서 “모든 약한 것을 고치셨다”는 대목이다.

여기서 ‘모든(헬, 파스)’이란 ‘전체의, 모든 종류, 언제나, 누구든지, 무엇이든지’라는 뜻이다. “약한(헬, 말라키아)”이란 ‘부드러움, 쇠약함’이라는 뜻인데 이 ‘말라키아’라고 하는 단어는 ‘말라코스’라는 단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나약한, 유약한’이라는 뜻이며 상징적으로는 미동(美童, catamite)이라는 뜻이다. 즉 남자와 남자가 동성애를 할 때 여자의 역할을 하는 자를 말한다. 예수님은 그러한 자를 고쳐주신 것이다.

동성애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얼마든지 치유가 가능하다. 우리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의 연약함이 있는데 그 중 하나다. 어떤 사람은 열등감으로, 낮은 자존감이나 피해의식으로 건강하게 활동하는데 제약을 받는 경우가 있다. 예수님은 그 모든 것을 치유해 주신 것이다. 그런데 목사의 이름으로 예수님께 나아가는 것을 가로 막고 있다면 이는 매우 심각한 것이다. 오히려 성소수자들을 위하여 고통 받는 자인 것처럼 가장하여 자기가 영웅이 되고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면 훗날 주 앞에 섰을 때 감당할 몫이 어떠할지 참으로 안타깝기 짝이 없다.

또한 진리를 가장한 거짓된 속임 수에 넘어간 그 귀한 영혼들은 어찌할꼬!

박온순 목사(기독교대한감리회 원천교회 담임)

*이 글은 2019년 인천퀴어축제에서 축복식을 집례한 이동환 목사에 대한 지난 27일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 재판을 보조참관인으로서 참관한 박온순 목사의 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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