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준 목사
최철준 목사(나주글로벌교회)

바울의 기도가 가르쳐 주는 기도의 모본은 무엇일까? 3. 마음의 눈이 밝아지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18절은 이렇게 시작한다. “너희 마음의 눈을 밝히사” 바울은 우리가 마음의 눈이 밝아지게 되면 세 가지를 알게 된다고 말한다. 먼저 1)부르심의 소망이다. 부르심의 소망이 뭘까?

죄인 되어 아무런 소망 없이 살던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로 부름 받았다면, 어떤 목적이 있지 않을까? 어떤 기대가 있지 않을까? 그것이 바로 부르심의 소망이다. 하나님이 우리를 불러 주셨기 때문에 우리의 미래에 대해 풍성하고 다양한 기대를 갖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부르심에는 하나님의 능력이 담겨 있다.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고전1:24)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은 누구나 변화되고 새로워진다.

우리 교회에 어린아이들이 많이 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자기 수준과 능력보다 그들을 자녀로 불러주신 부모의 지혜와 능력을 더 신뢰하는 것이다. 3~4살짜리 아이가 아빠나 엄마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부모의 능력과 지혜를 믿고 나아가면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인간의 어떤 부모가 흉내 낼 수 없는 인내와 사랑과 능력을 발휘해서 우리를 온전히 빚어주실 것이다.

마음의 눈이 밝아지면, 부르심의 소망을 알게 될 뿐만 아니라, 2) 기업의 영광을 깨닫게 된다. 1장 18절에 바울은 장차 하나님께서 자녀들에게 주실 기업, 상속받을 재산에 대해 말한다.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롬8:17). 우리가 받을 상속이 얼마나 크고 영광스럽기에 바울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 우리가 당하는 고난과 역경은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다. 장차 우리가 받을 기업이, 크고 영광스럽기 때문이다.

마음의 눈이 밝아지면 3) 하나님 능력의 크심을 알게 된다. “그의 힘의 위력으로 역사하심을 따라 믿는 우리에게 베푸신 능력의 지극히 크심이 어떠한 것을 너희로 알게 하시기를 구하노라”(1:19).

바울은 지금까지 마음의 눈이 밝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먼저, 부르심의 소망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부르심은 과거에 일어난 일이다. 그리고, 우리가 받을 상속이 얼마나 풍성한지를 깨달으라고 말한다. 우리가 하나님의 상속자가 되었지만, 아직 그 영광이 풍성하게 나타난 것은 아니다. 이것은 미래에 일어날 일이다.

그러나 바울은 “하나님 능력의 크심”을 알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현재 시제를 사용한다. 왜 현재 시제로 표현했을까? 오늘 나의 삶과 관계있는 부활의 능력을 우리 안에 갖고 있으니 그 능력을 활용하라는 것이다.

그 능력은 무엇일까? 그것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부활의 능력을 말한다. 여러분 지금 앞이 보이지 않고 마음이 우울한가? 낙심하지 마라. 여러분은 다시 찬송할 수 있고 다시 기뻐할 수 있다. 그 능력이 우리 안에 있기 때문이다. 미래가 불안하고 두려운가? 염려하지 마라.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신 크신 능력이 우리를 붙드시고, 부활의 새 아침을 준비해 주실 것이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예수를 믿는 순간, 지극히 크신 하나님의 능력이 우리에게 임했다. 하나님은 이미 예수님을 통해 우리에게 충분한 능력을 주셨다. 우리에게 베푸신 능력을 사용하길 바란다. 예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 주님을 믿고 의지하며 살아갈 때, 지극히 크신 그의 능력을 경험하게 될 줄 믿는다. 이 능력을 날마다 경험하며 살아가도록 기도할 수 있기를 바란다.

<목사님, 전도가 너무 쉬워요>란 책이 있다. 그 책의 저자는 성도가 2~30명 남짓 되는 어촌 마을 교회에 부임하여 오직 불신자 전도에 전념하여 큰 부흥을 일으킨 목사님이다. 이 책에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목사님은 기도를 매우 강조했다. 어느 권사님에게 새벽기도에 나올 것을 권면하는데도, 말로만 나온다고 하면서 안 나오더라는 것이다. 이유를 알고 보니 그 권사님이 고추 농사를 지으시는데 새벽마다 고추밭에 나가 벌레도 잡아주고, 약도 치고, 물도 주면서 지극정성으로 고추밭을 관리하느라 새벽예배에 나올 수 없었던 것이다.

그 소식을 들은 목사님이 기도하다가 어느 날 결심을 하셨다. 여름이었는데, 그 권사님의 고추밭으로 가서는 고추를 다 뽑아버렸다. 한두 개 뽑은 게 아니라, 온 손에 물집이 잡히도록 몇 시간 동안 고추를 다 뽑아 버렸다. 그야말로 황당한 일을 저지른 것이다.

그날도 권사님이 고추를 관리하러 밭에 갔는데, 기가 막힌 상황이 벌어졌다. 고추밭이 쑥대밭이 되어 있었다. 그 모습을 본 권사님은 충격을 받아서 다리가 후들거렸다고 한다. 결국 권사님은 드러누우셨다.

권사님이 끙끙 앓고 계시다는 얘기를 듣고 목사님이 찾아간다. 그러자 권사님이 부들부들 떨리는 목소리로 “목사님, 제가 평생에 원수 맺은 일이 없는데, 어떤 죽일 놈이 우리 고추밭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놨습니다”. 목사님은 용기를 내서 권사님께 고백했다.

“권사님 그거 제가 그랬습니다”. 그랬더니 안 믿더래요. “무슨 말씀을요. 목사님이 뭐 하러 우리 고추밭을요.” 권사님이 안 믿으니까 목사님이 자기 손을 보여주면서 이것 보시라고, 고추 뽑다가 이렇게 물집이 잡힌 거라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권사님이 도대체, 왜 그러셨냐며 충격을 받으셨다. 목사님이 할 말이 없어서, 잠시 생각한 뒤에 이렇게 말한다.

“권사님 생각해보라. 권사님은 지금까지 수십 년 예수님을 믿고 권사님까지 되셨는데, 예수님의 십자가에 감격한 적 있는가? 권사님은 지금 고추밭 때문에 심장이 떨리고 치가 떨려서 말을 못 한다고 하셨는데, 예수 믿고 너무 좋아서 오늘처럼 심장이 떨려본 적이 있는가?” 이런 식으로 강하게 권면을 드리자, 말씀을 들은 권사님이 가만히 눈을 감으셨다. 그리고 7분 정도의 침묵이 흘렀다고 한다. 그러다 갑자기 목사님에게 무릎을 꿇고 말씀하신다. “목사님, 제가 너무 잘못했습니다. 이 고추가 뭐라고, 이 고추가 뭐라고!”

나는 그 책을 읽으면서 그 목사님이 가진 영적인 야성이 너무 부러웠다. 우리에게도 이런 열정과 야성이 회복되어야 하지 않을까. 기도가 회복되어야 한다. 그 권사님이 고추밭에 목을 매고 거기에 몰두할 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그 고추밭에 미련을 딱 버리고 새벽에 기도하기 시작하자, 그 해에만 열 명을 전도했다고 한다.

우리의 기도를 방해하는 고추밭은 무엇인가? 진로에 대한 고민인가? 관계의 문제인가? 물질인가? 스마트폰인가? 기도해야 한다. 기도와 더불어 다시 한번 부흥이 일어나야 한다.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 그것을 만들어 성취하시는 여호와, 그의 이름을 여호와라 하는 이가 이와 같이 이르시도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렘33:2-3)

사랑하는 여러분, 이왕 신앙생활하고 예수 믿는데, 하나님을 능력을 맛보고 경험해야 하지 않겠는가. 고추밭을 관리하는데 온통 신경이 팔려서, 은밀히 행하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지 못하고 살아가는 우리의 영이 살아나야 한다. 우리 영혼의 고추밭을 갈아엎고, 기도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많아지도록 기도하자. 우리 마음의 눈이 밝아져서, 부르심의 소망과 기업의 풍성함과 하나님의 크신 능력을 볼 수 있도록 서로를 위해 기도할 수 있기를 바란다.

최철준 목사(나주글로벌교회)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 종합일간지 '기독일보 구독신청 바로가기'

#최철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