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트레아
지난 2020년 촬영된 안토니오스 총대주교 사진. ©CSW

아부네 안토니오스(Abune Antonios) 에리트레아 정교회 전 수장이 정부의 교회 간섭에 저항했다는 이유로 15년간 가택연금 생활을 하다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총대주교에서 퇴위하고 가택연금된 그가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사망했다고 영국에 본부를 둔 세계기독연대(CSW)가 전했다.

CSW는 “총대주교의 시신은 그가 속한 아부네 안드레아스 수도원으로 이송돼 18일 오전 장례를 치렀다”고 전했다.

안토니오스 총대주교는 정통갱신운동인 메드하네 알렘 교인 3천명을 파문하라는 지시를 거부하고, 성직자 3명의 구금을 반대하고, 사무총장으로 친정부인사를 임명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해임됐다고 CSW는 전했다.

그는 2006년 1월 교회 규칙을 위반해 소집된 비밀 신성종무원 회의에 따라 면직됐다.

안토니오스 총대주교는 2007년 5월 7일까지 공식 거주지에서 사실상 체포되어 개인 휘장과 의복을 압수당했다. 공식적으로 에리트레아 수도 아스마라의 비공개 장소에서 가택 연금 명령을 받았다.

몇 달 후, 안토니오스 총대주교를 대신해 에리트레아 정부의 승인을 받은 디오스코로스 주교가 총대주교로 불법 교체됐지만, 그는 2015년 사망할 때까지 이집트 정교회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고 CP는 전했다.

2017년부터 안토니오스 총대주교는 구금 조건과 근거를 겁없이 비판하는 영상에만 은밀히 등장했다.

2019년 친정부 주교 5명은 안토니오스 총대주교가 이단이라고 비난하는 성명에 서명했으며, 그의 모든 공적 권위를 박탈하고 사실상 파문했다.

CSW 설립자이자 회장인 머빈 토마스는 “아부네 안토니오스는 1991년 이후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간주되는 정권에 의해 정치화되기보다 소명을 우선시한 매우 원칙적인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16년 간의 끊임없는 압력, 학대, 명예 훼손에도 불구하고 총대주교는 복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결코 타협하지 않았다. 그는 황혼기에 누릴 수 있는 자유와 평안을 대가로 자신에게 맡겨진 교회의 순수성과 교리를 보호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 에리트레아 대통령은 아스마라 에리트레아 정교회 교인이다. 이 교회는 에리트레아 정교회, 로마 카톨릭, 루터교 등 이 나라에서 유일하게 활동할 수 있는 기독교 교단 3개 중 가장 큰 교회에 속한다.

아페웨르키 대통령(75)은 무자비한 독재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종교 자체보다 종교인들이 정치적 세력으로 동원될 것을 두려워해 제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에리트레아의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이 체포되면 종종 흔적도 없이 사라져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소재나 안전에 대한 정보를 남기지 않는다고 CP는 전했다. 교도소 환경은 세계에서 가장 가혹한 곳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수감자들은 선적 컨테이너에 갇히며 신자들이 종종 고문을 당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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