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협 2월 월례회
한복협 2월 월례회가 11일 양재온누리교회에서 열렸다. ©장지동 기자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최이우 목사, 이하 한복협)가 11일 오전 7시 서울 서초구 양재 온누리교회(담임 이재훈 목사)에서 ‘기독교적 관점에서 본 중국과 중국교회’라는 주제로 2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1부 기도회는 여주봉 목사(한복협 중앙위원, 포도나무교회 담임)의 사회로,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의 설교, 이일호 목사(한복협 중앙위원, 칼빈대 은퇴교수)의 ‘한국교회를 위하여’, 김태구 목사(한복협 중앙위원, CMI 대표)의 ‘코로나 종식과 중국교회를 위하여’ 각각 대표기도, 합심 통성기도, 특송(온누리교회) 순서로 진행됐다.

신약성경 골로새서 3장 1~4절을 본문으로 설교한 오정현 목사는 “중국교회가 필요한 것을 해야 한다. 첫째는 성령의 역사”라며 “성령의 실천은 성령의 지배를 받는 것이다. 육이 영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영이 육을 치료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중국교회가 성령의 지배를 받을 것인가”라고 했다.

이어 “둘째는 환상에 관한 것이다. 왜 이방선교는 베드로가 아닌 바울을 통해 진척이 되었는가. 패러다임 시프트이다. 생각의 틀이 바뀌는 것”이라며 “셋째는 복음에 관한 것이다. 복음의 신선도 유지가 얼마나 어려운지 모른다. 한국이 중국보다 나은 점은 한국교회가 굳건하고 강하다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복음의 실천을 경험하고 성령의 지배와 시대를 향한 환상과 복음의 능력으로 중국교회를 잘 섬겨서 북한의 복음통일의 길이 열려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2부 발표회에선 김윤희 총장(한복협 부회장, 횃불트리니티 총장)의 사회로, 마민호 교수(한동대 국제어문학)가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본 중국’, 함태경 본부장(CGNTV 경영본부장)이 ‘중국교회’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마민호 교수
마민호 교수가 발제를 하고 있다. ©장지동 기자

먼저, 마 교수는 “역사적으로 중국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나라이며 특히 G2로 부상한 중국은 한반도의 안정과 번영에 매우 중요한 나라이다. ‘중국’이라는 말은 원래는 ‘나라의 중심’이라는 보통명사이며, 중국이 국호로 사용된 것은 1912년 중화인민공화국과 1945년의 중화인민공화국 이후로, 현재 두 개의 중국이 존재하고 있다”며 “중국 사회주의는 마레주의(마르크스 레닌주의)에 입각한 순수한 이데올로기라기보다는, 중국의 정치현실에 맞게 변용된 ‘도구적 이데올로기’로 볼 수 있고, 따라서 중국 사회주의의 변화는 중국 공산당의 정치적인 필요에 따라 변용되어왔고, 향후 얼마든지 변용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사회주의 종교관은 종교를 왜곡된 의식형태로 보고 있기 때문에 종교소멸론에 입각하여 종교를 말살의 대상이 아닌 교화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중국의 종교 신앙의 자유는 보장되지만 종교 활동의 자유는 당과 정부에 의해 제한된다. 따라서 중국에 대한 오해를 불식하고 바른 이해를 통해 중국에 대한 현명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제정치적으로 미중 패권경쟁 속에서 한국의 전략적 선택을 강요하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위기로 볼 수 있으나, 한편으로 한국의 국력이나 국제 정치적 역할을 적극적으로 바라보고 현명한 선택을 한다면 여전히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한중관계에서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들의 상호 변증법적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는 변하는 것들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이를 위한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위한 중국통들을 양성하고 중국관계에서 정부 차원과 민간 차원의 다양한 채널을 구축하고 관계를 확대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며 “기독교 관점에서 종교 중국화 정책으로 인한 교회 탄압과 선교 통제로 중국선교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으나, 상황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관점에서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대한 기대와 소망으로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세계 최대의 기독교 국가로 부상한 중국의 교회에 대한 기대와 한국교회의 중국 삼자교회와 가정교회와의 더욱 활발하고 다양한 형태의 교류와 협력에 힘써야 할 때”라며 “중국선교를 넘어 선교중국의 파트너로 중국교회를 지원하고 협력해야 할 때이다. 그러므로 이데올로기에 대한 편견이 적고, 문화적으로 개방적인 MZ세대들의 교류와 협력을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한쪽 문이 닫히며 다른 문을 여시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대한 기대와 소망으로 중국교회와 선교중국을 위해 함께 기도해야 한다”며 “냉철하게 현실도 바라봐야 하지만, 그러나 기대와 소망으로 하나님께 우리가 바라는 것, 보지 못하는 것들의 실상과 증거를 위해 기도함으로 나가야 한다”고 했다.

함태경 본부장
함태경 본부장이 발제를 하고 있다. ©장지동 기자

이어 두 번째 발제를 맡은 함태경 본부장은 “중국 지도부의 미래 청사진이자 치국이념인 ‘두 개의 100년’ 목표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 하에서 종교는 정부의 정치 권위를 인정하고 정부의 영도와 정부의 정책을 받아들인다는 전제로 정부의 승인을 받을 수 있고 정부와 협력할 수 있다”며 “정부는 종교조직에 대해 행정관리를 한다.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을 엄격하게 제한받아야 한다. 이는 중국인 특유의 사유 방식과 함께 중국 지도부가 갖고 있는 아픔의 과거 역사 경험과 인식, 마르크스·레닌주의에 입각한 종교관 때문”이라고 했다.

또 “중국인의 뇌리 속에는 과거 서양 선교사들이 아편상들의 부도덕한 행위에 대해 무관심했지만 선교의 자유를 위해 아편전쟁이라는 부정한 수단에 동조했다는 생각이 남아있다”며 “중국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선교사들이 영국군의 군사작전까지 도왔다는 시각이다. 1840년 아편전쟁 발발 이후 체결된 조약들 가운데 난징조약을 제외하곤 기독교 집회와 선교의 자유가 주요 항목으로 빠짐없이 포함됐다는 걸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종교의 중국화 중 기독교의 중국화는 중국 현 체제에서 기독교에 대한 정책의 집대성이다. 기독교의 중국화는 한마디로 ‘중국이 중심이 된 중국화’ 즉, 중국 특색을 담아낸 중국화를 꿈꿔야 한다는 것”이라며 “교회는 중국의 현행 사회체계, 법치관리, 지역 관리구조, 조직의 형식 등에 적극 적응해야 한다. 교회의 중국사회 적응은 사회건설, 사회구조에 대한 적응을 포함한다”고 했다.

이어 “교회는 사회라는 체계 속 하부구조다. 교회 시스템은 중국사회로부터 인정받아야 한다. 따라서 중국 기독교는 중국문화 색깔을 더 많이 나타내고 중국사상이 표현돼야 한다. 중국 기독교 안에 중국 문화를 녹여 내라는 주문”이라며 “종교의 중국화를 강력하게 추진해온 중국 공산당이 종교에 대한 생각과 대응 수위를 보다 명확히 천명한 것은 오는 3월 1일부터 시행될 국가종교사무국령 제17호인 ‘인터넷종교정보서비스관리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함 본부장은 “중국교회는 ‘거룩한 영점 조정’에 나서야 한다. 먼저, 중국 기독교인들이 하나님 말씀인 성경에 정통하고 그 말씀대로 살아가도록 초심(하나님과 첫 만남)을 회복해야만 한다. 왜 우리는 성경을 믿어야 하는가”라며 “그것은 하나님의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그렇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중국교회는 하나님과 중국 공산당을 화해의 길로 인도하는 참된 메신저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설교자의 설교가 하나님 중심이 돼야 하듯이 우리의 삶이 성경적 중심을 유지할 때 기독교인의 말과 행동은 곧 선한 영향력이라는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며 “우리를 세상의 화해자로 설 수 있게 해주셨음에 감격하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기로 작정하고 기독교인이 삶이 하나님의 말씀 그 자체가 된다면 중국공산당은 중국기 독교에 대한 뿌리 깊은 의구심을 거둬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둘째로 중국교회 안에서 교회론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 요구된다”며 “‘만인제사장론’에 입각해 성직자와 성도는 직분과 역할의 차이에 불과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건강한 신학의 토대 위에 서서 보다 정예화하고 중국 현실에 맞는 교회를 세워가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 “중국 정부가 선택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가 지구상에 없었던 새로운 길이고 아직 완성된 과제가 아니기에 ‘종교는 아편’이라는 낡은 도식은 완전히 잊어버리고 종교는 인민의 생활에 또 다른 활력소라는 의식을 확신시켜 종교의 중국화를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리고 “중국선교를 꿈꿔왔던 외국교회와 선교사들은 본질에 더욱 충실하도록 중국교회와 기독교인들을 위한 멘토가 돼야 한다”며 “주인이나 선생이 되지 말고 언행심사만 봐도 복음을 살아내는 주님의 종 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리고 중국교회와 기독교인들이 자국의 복음화를 넘어 선교중국의 대로를 향해 좁은 길을 마다하지 않고 갈 수 있도록 조력자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국선교와 선교중국을 위해 우리는 좀 더 중국공산당과 정부 계산법을 꿰뚫어 봐야 한다”며 “중국교회뿐 아니라 세계교회는 중국의 종교문제와 종교정책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 안에서 블루오션 전략을 찾아보는 것도 지혜”라고 했다.

한편 이후에는 최이우 목사(한복협 회장, 종교교회 담임)의 인사, 이상형 사관(한복협 지도위원, 서기총 사무총장)의 축도, 이옥기 목사(한복협 총무, 전 UBF 대표)의 광고 순서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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