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이단에 대응하여

소기천 교수
소기천 교수
한국교회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이슈 중에 하나는 이단이다. 이단은 초기 기독교가 발생하기 시작할 때부터 집요하게 정통교회를 뒤흔들고 나온 사이비 집단이다. 이단은 처음에는 성경을 가지고 말하고 정통교회의 전통에 편승하는 것 같이 하다가 점차 본색을 드러내서 자기들의 주장을 펴기에 이른다. 그래서 처음에는 정통교회와 같은 것 같다가 마지막에 다른 것이 이단의 특징이다. 한국교회는 절반 이상이 이단이다.

예장 통합은 두 번에 걸쳐서 제7일 안식일예수재림교를 말일성도몰몬교와 마찬가지로 이단으로 규정하였으며, 이에 더 나아가서 여호와증인과 구원파와 통일교와 신천지와 하나님의 어머니 등을 가장 혼란에 빠뜨리는 이단으로 규정하여 한국교회가 퇴치해야 할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선제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요즘 정통교회는 전도에 시들해져서 과거에 그 흔했던 노방전도, 축호전도, 개인전도, 관계전도, 진돗개전도, 화살전도, 예수천당 불신지옥 전도, 전도폭발 등이 자취를 감추고 있지만, 뜻밖에도 이단들이 준동하여 대중 집회에 기세를 올리더니 간덩이마저 부었는지 신학교 교수들과 신학생들에게까지 포교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심지어 이단 전문가를 법정에 고소하여 시비를 거는 일이 빈번하지만, 번번이 법정에서 패소하여 피고인의 변호사비까지 물어내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으므로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는 범교단적으로 단결하여 성경적 개혁신학에 근거하여 명료하게 각종 이단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

러시아와 중국과 북한과 쿠바에 종교의 자유가 없지만, 이미 많은 이단이 암암리에 활동하면서 공산당에 신물을 느낀 주민의 공허한 마음을 파고들고 있다. 심지어 소위 차별금지법이 제정되어 실행되고 있는 서유럽과 동유럽과 북유럽의 일부 국가에서는 기독교의 전도도 금지되어 2천년 동안 기독교 신앙 전통 속에 있는 교회가 허물어지고 신앙의 대를 잇지 못하는 상황이 심각한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설상가상으로 이런 나라에서 이단들이 편향된 영혼을 파고들어서 기독교문화마저 녹슬게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번 이단에 빠지면, 부모와 형제도 정죄하고 더 나아가서 영적인 교만에 빠져서 현실을 부정하고 자신들만 의로운 채 구원을 독점하는 비현실적인 태도가 나타나는 것과는 달리, 요즘 한국에서 이단은 오히려 사회봉사와 자원봉사에 주력하여 정통교회와 차별화된 대사회 이미지를 개선하고 교회가 하지 못하는 기발한 사업이나 축제를 자금난에 허덕이는 자치단체와 협력함으로써 자라나는 세대에게 문화적으로 접근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견제할 수 있는 한국교회의 여력이나 정보력이 전무하다보니 종교의 자유라는 명목 하에 이단이 한국사회에 뿌리를 내리는 일이 점점 손쉬워지고 있다.

이단은 자생력이 강하므로 스스로 문을 닫고 무너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래서 2천년 동안 정통교회는 이단을 철저히 규명하기 위한 연구와 노력을 필사적으로 감당하여 많은 이단으로부터 교회를 보호하는 역할을 감당해 왔지만, 워낙 이단이 우후죽순으로 등장하고 교묘하기 때문에 모두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다.

일선 교회에서 달란트 행사나 세상적인 쇼를 일방적으로 이끄는 전도사를 향해서 학생들이 ‘우리에게 성경을 가르쳐 달라, 복음을 전해달라’고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얼마나 세상에서 찌든 영혼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고 싶어서 발버둥을 치는지 그 현실을 알 수 있는 호소이다. 이단을 이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성경과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는 길이 우선되어야 한다.

한번 신앙을 잃어버리고 이단에 무너지면 다시 바른 신앙과 신학을 세우기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한국교회는 연중행사 위주나 이벤트성 행사를 청산하고 그 무엇보다 성경적 진리를 부지런히 가르치고, 교회가 이단을 스스로 막을 수 있는 길을 굳게 세우기 위하여 교회마다 성경공부를 부활하고, 그동안 소홀하게 여겼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하이델베르크 신앙고백과 소요리 문답과 같은 개혁주의신학 전통에 서있는 교리공부를 철저하게 시켜야 한다.

정통교회에 집요하게 파고드는 이단을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막연해하며 마땅히 방도를 찾지 못하는 목회자가 많은데, 이는 신학교 교수들이 행한 과거의 안일한 신학교육에서 비롯되기에 그 책임이 크다. 이미 검증된 교리문답서가 개혁신학 전통에서 많은 유산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이런 내용을 신학교가 가르치지 않으니 당연히 신학생들도 그 귀한 신앙문답서를 미처 몰라서 교회에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단에 대응하기 위하여 먼저 목회자들이 교리문답공부에 눈을 떠서 스스로 정통신앙과 교리를 그 무엇보다 중요한 근거로 회복할 필요가 있다. (계속)

소기천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신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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