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서울교회 담임 이수관 목사
휴스턴 서울교회 담임 이수관 목사 ©미주 기독일보
미주 기독일보는 텍사스 지사 창립을 맞아 휴스턴, 오스틴, 달라스 등 텍사스 지역 주요 한인목회자들의 인터뷰를 연재한다. 네 번째 순서로 휴스턴 서울교회 담임인 이수관 목사와의 인터뷰를 싣는다. 1978년 창립된 휴스턴 서울교회는 1993년에 최영기 당시 담임목사에 의해 가정교회를 도입한 이후 성장기와 안정기를 지나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수관 목사는 가정교회의 특성을 가장 잘 이해하는 목회자 중 한 명으로 2012년 4대 담임으로 부임해 가정교회의 확산과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팬데믹 가운데서도 크게 어려움을 겪지 않았던 휴스턴 서울교회에 대해 이 목사는 가정교회의 건강성이 드러난 기간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이 목사는 가정교회는 부흥을 위한 시스템이 아니라 초대교회를 따라 건강한 교회를 만들기 위한 정신이자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휴스턴 서울교회라고 하면 이미 미주에서는 ‘가정교회’로 널리 알려져 있고 한국과 다른 해외 여러 나라에서도 이제는 ‘가정교회’는 한 번씩 들어 본 단어가 됐다. 가정교회라고 명칭을 붙인 특별한 배경이 있는가.

‘로마교회’라고 했을 때 로마교회 간판이 있고 특정 건물 안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아니었다. 로마라는 도시 안에 평신도의 집 여기저기에 교회들이 흩어져 있었고 그런 교회들을 ‘로마교회’로 통칭했다. 성경에도 ‘누구 누구의 집’이라고 부른 그 흔적을 우리가 찾아볼 수 있다. 즉 ‘로마교회’는 가정교회 연합체였고 이것이 성경에 기록된 초대교회의 모습이었다. 서울교회는 180개의 가정교회가 형성돼 있다. 휴스턴 이곳 저곳에 평신도들이 흩어져 가정교회들이 곳곳에 서 있고 그런 흩어져 있는 교회들을 통칭해서 서울교회라 할 수 있다.

-기존 성전 중심의 신앙 방식과는 달라 보이는데 성전에 잘 모일 수 없었던 이번 팬데믹 동안 다른 교회들과의 어떠한 차이가 있었나.

전체적으로 볼 때 팬데믹이 교회들에 큰 어려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교회가 더 결속이 단단해지고 발전하는 경우들도 보게 된다. 휴스턴 서울교회는 팬데믹 기간 중에 크게 성장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꾸준히 성장을 계속 해나가고 있었고, 또 팬데믹 이전과 팬데믹 중인 현재를 비교해 볼 때 여전히 목장을 중심으로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다. 펜대믹이 주는 영향이 거의 없었다.

-팬데믹 중에도 교회 활동이 위축되지 않은 것에는 어떠한 요인이 작용했다고 보는가.

가정교회는 교회의 건강성 측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자신하고 있다. 팬데믹 중에도 서울교회가 침체되지 않고 계속해서 활기를 띨 수 있었던 요인은 여러 가지 종합적인 측면에서 봐야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겠지만 쉽게 말하자면 목장의 역할이 굉장히 컸다. 목장은 단순히 구역이 아니라 하나의 교회로 보고 있고 그곳을 중심으로 성도들이 모이고 활동한다. 목장원들은 가족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그 유대감과 결속력이 정말 강한데, 이번 팬데믹에 그 특성이 더욱 크게 두드러졌다.

-팬데믹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목회적으로 특별한 조치를 취한 부분이 있었나.

물론 팬데믹 중에 방역이라든지 여러 부분에 있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하지만 서울교회가 그 역동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담임인 제가 노력해서가 아니라 목장 중심의 가정교회의 특성, 그리고 가정교회 목자들의 역할이 컸다. 가정교회 목자는 본인들이 ‘내 목회, 내 교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보통의 교회에서의 구역장, 셀 리더에 주어지는 책임감과는 다른 더욱 큰 직무를 어깨에 짊어지고 있다.

목자들이 목장을 처음 맡을 때 조직을 단순히 관리하는 차원이 아니라 ‘내 목회’라고 생각하고 임한다. 그래서 가정교회 목자들은 적어도 자신이 개척교회 목회자 정도는 된다고 스스로를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심방 등의 성도들을 돌보는 일도 교회에서 부탁 받은 일이 아니라 자신의 사역이라고 여기고 있다. 이번 팬데믹을 지나면서 느낀 점은 목자들의 책임감은 예상했던 것 보다 매우 크다는 것이었다.처음 팬데믹이 닥쳤을 때 목자들은 자기들 목원들이 믿음을 잃을까봐 전전긍긍하는 것을 봤다. 처음에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하다가 나중에는 음식을 싸서 집에 배달하는 등 최대한 한 사람 한 사람을 성심성의껏 돌봤다. 이번 팬데믹 때 목장이 서로를 탄탄하게 묶어주는 힘이 워낙 강했다. 그래서 팬데믹에도 흩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

저는 가정교회 목자들의 심방 활동 등에 대해 보고를 특별히 받지 않고 있다. 저는 어디까지나 목자들을 돕는 사람이다. 가정교회는 신약교회의 정신처럼 가정교회의 지도자가 목회를 하는 교회다. 그러나 무한정 자율에 두지는 않고 정확한 사역의 원칙을 주지시키고 있고, 또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두고 있다. 예를 들어 목장에서 성찬식을 자체적으로 하겠다고 한다면, 그것을 허용할 수 없다. 또한 목장에 사람을 초대할 때는 반드시 안 믿는 사람을 초대해서 그 안에서 사랑으로 그 사람을 돌볼 것을 원칙으로 하는 등의 기준이 있다.

-보통의 교회는 회중예배의 기능이 매우 큰데, 휴스턴 서울교회의 경우 회중예배의 비중을 어느 정도로 두고 있나.

휴스턴 서울교회
휴스턴 서울교회 한어권 회중예배 모습 ©휴스턴 서울교회
서울교회의 세 가지 축은 첫 번째는 회중예배, 두 번째는 목장모임, 나머지 하나는 ‘삶공부’라는 12개의 성경공부 시리즈다. 사람은 ‘지정의’가 있고 그 ‘지정의’가 다 동시에 터치될 때 변화가 쉽게 되는데 이 서울교회의 세 축이 모두 이를 위해 유기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삶공부’라고 부르는 이유는 사도행전 2장 42절 베드로의 설교와 관련이 있다. 당시 3천 명이 모인 다음에 바로 나오는 장면은 그들이 사도들의 가르침에 몰두하고 각자 돌아가면서 먹은 것이다. 초대교회인들이 복음을 받아들이고 삶으로 함께 했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래서 가정교회는 어떻게 예수님의 가르침이 삶으로 이어질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있다. 또 이 밖에 목장공부와 연합예배 등이 있는데 서울교회 의 세 가지 축과 이러한 여러 목회적 요소들은 ‘지정의’를 터치하기 위해 굉장히 상호협력 및 상호보완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쉽게 설명해서 선교단체들을 예로 들자면 CCC와 UBF는 지적으로 접근했고, 뜨레스디아스는 감성으로 접근한 대표적인 곳들인데 각자 한계점을 가지고 있었다고 본다. 또 사회운동했던 분들은 의지를 강조하지만 정작 사람은 변하지는 않고 약자를 보호한다는 논리 하에 잘 사는 사람을 지나치게 공격하는 경향을 쉽게 보이기도 한다. 지정의 이 세 가지 요소가 동시에 작용될 때 사람이 정말 변하게 된다. 먼저 지적으로 알게 되고, 그것이 감동으로 이어지고, 또 거기서 의지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본다.

목장으로 사람들을 데려오는 것은 섬기기 위한 것이다. 옆에서 보면 정말 눈물 겹게 섬긴다. 처음에 목장으로 나온 불신자들은 사람들이 자신을 섬겨주니까 처음 받아보는 사랑에 당황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 사람들이 왜 이렇게 나를 섬길까’ 생각하게 된다. 목장에 들어오면 모든 사람이 다 환영해주고 다 같이 울고, 또 웃어주는 것을 보면서, 이 사람들은 참 좋은 사람들이라는 마음을 갖게 된다. 지정의 중 ‘정’에 터치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당신들은 왜 이렇게 하는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게 되고, 그 때 생명의 삶을 소개해 주며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지’를 채워주는 단계다. 그렇게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고 삶을 함께 하면서 예수님을 본 받아 살고 싶어 하는 의지가 생긴다.

저는 주일예배를 통해 보통 이 ‘의’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일반교회와는 주일예배의 포맷이 다른데 예배를 마치고 ‘콜 아웃’을 항상 하고 있다. 설교를 듣고 뭔가 마음이 변해서 하나님 앞에 결단하고 싶은 성도들은 앞으로 나오게 하고, 그들의 결단을 듣고 기도해주고 보내는 시간을 항상 갖고 있다. 성도들의 실제 삶에서의 헌신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설교 스타일도 보통과 달리 매우 구체적인 설교가 돼야 한다. ‘제자가 만들어지는 예배’ 그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가정교회를 하면 실제 삶에서 변화가 보여야 한다. 그 변화를 보고 사람들은 자신도 전도하고 싶다는 열정이 생긴다. 전도를 하고 복음이 심겨질 때 사람이 변하는 기쁨을 알게 되고 그런 전도자의 삶에 동참하게 된다. 보통 목장에서 예수님을 안 믿던 사람이 ‘삶공부’를 마치면 이제 제자의 첫 걸음을 시작한다는 의미로 목장원들이 장미꽃을 하나씩 선물한다. 그리고 새롭게 전도된 사람은 자신의 변화에 대해 간증을 하는데 이런 살아있는 간증들이 항상 목장에서 넘치고 있다. 또 초신자였는데 이제는 실천하고 행동하는 신앙인으로 변했다든지, 선교를 다녀와서 자신이 이렇게 변했다든지 하는 다양한 간증들도 이어지고 있다.

-한창 ‘가정교회’ 붐이 일어날 때 많은 미주의 교회들이 ‘가정교회’를 도입하려다 도중에 그만둔 경우들도 있는데, 가정교회가 일률적으로 정착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

사실 가정교회 방식을 교회에 도입했다고 하는 곳들도 목장의 순도가 다 차이가 있다. 교회의 관리조직 중 하나로 두는 교회는 정착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가정교회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10년-20년 꾸준히 해왔던 교회는 가정교회의 정신이 정확하게 서게 되고, 목장을 단순한 조직이 아니라 원래의 교회의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역동성 있게 교회를 만들어 나간다. 가정교회의 정신을 100% 이해하고 교회가 체질적으로 변한다면 가정교회의 정착이 빠르겠지만 그렇지 않고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생각하거나 목회적 실험으로 다른 여러 요소들과 섞게 될 경우 오히려 어려워져서 중도에 포기하는 사례들도 나오게 되는 것이다.

-보통 담임목사 중심으로 움직이는 교회와 달리 서울교회는 목자의 역할이 매우 큰 것으로 보이는데, 오랜 검증과정을 거치는 담임이 아닌 평신도 목자에 많은 직무를 맡기는 것에 위험 부담은 없는가.

목자 또한 사람이니까 가끔 실수를 할 때가 있다. 그래도 적어도 목자인데 상식에서 크게 벗어나는 잘못된 행동은 함부로 못 한다. 오늘날 교회의 가장 큰 고민은 자녀들이 부모를 떠나면 신앙을 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된 이유는 자녀들이 교회에 실망을 했거나 또 흔히 자기 부모가 교회에서의 행동과 밖에서의 행동이 다른 것을 보고 실망한 것에 있다. 목장의 장점은 일주일 동안 서로 가족들처럼 모이고 서로 밀착해서 삶을 나누기 때문에 여기서 하는 행동과 저기서 하는 행동을 다르게 하기 힘들어진다. 서로 어려운 일이 있으면 돕고 서로 사랑 안에서 교제하는 모습을 보고 자란 자녀들이 적어도 ‘우리 아버지는 이중적이지 않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자녀들이 장성해서 교회를 떠나는 경우가 일반적인 교회들과 비교해 가정교회가 현저히 적다. 타주로 갔던 아이들도 대부분 돌아오고, 다른 학교로 간 아이들은 방학 때는 봉사하러 다 내려와서 성경학교를 돕고 겨울수양회도 따라가서 돕고 하는 것은 가정교회가 가지고 있는 큰 장점이다.

-현재 휴스턴의 공식적인 한인인구는 4만-5만 명 가량이다. 이 중 1천 명 이상이 휴스턴 서울교회로 모이고 있고 이것은 비율로 볼 때는 매우 주목할 만한 수치다. 휴스턴 한인인구가 2만 명이 안됐을 때 벌써 1천 명 성도를 달성했었는데 ‘가정교회’가 특별히 휴스턴 지역에 적합했기에 가능했던 것인가.

서울교회가 가정교회를 시작한 것은 1993년부터다. 제가 이 교회에 평신도로 왔을 때가 1998년이었는데 당시에 성도가 350명 가량이었고 그 때가 양적인 성장도 본격화되던 시기여서 7년 만에 1000명이 됐다. 새로운 사람들이 올 때 이미 예수님을 영접하신 분들은 교회에서 받지 않도록 엄격하게 원칙을 세워서 적용했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수적으로 이렇게 증가를 했으니 정말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가정교회는 어느 지역이든 그 정신을 이해한다면 적용해서 건강한 교회로 만들어 갈 수 있는 하나의 운동이자 정신이다. 가정교회가 특별히 휴스턴 지역에 맞아서 이렇게 성장했다기 보다는 최영기 목사님의 ‘가정교회’에 대한 오랜 고민과 그것을 전격적으로 과감하게 받아들인 교회의 적극성이 성장의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한다.

-가정교회에 대한 신학적인 논쟁도 있었는데 현재는 어떤 상황인지 설명해 달라.

원래 가정교회가 2000년 중반까지는 눈에 안 띄어서 논쟁의 소지가 없었다. 2010년 되면서 가정교회가 미주 전체 지역과 다른 나라까지 확장이 됐고, 그 때부터 교리적인 공격이 있었다. 가정교회는 초교파운동이다. 주로 장로교회에서 많이 비판을 했는데, 대체로 소그룹을 교회로 보고 있는 것에서 견해차이가 컸다. 장로교회는 하나의 교회가 개교회로 인정받으려면 장로 숫자 기준이 충족돼야 하고 노회에도 소속이 돼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많은 비판을 들었다.

가정교회에 관한 신학적 논쟁 중에 느낀 것은, 강한 논쟁으로 서로 맞부딪힐 경우 건전한 토론이 아닌 자존심싸움으로 흐르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후에는 신학적 논쟁을 하기보다 가정교회를 건강한 교회를 돕기 위한 방식으로 많이 소개를 했다. 그 이후 실제로 한국의 많은 교회들도 가정교회를 도입해 건강하게 체질변화에 성공했다. 특히 고신교단의 경우 건강한 교회들 대부분이 가정교회를 하고 있다. 현재 가정교회를 잘 하고 있는 울산시민교회, 용인향상교회, 대구남교회 전부 고신 교회들이다. 이렇게 가정교회를 도입한 이후 교회가 건강하게 잘 성장하는 결과들도 내면서 비판들이 조금씩 줄었다. 간혹 가정교회를 도입했다가 더 어려워진 경우들을 두고 ‘가정교회를 하다가 망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는데, 사실 가정교회로 인해 문제가 된 것이 아니라 담임하시는 분이 목회를 잘 못했던 경우인데 가정교회 전체가 비판을 듣는 상황도 있었다.

-가정교회 세미나가 매년 휴스턴에서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는데, 미주 각 지역의 많은 한인교회들도 가정교회를 배우기 위해 참여를 했었다. 현재 가정교회는 어느 정도 확산 및 보급이 됐나.

세미나는 가정교회를 알고 싶어 하는 분들이 세미나를 해달라는 요청이 많아서 95년부터 시작한 것이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정확한 통계는 아직 없지만 우리식으로 가정교회를 하고 있는 곳이 현재 세계적으로 72개국 1700여 교회가 있다. 간혹 우리와 연락을 하지는 않지만 가정교회를 하고 있는 교회들도 있다. 다른 나라에도 가정교회가 이렇게 확산된 것은 선교사님들이 현지에서 도입했기 때문이다. 컨퍼런스에 선교사님들도 많이 참석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같은 경우 굉장히 가정교회를 잘 하고 있다. 그 곳 현지에 카작인 목회자가 하는 800명 정도 규모의 교회가 있는데 가정교회가 굳건히 섰다. 또 한인 5세 정도 되는 고려인 목회자가 하는 1200명 정도되는 교회도 현재 가정교회를 하고 있다. 또 500명 규모의 또 다른 현지 교회가 가정교회를 적용해서 잘 해나가고 있다. 모두 선교사님들에게 배운 것이다. 또 남아공에도 가정교회가 잘 정착한 현지 교회가 있고, 모잠비크에도 토인들을 대상으로 한 800명 규모의 교회가 가정교회를 하는데 굉장히 고무적이다. 에어컨도 없는 함석지붕의 큰 교회에 엄청나게 사람들이 모인다. 다 가정교회 목장을 통해 교회에 온 것이다. 현지 목장을 방문했는데 그들의 섬김과 봉사가 정말 눈물겨웠다.

-휴스턴 서울교회는 EM권이 한국어 회중과 동등한 위치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그것 또한 가정교회의 특성인가.

보통의 한인교회들이 EM을 교회의 한 부서로 생각하는 경우들이 많다. 우리는 EM이라 부르지 않고 영어권 회중이라고 부르는데, 가정교회여서 영어회중을 준중한다기 보다는 휴스턴 서울교회만의 원칙을 세웠기 때문에 영어회중을 한어권 회중과 동등한 위치에 두고 있는 것이다. 우리교회는 원래부터 ‘하나의 교회, 구분된 언어 회중’을 지향했다. 교회를 민족으로 나누지 않고 언어권으로 나눴는데 처음부터 교회헌법을 두 회중 중에 사람의 수와 헌금의 수가 많은 쪽의 목사가 담임이 된다고 정했다. 아직 사람들의 숫자나 헌금 규모는 한어권이 큰 상태다.

영어 회중이 아직 자리잡기 전에는 재정이나 인력을 한국어 회중에서 지원했었는데 그 때도 간섭은 일절 하지 않았다. 영어 회중이 어느 정도 자리잡았을 때부터는 완전히 독립적으로 운영이 됐다. 그 결과 현재 18개 민족이 영어 회중에 모이고 있다. 한국인과 타민족의 비율이 55:45 정도다. 또 38개 가정교회에 650명이 모이고 있는데 굉장히 크게 성장했다. 사실 멀리서 찾을 것이 아니라 가정교회로 크게 성공한 케이스가 바로 서울교회 영어회중이다.

-가정교회가 교회의 숫자적인 부흥도 가져다 주는가.

결론적으로 말해서 가정교회를 한다고 교회가 부흥한다는 것은 아니다. 교회의 양적인 부흥에는 담임의 리더십 등 다른 여러 요인들도 있다고 본다. 다만 한 가지 틀림없는 것은 교회가 크고 작건 간에 가정교회를 하면 교회가 굉장히 건강해진다는 점이다. 목장에서 예수님을 영접한 사람들의 비율이 정말 높다. 80% 가량으로 보고 있는데, 그렇기에 목원들은 체질적으로 가정교회에 훈련이 돼 있다. 만일 수평이동으로 온 교인들이 있다면 이 가정교회 형태에 적응하지 못하고 떠날 수도 있다. 목장에서 예수님을 영접한 사람은 어려운 문제가 발생해 눈물은 흘리면서도 교회를 떠나지 않는다. 그것이 굉장히 교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믿지 않는 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가정교회의 정신이기도 하고, 하나님이 보시기에 우리교회는 큰 교회인데 주변 작은 교회들의 일꾼을 우리가 낚아 채는 것이 될 수도 있어 서울교회는 철저히 신앙을 이미 가진 분들의 등록을 막고 있다. 믿는 분들이 간혹 오시는 경우가 있는데 먼저 가정교회 소개 영상을 틀어준다. 그리고 가정교회는 안 믿는 사람 전도에 그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에 믿는 분을 받기는 어렵다고 설명을 드린다. 보통은 알겠다고 하고 돌아가는데 그 중에는 ‘이런 교회는 처음 봤다’면서 화를 내는 경우도 있다. 이 같은 원칙은 절대 앞으로도 양보할 수 없는 가정교회의 기본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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