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총무 이홍정 목사
NCCK 총무 이홍정 목사 ©기독일보 DB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이하 목정평)가 1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의 노태우 (전 대통령) 국가장 참여와 추모기도에 대한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입장”을 발표했다.

목정평은 이 입장문에서 “지난 10월 30일, 12.12쿠데타와 5.18광주학살 책임자인 노태우 (전 대통령) 영결식에 기도로 참여한 이홍정 목사의 행보는 우리를 참담하게 만들었다”며 “이에 우리는 이 문제를 엄중하게 항의한다”고 했다.

이들은 “정부의 국가장 결정에 마땅히 항의하고 문제제기를 했어야 할 NCCK의 이홍정 총무는 도리어 영결식에 참여하여 사죄와 용서, 화해를 언급하며 이것이 ‘구원행동의 증표’라 기도했다”고 했다.

목정평은 “노태우(전 대통령)는 5.18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사죄 한 적이 없다. 오히려 회고록을 통해 정당성을 합리화 했다”며 “가족의 사죄를 인용하여 ‘사죄를 남긴 고인’이라 지칭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유가족의 용서도 없었다”며 “(이홍정 목사의) ‘사죄의 마음을 받은 5.18유가족의 마음’이라는 표현은 철저히 가해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말이다. 유가족은 용서 한 적이 없는데 누가 누구를 용서했다는 것인가. 이것은 유가족에게 가한 또 다른 가해”라고 했다.

또 “일방적인 화해 선언은 폭력”이라며 “유가족의 가슴에는 아직도 눈물이 흐르고 국민들의 마음에는 여전히 분노가 가득한데 용서와 화해를 ‘하나님의 구원행동 증표’로 표현한 것은 회복적 정의가 아닌 폭력적 정의이며 5.18유가족과 국민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동 시대를 함께 살아 온 동지요 친구요 동료 목회자로서 이홍정 총무에게 참담한 심정으로 묻는다”며 “아직도 ‘기도를 맡는 공적기회를 거부하는 대신 단기필마로 적진을 향해 달리는 심정으로 영결식에 참여했다’는 그 맘 그대로인가”라고 했다.

이어 “(이 목사가) 기도에서 언급한 ‘사죄를 남긴 고인’과 ‘사죄를 받은 5.18유가족의 마음’이 ‘용서와 화해로 가는 하나님의 구원증표’라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목정평은 “참으로 침통하고 안타깝다. 기독교민주화운동과 교회의 일치와 연합운동을 주도해 온 NCCK의 에큐메니칼 정신이 참으로 부끄러운 지금”이라며 이 목사에게 △노 전 대통령 영결식 참석에 대한 사과 △기도 내용으로 상처받은 5.18유가족과 피해자들에게 사과 △기독교민주화 운동을 함께 해 온 이들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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