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감 선교국 다문화선교
황병배 교수 ©기독일보 DB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이철, 이하 기감) 선교국·감리교세계선교협의회가 공동 주최한 '다문화 시대의 선교전략 세미나'가 최근 협성대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서 협성대 선교학 황병배 교수는 ‘국내 이주민 선교사 제도의 필요성과 가능성’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황 교수는 “통계에 따르면 국내 이주민은 2019년 12월 250만 명을 돌파해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4.9%에 해당된다. 이주민 비율이 전체 인구의 5%를 넘으면 다문화사회로 분류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대한민국은 초입에 들어섰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 이주자에는 외국인근로자, 결혼이민자, 북한이탈주민, 유학생 등과 불법체류자까지 모두 포함된다”며 “특히 이주민 증가에 따라 이슬람교 등 타종교들의 유입도 늘고 있다. 한국 내 무슬림의 인구는 2018년 기준 약 26만 명으로 2021년 현재 이슬람 사원은 16개, 기도처인 무쌀라는 221개에 이르고 있다”고 했다.

황 교수는 “무슬림들은 한국인들을 위한 조직적 포교전략을 시행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한국인 여성과의 결혼 등이다. 가령 파키스탄 무슬림 청년들은 한국 여성들과 결혼함으로써, 한국 국적의 취득과 함께 그녀를 무슬림으로 만들기도 한다”며 “서울대·카이스트 등에선 무슬림들이 매주 마다 정기적인 기도모임을 주최해, 한국 학생들을 초청하고 2013년 이후 한양대·이화여대·경희대·서울대 등지에선 할랄 식당이 들어섰다. 매년마다 한국어 코란 판매량은 약 600부 이상 팔리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유럽의 경우 전체 인구의 약 10%가 무슬림화 됐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21세기 말에는 이슬람교가 가장 강력한 종교가 될 것이고 한국도 예외가 아니”라며 “예장 합동·통합, 감리교 등을 합쳐 지난 10년간 (교인 수가) 약 100만명이 줄었다. 기독교 인수의 감소세와 늘어가는 무슬림과 그들의 공격적인 포교전략에 한국교회는 공격적인 포교활동과 영향력 확장에 응대할 때”라고 했다.

이에 황 교수는 역(逆)파송 선교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이민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제자훈련을 통해 사역자화한 뒤 본국으로 돌아갈 때 선교사로 파송하는 전략”이라며 “이를 위해 통전적 선교와 관계전도가 필수다. 복음을 받아들인 이주민들이 국내 다른 이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할 때도, 관계가 중요하다. 이 때는 외국인 이주민의 정체성을 갖고 강한 동질의식과 네트워킹을 기반으로 복음이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다”고 했다.

나아가 “국내 이주민들이 본국의 친구·친족 등에게도 복음을 전하는 단계로 전진할 수 있다. 유학생이나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에서 경험한 교회의 사랑과 복음을 본국에 돌아가 주변 사람들에게 나눈다면 역파송 선교전략을 수행하는 자원이 되는 것”이라며 “마지막 단계는 역파송을 받아 본국에서 선교적 삶을 살아가는 이주민 그리스도인들이 현지 선교사 및 교회들과 함께 동역하는 것이다. 현지 선교사·교회·그리스도인들이 네트워킹을 이룰 때, 또 다른 타문화권 선교사 파송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한 네팔인을 예로 들기도 했다. 황 교수는 그에 대해 “1989년부터 시흥시 일대 공장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일하다, 회사 사장을 통해 전도를 받고, 한 교회 목회자를 만나 양육받은 뒤 1994년 네팔로 입국해 현지 한인 교사로 8년 동안 섬겼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 2005년부터 협성대에서 공부하며 2013년 경기연회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네팔선교사로 파송 받았다”며 “이후 네팔감리교 신학교 교수 및 학장으로 사역하며 자신이 개척한 지역교회는 현재 100여명이 모이는 교회로 성장했다”고 했다.

황 교수는 “국내 이주민 선교에 있어서도 외국인 이주민들을 단지 개종의 대상으로 볼 게 아닌, 통전적 선교의 관점으로 이주민들이 한국사회에서 겪는 어려움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돌보고 참 복음을 전해야 한다”며 “이후 복음을 영접한 이주민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자라나도록 제자화 과정을 거쳐 하나님 선교에 참여하는 선교동역자로 관계를 맺는다면, 앞서 제시한 네트워킹 사역이 더욱 배가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최근 중국·인도 등 종교사무조례 등의 강화로 비자발적 철수 선교사들이 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추방을 국내 디아스포라 선교사로 재배치하신 하나님의 섭리로 본 선교사들도 있기에, 한국교회는 이들을 지원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예장 합동·통합·기독교대한성결교회 등 주요 교단들도 국내 이주민 선교사 제도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감리교단도 올해 입법개정을 거쳐 선교사의 규정을 ‘해외’에서 ‘국·내외’로 바꾸되, 지원 자격을 엄격히 하는 방향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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