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기독교 변증가이자 작가인 로빈 슈마허의 기고글인 ‘당신이 읽는 성경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알고 있는가?'(Do you know where your Bible came from?)를 16일(현지시각) 게재했다.
기독교 변증가로 활동하고 있는 슈마허는 작가로도 활동하면서 많은 책을 냈고 미국 내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좋아하든 싫어하든, 성경만큼 세상을 뒤흔드는 책은 없다. 기네스 세계기록(Guinness World Records)에 따르면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책은 기독교 성경이다. 성경의 내용이 표준화된 이후 약 1,500년 동안 정확히 몇 부가 인쇄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영국성서공회(British and Foreign Bible Society)가 2021년에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그 수는 대략 50억에서 70억 부 사이로 추정된다.”라고 되어있다.
성경은 매년 약 8천만 부가 판매되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번역된 책이기도 하다. 수백 개 언어로 번역되어 있다. 이는 약 1,500년에 걸쳐 기록되고, 40명의 저자가 집필한 66권의 개별 문서(구약 39권, 신약 27권)로 구성된 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일이다.
오늘날에는 자주 사용되지 않지만, 신학자들은 성경을 “정경(canon)”이라 부른다. 이 말은 “측정 기준”, “표준”, “규범”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정경은 단지 진정성과 권위의 시험을 통과한 책들의 모음을 뜻하는 것만이 아니라, 신자들에게는 이 책들이 이 세상과 내세에서 삶의 기준이 된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 말이 무겁게 들린다면, 실제로도 그렇다. 한 권의 책이 말하는 내용에 자신의 삶을 걸겠다는 것은, 그 책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왜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해 충분히 이해해야 함을 의미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경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성경의 형성과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회의론자들이 성경의 구성 과정에 대해 던지는 비판에 쉽게 흔들릴 수 있다. 예를 들어 댄 브라운은 그의 저서 『다빈치 코드』에서 등장인물의 입을 통해 이렇게 말하게 한다.
“성경은 하늘에서 팩스로 전송된 것이 아니다. 성경은 인간의 산물이다. 성경은 구름에서 마법처럼 떨어진 것이 아니다. 인간이 격동의 시대를 기록한 역사적 기록으로 만든 것이며, 수많은 번역과 추가, 수정 과정을 거치며 변화해 왔다. 역사상 확정된 판본은 존재한 적이 없다.” 이에 대해 필자는 “그렇지 않다(Au Contraire)”고 말한다.
성경은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성경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간단히 설명해 보겠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닐 R. 라이트풋 박사의 『How We Got the Bible』을 참고할 수 있다.
◆구약성경의 형성
구약성경의 경우, 예수님께서 그 범위를 사실상 확정하셨다. 예수님은 “아벨의 피로부터 제단과 성전 사이에서 죽임을 당한 스가랴의 피까지”(누가복음 11:51)를 언급하셨다. 아벨의 죽음은 창세기에 기록되어 있고, 스가랴의 죽음은 히브리 성경의 마지막 책인 역대하에 기록되어 있다. 이는 구약성경의 범위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구약의 첫 다섯 권은 모세가 기록한 것으로 여겨지며, 한동안 언약궤 안에 보관되었다(신명기 31:24). 모세 저작설에 대한 도전이 있었지만, 성경 자체가 모세를 저자로 밝히며(마가복음 12:26), 통계적 분석 연구 역시 이 다섯 권이 한 사람에 의해 기록되었음을 보여 준다.
이후 다른 책들이 기록되고 추가되면서, 다윗이 그것들을 성전 창고에 보관했고(열왕기상 8:6), 레위 제사장들이 이를 관리했다(열왕기하 22:8). 구약성경은 기원전 6세기 이스라엘의 포로기 동안 흩어졌지만, 에스라가 남은 문서들을 모아 복원했고, 이후 정교하게 필사되었다.
구약의 신적 권위에 대해 신학자 R. C. 스프로울은 이렇게 말한다.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인지 여부는 결국 “기독론의 문제”라는 것이다. 즉, 예수께서 자신이 주장하신 분이 맞다면(그의 부활이 이를 증명한다, 로마서 1:4), 예수님의 말씀은 구약의 권위를 확정한다. 예수님은 “성경은 폐하지 못한다”(요한복음 10:35),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요한복음 17:17)라고 말씀하셨다.
이것이 순환논증이라는 비판에 대해 필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이것은 논리적 흐름이다. 신약 저자들이 예수의 말씀과 사건을 정확히 기록했다면, 그 결과로 구약의 권위에 대한 결론이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때문이다.
◆신약성경의 형성
오늘날 우리가 가진 27권의 신약성경 목록은 주후 397년 카르타고 공의회에서 공식적으로 확정되었다. 그러나 신약성경의 권위는 훨씬 이전부터 인정받고 있었다.
처음 신약 문서 목록을 만들려 한 인물은 주후 140년 시노페의 마르키온으로, 그는 누가복음과 바울 서신 일부를 포함했다. 이후 등장한 무라토리 정경 목록에는 오늘날 신약 대부분의 책이 포함되었다. 최종 신약 정경 목록은 주후 367년 교부 아타나시우스가 처음 명시했으며, 약 30년 후 공식 확정되었다.
공의회가 어떤 책을 정경으로 인정할지를 논의할 때, 교회는 “우리가 결정한다”가 아니라 “우리는 받아들인다(reciperemus)”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는 교회가 책에 권위를 부여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온 권위를 인정했다는 의미였다.
4세기라는 시기가 늦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신약성경의 권위는 훨씬 이전부터 인정받고 있었다. 이를 보여주는 증거는 초기 기독교 지도자들의 저작에 나타난다. 클레멘트(약 주후 95년), 이그나티우스(약 107년), 폴리캅(약 110년), 유스티누스 순교자(약 133년) 등은 신약성경을 인용했다.
이들의 인용문만으로도 요한삼서 일부를 제외한 거의 모든 신약성경을 재구성할 수 있다.
또한 신약성경 자체 안에서도 초기 인식의 증거가 있다. 베드로는 바울의 편지를 “성경”으로 언급한다.
“또 우리 주의 오래 참으심이 구원이 될 줄로 여기라… 우리 사랑하는 형제 바울도 받은 지혜대로 너희에게 이같이 썼고… 그 중에 알기 어려운 것이 더러 있으니 무식한 자들과 굳세지 못한 자들이 다른 성경과 같이 그것도 억지로 풀다가 스스로 멸망에 이르느니라”(베드로후서 3:15–16).
주후 400년경 완성된 예로니무스의 라틴어 불가타 성경은 오늘날 우리가 가진 66권을 모두 포함한 초기 성경 가운데 하나로 여겨진다. 물론 더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여기서는 이 정도로 마치겠다.
다시 말하지만, 성경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성경은 기네스 기록이 인정한 것처럼 영향력과 출판 수에서 역사상 가장 중요한 책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그리스도인들이 이미 알고 있는 진리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이사야 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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