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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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성공회 지도자들이 G7 국가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사재기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영국성공회 캔터베리대주교와 성공회연합 등 주요 단체 지도자들은 최근 공동 성명을 통해 “빈곤 국가가 백신 접종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황 속에서, 수백만 개의 백신이 잠재적으로 버려질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성명에서 “세계적으로 새로운 코로나19 변종들이 출현하면서 수백만 명의 생명과 건강이 위험에 처해 있다”며 “선진국들은 연말까지 10억 개의 예비 백신을 모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비축해 두지 말고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신 접종률이 영국과 독일 등 부유한 국가들의 경우 60% 이상이지만, 아프리카의 경우 2%에 불과하다.

올해 초 콘웰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참가국들은 백신 10억 개 분량을 빈곤국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으나, 현재까지 약 15% 가량만 이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6개월 이내라는 짧은 유통기한 때문에 이미 많은 분량이 폐기된 것도 문제다. 이와 관련, 성공회 측은 “백신은 사용 기준 날짜가 있다. 만약 접종이 되지 않는다면, 과잉 공급된 상당 부분은 폐기처분되어야 한다. 선진국에서 이를 공유하지 않을 경우 이미 구입한 수십만 아니 수백만 개의 백신이 폐기될 수 있다는 사실이 극도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번 주 옥스포드에서 열린 영국성공회 주교단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공동성명을 만장일치로 지지했으며, 웰비 대주교 역시 유엔 안토니오 구테레스 사무총장 앞으로 성명을 지지하는 서한을 보냈다.

하트퍼드 대주교이자 전염병학자인 마이클 비슬리 박사는 “G7 정상들이 ‘우리는 하나의 세계’임을 인식하고, 아무도 버려지지 않도록 백신을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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