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VOM, 코로나 사태 해외 북한 노동자들에게 복음 전할 기회
해외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 ©한국VOM

한국 순교자의 소리(대표 현숙 폴리 목사, 이하 한국 VOM)가 중국·러시아·몽골·동남아 및 중동 등지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 10만 명이 코로나 봉쇄 조치로 본국에 귀국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7일 밝혔다. 한국 VOM 대표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목사는 “기독교 사역자들이 이 ‘절호의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서 북한 노동자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코로나 관련 봉쇄 조처 때문에 전도가 어려워졌다고 생각하지만, 외국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의 경우에는 오히려 봉쇄조처가 해제될 때까지 현재 위치에서 고립돼 있기에 전도하기가 훨씬 쉬워졌다”며 “많은 경우 그들은 필요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미래와 가족에 대해 걱정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VOM은 해외에서 고립된 북한 노동자를 10만 명 정도로 추산하는데, 이는 현장 사역자의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북한의 해외 노동자들을 연구하고 조사하는 전문가들과의 협의에서 나온 것”이라며 “이 노동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각 지역에 맞는 ‘맞춤형’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현숙 폴리 목사는 “어떤 지역에서는 전자 성경이, 다른 지역에서는 인쇄된 성경이, 또 다른 지역의 사역자들은 성경 앱(APP)이나, 마가복음 동영상 같은 온라인 링크를 선호한다”며 “한국 사람과의 접촉을 경계하라는 교육을 받은 북한 노동자들에게 한국인 선교사들보다도 현지 기독교인들이 훨씬 더 효율적으로 성경을 나눠줄 수 있다. 현지 건축 노동자나 이웃, 심지어 고객들이 때로는 북한의 해외 노동자들을 쉽게 접촉해, 이 가운데는 때로 믿는 사람도 있고 성경에 마음을 여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2021년 현재까지 순교자의 소리에서 4,500개 이상의 전자 성경과 인쇄된 성경을 북한 노동자들에게 배포해왔으며 올해 말까지 그 양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라며 “성경을 받는 북한 노동자들과 순교자의 소리 현장 사역자들의 안전을 위해, 국가별 배포 상황이나 배포되는 성경 유형에 관한 세부사항은 밝히지 않겠다”고 말한다.

특히 성경을 받은 한 북한 노동자의 말을 빌려 “예수님을 받들어 모셔야 한다는 표현이 일반적으로 김 씨 일가에게만 쓸 수 있는 표현”이라며 “이와 유사하게, 또 다른 노동자는 하나님께 ‘충효일심’이라 했는데, 이는 김 씨 일가에 대한 북한 주민의 충성을 표현하는 어구다. 또 다른 노동자는 보안상 위험으로 하나님을 그냥 ‘그분’이라고 표기하기도 했다”고 했다.

한편, 아래는 성경을 받은 북한의 한 노동자가 올해 여름 순교자의 소리에 보내온 감사 편지의 일부라고 한다.

“요한복음 6장 26절-29절 ……. 예수님의 말씀을 썩어 없어질 량식을 얻기 위해 힘쓰지 말고 영원히 하나님의 말을 믿고 하나님 말씀대로 살 때 없어지지 않는 량식을 얻으며 그 량식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예수님에게 권능을 주셔서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높이 받들어 모시며 예수님의 말씀대로 살기 위해 힘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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