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교회의 어머니, 그대 이름은 여성’ 주제
9월 4일부터 30일까지 새문안교회 1층 갤러리

새문안교회(담임목사 이상학)가 창립 134주년을 맞아 새문안교회와 한국교회 초기 교회사에서 믿음의 뿌리를 내리는데 헌신한 기독교 여성들의 삶을 집중 조명하는 특별전시회를 9월 5일부터 30일까지 새문안교회 1층 갤러리에서 진행한다.

이번 ‘새문안 여성사’ 특별전시회 주제는 ‘어머니 교회의 어머니, 그대 이름은 여성’이다. 복음을 받아들인 1880년대 조선 후기부터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를 거쳐 1945년 광복까지 새문안교회를 이끌고 세워온 여성들의 헌신과 희생적인 삶을 엿볼 수 있다.

 

1934년 5월 13일 면려회 원족에서 새문안 여성면려회원들
1934년 5월 13일 면려회 원족에서 새문안 여성면려회원들 ©ⓒ새문안교회

당시 어지러운 정세와 일제강점기라는 역사적 배경 가운데 각 분야의 애국, 사회운동 등에 열정을 쏟은 여성들의 이야기는 익히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되는 여성들은 주로 교회 안에서 믿음의 역사를 써나갔던, 교회사에서조차 많이 드러나지 않은 무명의 성도들이다. 이 여성 성도들이 실제 교회를 섬기고 세운 일은 당시 새문안교회의 제직회록과 당회록에 고스란히 기록되었고, 교회 부흥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새문안교회 이상학 담임목사는 이번 특별전시회에 대해 “실질적으로 교회의 살림을 도맡으며 이름 없이 헌신한 믿음의 여성 선배들의 여정을 돌아보고, 오늘과 내일을 열어가는 다음세대 여성들에게 깊은 감동과 도전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새문안교회 역사관(관장 원영희 장로)은 “그동안 여성 선교사의 사역과 한국 초기 여성 신도의 활동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한국 교계는 물론 새문안교회에서조차 제대로 조명하지 못했다”며 “이번 전시회가 교회 역사의 한 축을 이루어 온 여성의 복음에 대한 헌신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선 땅에 파송된 여성 선교사 10명의 이야기도 다뤄

이번 전시회는 당시 죽음을 무릅쓰고 조선 땅을 찾은 서구 여성 선교사들의 믿음의 여정이 한국인 여성 성도들에게로 전수되는 과정도 생생하게 접할 수 있을 예정이다. 우리나라 여성 선교역사의 시작은 미국 장로교 선교본부에서 1885년 6월에 파송한 해리엇 깁슨(Harriet E. Gibson)과 의료선교사 애니 앨러즈(Annie J. Ellers)로부터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1888년 해리엇 깁슨과 성경 공부를 한 4명의 여성이 언더우드 선교사에게 최초로 세례를 받았고, 엘러즈 선교사가 가르친 소녀들은 새문안교회의 초기 여성교인들이 되면서 이 땅의 여성들의 믿음의 여정이 시작된다. 이번 특별전시에 조명되는 여성 선교사는 △해리엇 깁슨 △애니 엘러즈 △릴리어스 호튼 △메리 헤이든 △수잔 도티 △리네이크 밀러 △조지아나 파이팅 △캐더린 웜볼드 △루시 플로이 도날드손 △안나 베어 채핀 등 10명이다.

 

1880년대에 조선에 들어와 여성들에게 성경을 가르친 해리엇 깁슨(파란색 원) 선교사와 엘러즈 선교사
1880년대에 조선에 들어와 여성들에게 성경을 가르친 해리엇 깁슨(파란색 원) 선교사와 엘러즈 선교사 ©새문안교회 역사관 전시 책자

1894년부터 새문안교회 정동의 선교본부가 연동으로 옮겨가면서, 언더우드 선교사의 부인인 릴리어스 언더우드 호튼의 지원을 받던 한국인 전도부인들이 여성 사역을 함께 하게 되었다. 여성 선교사들과 함께 성경을 공부한 전도부인들은 성경에도 밝고, 믿음과 열정이 넘치는 여인들이었다.

 

새문안교회 역사관은 “당시 새문안교회는 지교회 설립에 많은 역량을 집중하고 있었는데, 이 전도부인들이 언더우드 호튼 여사와 함께 황해도까지 동행하며 전도하고, 이미 복음을 받아들인 여인에게는 서울의 ‘전도부인 훈련코스’에 입학하도록 하였으며, 집마다 다니며 전도 책자를 나누어 주며 성경을 가르쳤다”고 말했다.

당시는 내외구분과 남녀유별이 엄격하여 여성의 안방을 직접 찾아가려면 여자 권서(Bible Woman)가 필요했다. 이들은 집마다 여성을 찾아다니며 부녀자의 방에 들어가 성경을 읽어주고 말씀을 설명하며 성경책을 판매했다. 글을 모르는 여성에게는 한글을 가르쳤다. 이러한 부인권서들의 노력으로 많은 부녀자는 문맹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이번 특별전시에 조명되는 이들은 부인권서를 겸한 전도부인들과 교회 여집사(피택집사로 현재의 권사 직분)들이다. 새문안교회 첫 여조사인 1) 전덕애(全德愛, 김씨, 전덕원 부인)를 비롯하여 2) 조신애(趙信愛, 한씨, 조선배 부인) 3) 고원경(高元敬, 김원례모, 김원근 부인) 4) 김경애(金敬愛, 김윤오 부인) 5) 심창덕(沈昌德, 김씨, 심창옥 부인) 6) 김진애(金眞愛, 이씨, 김규진 부인) 7) 염준애(廉俊愛, 권씨, 염준호 부인) 8) 이라이(李羅以, 이정환 부인) 9) 박희신(朴熙信, 박희병 부인) 10) 송명애(宋明愛, 김씨, 송순명 부인) 11) 남궁진(南宮榛, 정창조 부인) 12) 남경순(南璟淳) 전도사 (김윤숙 부인) 등이다.

이밖에 한국 최초의 새문안교회 면려회, 찬양대, 가정사경반, 권찰회, 유치원 및 부인전도회 활동 상황도 상세히 전시한다. 부인전도회는 1919년 12월 설립되어 구제사업과 금주운동, 절제운동, 성미운동 등 활발한 신앙운동을 일으켰다. 당시 교회 재정이 열악하여 부인전도회는 여조사(전도부인)의 사례금을 담당하였고, 그 외에도 수해 지역 구제와 만주 조선족교회 건축에도 연보로 지원했다. 금주선전일을 선포하고 주마정벌군(酒魔征伐軍) 깃발을 들고 금주가를 부르며 시가행진한 기록 등과 당시 불렀던 금주가(찬송가)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오는 9월 5일 새문안갤러리에서 개막식 진행

 

새문안교회 교회창립 134주년 기념 행사 포스터

‘새문안 여성사’ 특별전시회 개막식은 9월 5일 오후 2시 30분 새문안교회 1층 전시공간에서 열린다. 이상학 새문안교회 담임목사와 여성 공로장로 5명, 관리위원장, 교회역사관장 등이 참여하며, 인사말과 경과보고, 축사, 기도, 테이프컷팅, 전시관람 등이 진행된다.

 

이 외에도 창립 134주년을 맞는 9월 한 달 동안 새문안교회는 교인들이 교회 부흥의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도록 역사골든벨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한다.

새문안교회 역사관은 “이번 특별전시에 교인들뿐 아니라, 국내외 개교회와 교계의 많은 인사가 관심을 가지고 관람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교회 초기 여성 지도자들의 삶을 되돌아보며 오늘 우리의 믿음을 점검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새문안교회 역사관 ‘새문안 여성사’ 자료집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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