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미군 수송기를 따라 달리고 있는 현지인들의 모습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SBS 뉴스 보도화면 캡쳐

미국에 기반을 둔 기독교 난민단체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8월 31일까지로 예정된 대피 기간을 연장하라고 촉구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대피가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면서 수천 명의 취약한 아프간인들이 국외로 탈출하기 위한 출구가 닫혀지고 있다.

월드릴리프(World Relief)는 “뒤쳐질 위험에 처한 미국 시민과 취약한 아프간인에 대해 깊게 우려하고 있다”라며 “많은 아프가니스탄인들이 20년 간의 분쟁 동안 미군 임무를 지원하기 위해 목숨을 바쳤지만 최근 몇 주 동안 아프가니스탄에서 대피하려다 카불 공항에서 외면당했다”라고 했다.

이 단체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아프가니스탄에서 사람들을 계속 대피시킬 것을 촉구했다.

미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부 미군은 작전을 중단하면서 이미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했다.

월드릴리프의 옹호 및 정책 수석 부대표인 제니 양은 “미국은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도울 의무가 있다”라며 “대피를 위해 즉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미국 시민권을 가진 일부와 특별이민비자 신청이 보류 중인 많은 동맹국을 포함해 수천 명의 여성, 어린이, 무고한 민간인이 남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월드 릴리프는 바이든 행정부가 자신과 가족의 목숨을 걸고 미국을 도운 수만 명에 대한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이러한 철수에 취약한 아프간인들도 포함할 것을 촉구한다. 여기에는 여성 지도자, 인권 운동가, 소수 민족 및 종교적 소수자가 포함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프가니스탄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우리 세대가 결정될 것이다. 만약 미국이 계속되는 죽음의 위협에 직면한 수천 명의 아프간인들을 남겨둔다면 국가 역사에 영원한 상처가 새겨질 것”이라며 “미국인을 아프가니스탄에서 대피시키는 것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속도가 곧 안전’이라고 말했다. 우리의 아프간 동맹에도 같은 감정이 적용되어야 한다”라고 했다.

월드릴리프 책임자인 마얄 그린은 탈출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의 안전한 대피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할 때까지 대피를 계속해야 한다”라며 “바이든 행정부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온 용감한 개인들에게 미국이 피난처를 제공할 것이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 중요한 시기에 아프간인의 생명을 보호해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라고 했다.

CWS(Church World Service)는 바이든 대통령이 정한 마감 시한을 자의적이며 해롭다고 비판하면서 필요한 만큼 대피를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시한을 연장하지 않으면 탈레반 정권 아래 수만 명이 남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CWS 이민 및 난민 프로그램 수석 부대표인 에롤 케익은 “바이든 대통령은 자의적이고 해로운 마감일을 지키고 있다”라며 “미국 영토로 가려는 위험에 처한 모든 사람들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에서 안전한 길을 만들어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탈레반이 카불 공항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고, 여성과 어린이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고, 미국과 함께 일한 남녀에 대한 표적이 지속되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마감 시한 준수가 수많은 생명을 앗아갈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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