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준 목사
최철준 목사(나주글로벌교회)

시인 정호승씨가 쓴 책 중에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라는 책이 있다. 이 책에 보면 영화 '해리포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열한 살 된 고아 소년 해리가 '호그와트 마법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 런던에 있는 킹스크로스역의 벽을 뚫고 들어가는 장면이 있다.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벽 속으로 해리가 발을 내딛고 들어서자 벽 속에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시인 정호승씨는 이 영화에서 인상 깊은 장면이 바로 벽이 문이 되는 것이었다고 한다. 모든 벽 속에는 문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사실 이 영화처럼, 해리포터의 작가인 조앤 롤랭에게도 현실의 벽은 컸다. 그녀는 이혼 후에 어린 딸을 데리고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인생의 커다란 벽 앞에 좌절할 때가 많았다. 그러나 그녀는 '해리포터'라는 책을 쓰는 용기를 내면서 인생의 벽을 문으로 만들어 갔다.

우리가 인생에서 만나는 벽을 벽으로만 보면 문은 보이지 않는다. 가능한 일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결국 벽이 보이고,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다고 보면 결국 문이 보인다. 결국 인생은 벽 속에 있는 문을 누가 볼 수 있냐는 것에 달려 있다.

출애굽기 3장에 보면 커다란 벽 앞에 서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게 된다. 그들은 바로에게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말할 수 없는 학대를 당하게 된다. 그들의 힘으로는 도저히 넘어설 수 없는 거대한 벽 앞에 놓이게 된 것이다. 그러나 시인의 말처럼 문이 없는 벽은 없다. 현실의 벽이 아무리 높아도 모든 벽에는 문이 존재한다. 우리가 마법의 세계로 들어갈 수는 없지만, 전능하신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신다면 모든 벽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바로의 벽에 갇혀 신음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찾아오셔서 문을 여시고 출애굽의 위대한 드라마를 만들어 가셨다. 말씀을 통해 우리가 직면한 모든 벽에 문을 내시고,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길 바란다.

인생의 출구가 안 보일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로, 내 문제를 아시는 하나님께 간구해야 한다. 티브이의 한 프로에서 방송인 김지선 씨의 고백을 들은 적이 있다. 결혼한 지 10년이 되었을 때, 남편과 대화하는데, 남편이 너무 낯설게 느껴지더란다. "내가 알고 10년을 함께 살아온 남자가 이런 남자였나?" 그동안 애들 키우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고 남편과 보낼 시간이 많다 보니까, 그동안 서로를 너무나 몰랐다는 것이다.

애를 넷이나 낳고, 10년을 살아도, 서로를 잘 모를 수 있다면, 다른 사람이 내 아픔과 고민을 알 수 있을까? 우리가 느끼는 외로움은 나를 사랑하는 배우자도, 나를 낳아준 부모님도, 내 고민과 염려를 알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출애굽기 3장 7절에 보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고통을 아신다고 말씀한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애굽에 있는 내 백성의 고통을 분명히 보고 그들의 감독자로 말미암아 부르짖음을 듣고 그 근심을 알고"(7절). 하나님께서 백성들의 고통을 아신다는 것을 세 가지 동사로 묘사한다. "보았고, 들었고, 알았다." 내 백성의 고통을 분명히 보았고. 감독자로 말미암아 부르짖음을 듣고, 그들의 근심을 알았다.

사랑하는 여러분, 주님이 내 고통을 보고 계신다는 것을 아는가? 주님이 내 신음소리를 들으시고, 내 근심을 알고 계신다는 것을 아는가? 내 근심과 고민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약속을 주신다. "내가 내려가서 그들을 애굽인의 손에서 건져내고 그들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아름답고 광대한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곧 가나안 족속, 헷 족속, 아모리 족속, 브리스 족속, 히위 족속, 여부스 족속의 지방에 데려가려 하노라"(8절). 하나님께서 어떻게 하신다고 말씀하는가? 내가 내려가서 애굽인의 손에서 건져내겠다.

바로는 당대의 가장 강력한 나라의 왕이었다. 이스라엘은 스스로의 힘으로 바로의 손에서 나올 수가 없다. 누가 도와주셔야 되는가? 하나님이 건져주셔야 한다.

우리가 한없이 강한 것 같지만, 인생의 중요한 문제 앞에서 무력함을 느낄 때가 많다. 내 진로, 내 결혼, 내 가정 문제를 내 힘으로 해결할 수가 없다. 내가 출애굽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분이 오셔서 나를 건져 주시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 문제에서 나를 건져내실 하나님께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요? 내 고민을 아시는 하나님께 구하는 것이다.

장년 성도님을 만나보면 대부분의 기도 제목이 자녀에 관한 것이다. 길 잃은 양처럼 방황하는 자녀들을 품고 사랑하고 기도하면서 내 신앙이 깊어졌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하신다. "그 말썽 많은 자녀가 내게 선물이었습니다." 그 자녀가 아니었다면 내가 하나님 앞에 나오지 못했고, 남편도 하나님 앞에 돌아오지 못했을 거라는 간증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33:3)". 기도하고 부르짖으면 응답하시겠다는 약속이다. 그런데 놀라운 축복은 문제를 놓고 기도하면, 문제만 해결해 주시는 것이 아니라 크고 비밀스러운 일도 함께 주시겠다고 약속하신다. 지금 문제를 안고 있는가? 우리의 고민을 아시는 하나님께 기도하길 바란다.

최철준 목사(나주글로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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