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생활은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최적의 타이밍이다.
군생활은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최적의 타이밍이다. ©픽사베이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갖고 있는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피할 수 없는 화살. 군대다. 의무병제를 채택하고 있는 국가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는 만큼 일정한 연령에 도달한 남성이라면 거의 예외없이 법이 정한 기간 동안 군복부를 이행해야 한다.

어느날 갑자기 집앞으로 불쑥 전달된 입영통지서에 마음이 심란해진다. 요즘 군대가 좋아졌다는 진부한 말은 닥쳐올 군생활에 대한 오만가지 걱정과 의문으로 가득찬 내면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못한다.

실제 군생활은 예상보다 더 힘들 수도, 덜 힘들 수도 있다. 그러나 군대와 관련해 거의 확실한 한 가지는 '힘들지 않은 군생활'은 없다는 점이다. 이등병 계급장을 달기 까지 신병교육대에서 수 주간 받는 훈련은 강도가 높고 고되다. 자대에 배치되면 선후임병들과의 관계, 간부와의 관계, 주특기 적성 여부에 따라 심리적 스트레스를 느낄 수 있다. 짬밥 먹고 기껏 분대장 견장을 달면 분대장교육대에 가서 굴러야 한다. 산전수전 다 겪고 병장 달았더니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란다.

이렇듯 계급에 상관없이 군복무 기간 전체는 입대 장병의 인생에 큰 도전이다. 동시에 군인 신분이야말로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기에 최적의 타이밍이다. 입대 전에 신앙이 있었던 장병들은 믿음을 더 키우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체험할 수 있으며, 신앙이 없었던 장병들도 군교회 예배를 통해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강력한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경험할 수 있다. 왜 그럴까?

첫째, 대부분의 장병들에게 군복무는 고난의 기간이기 때문이다. 장병들은 군복무를 통해 국방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하지만 그 과정에서 저마다 육신의 피곤함,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필연적으로 안고 가야한다. 개인적인 고난의 시기에 절대자이신 하나님을 만나는 일은 성경에서든 우리 주변에서든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자대 군교회보다는 신병교육대 군교회 예배시간이 훨씬 더 절박하고 뜨겁다. 신병교육대를 수료하기 직전 마지막 신병교육대 예배에서는 어김없이 훈련병들의 간증이 쏟아진다. 난생 처음 맞닥뜨리는 타의에 의한 고난의 시기를 통해 이들은 자신들의 군생활 가운데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만난 것이다.

둘째, 단체생활 위주로 운영되는 군생활의 특성상 장병들은 홀로 있는 시간에 갈증을 느끼게 되고, 이 시간은 시선을 하나님께로 돌릴 수 있는 귀중한 도구로 사용된다. 군생활은 입대하는 순간부터 전역하기 직전까지 늘 다른 누구와 함께 하는 집단생활이다. 3인 1조를 이루는 게 기본이고, 무슨 일을 하든지 자기 옆에 항상 누군가가 있다. 혼자만의 숙고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한 남성에게 이는 스트레스 상황이다. 일과 시간이 끝나고 저녁 청소 시작 전까지 주어지는 자유시간은 그래서 귀중하다. 자기 혼자 무엇을 할 수 있는 이 유일한 시간에 성경을 탐독하거나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함으로써 크리스천 장병들은 하나님과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이는 하나님의 은혜가 쏟아지는 시간이며, 단체생활로 지친 몸과 마음을 하나님께 치유받을 수 있는 시간이다.

셋째, 군생활에는 탈출구가 없기 때문이다. 입대한 장병은 전역 시간이 다가오기 전까지 어떻게든 군생활을 헤쳐나가야 한다. 이는 군장병들이 보통의 사회인들과 가장 뚜렷하게 구분되는 차이점이다. 다니던 직장이 마음에 안 들면 자유롭게 그만둘 수 있고, 학교 공부에 흥미를 잃으면 자퇴하면 그만이다. 군대는 다르다. 좋든 싫든 전역날짜까지 하염없이 기다리고 버텨야 한다. 탈출구가 없다는 자각은 창조주 하나님께로 의지하게 되는 디딤돌 역할을 한다. 그 곳에는 하나님과 자신 외에 아무도 없다는 인식의 전환이 일어난다. 그리고 하나님만이 유일하게 자신의 모든 마음과 사정, 상황을 아시고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분이라는 믿음이 생겨난다. 그러면서 하나님을 의지하는 법을 배우게 되고,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 하나님이 베푸시는 삶의 작은 기적과 은총으로 진정한 크리스천으로 거듭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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