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찰리 보일 목사. ©올세인츠교회 영상 캡처

영국 성공회 교구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부활절 찬송 ‘영광이시여’의 마지막 구절을 불러 교단의 코로나19 지침을 위반한 교구 목사를 조사하고 해임하겠다고 위협했다고 한다.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누군가 나를 (교회) 당국에 신고한 사실이 매우 속상하다”라고 도르셋에 소재한 올세인츠 교회(All Saints‘ Church) 찰리 보일 목사(52)가 기독교법률센터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같이 말했다.

보일 목사는 천식이 있어 마스크 착용 규정에서 예외됐지만 그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부활절 주일예배 중 찬송을 불렀다고 솔즈베리 교구로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일 목사가 조용히 사임을 거부한 후 도르셋 부주교는 조사를 시작했다고 현지언론이 전했다. 이 매체는 당시 예배장소에 대한 정부 지침에 따르면 예배나 행사를 인도하는 자는 마스크 착용에서 제외됐다고 덧붙였다.

부주교는 보일 목사를 방문해 7월 말까지 직위를 내려놓고 교구를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보일 목사에 대한 혐의로는 교회 통로를 걸으며 ‘영광이시여’를 부른 행위, 장례식에서 누군가를 껴안은 행위, 1년 동안 보관되어 있던 의자에 성경을 놓은 행위, 코로나19 위험 평가에 대한 전반적인 책임을 지지 않는 태도 등이 있다. 프리미어 크리스천뉴스에 따르면 보일 목사는 복음주의적이며 교회를 성장시키기 위해 보다 현대적인 음악과 구조를 도입했다고 언급했다.

보일 목사는 “솔즈베리 교구에 의해 개인적으로 다뤄진 방식은 매우 가혹했다. 실제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전화로 대화하는 일뿐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찬송의 일부를 불렀다는 혐의에 대해 “교회에 사람이 거의 없었다”라며 “(그들이) 그렇게 옹졸할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과 슬픔을 느낀다”라고 했다.

보일 목사는 장례식에서 한 교인을 안았다는 비난에 대해 “전 세계가 누군가를 안아주는 것에 대해 등 뒤에서 불평하는 상황이 안타깝다. 누군가를 안아주는 동기는 친절과 사랑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교구 대변인은 “교구는 개별 사례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 성직자들은 높은 수준의 성실성과 봉사를 기대 받는다. 때때로 성직자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여 불만이 제기된다. 이러한 문제는 공식적이고 기밀로 처리되어야 한다. 성직자 징계 조치는 공식적인 불만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불만은 항상 목회적 지원을 받으며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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