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익배 선교사
문익배 선교사 ©CTS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CTS '내가 매일 기쁘게' 코너에서는 지난 9일 볼리비아에서 30년 간 선교한 문익배 선교사의 인터뷰 내용이 그려졌다.

이른 나이에 볼리비아로 선교를 떠난 문 선교사는 볼리비아를 선교지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여자친구에게 이별 통보를 받았었다. 왜 헤어지자는건지 물어보니까 볼리비아로 이민을 떠난다고 하더라. 그냥 보낼 수 없어 함께 가자고 했다"며 20세의 나이에 양가 부모님께 결혼 허락을 받고 여자친구를 포함한 처가식구와 볼리비아로 떠나게 된 일화를 소개했다.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문 선교사는 볼리비아에서 미국 댈러스신학교 출신 선교사들이 현지에서 세운 신학교에서 미국식 교육을 받았다. 이후 방파선교회가 총회와 연결되어 문 선교사는 국내로 유턴해 장신대에서 공부한 뒤 목사 안수를 받고 볼리비아로 재파송되었다.

문 선교사는 30년 간의 볼리비아 선교사 생활을 10년 단위로 3개씩 분류해서 설명했다. 그는 "첫 10년 동안은 원주민 교회 개척에 전념했다"며 "총 26개의 교회를 개척했고, 23개는 완전히 자립했다. 처음에는 노방전도로 시작해서 지금은 많은 교회를 개척하게 되어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자금이 별로 필요하지 않은 사역을 찾던 문 선교사는 두 번째 10년 동안 구치소, 교도소, 마약 소굴 등 험악한 곳에서 선교한 생애를 전했다. 그는 "돈이 안 드는 선교를 놓고 기도하던 중 경찰서 안에서 복음을 전하라는 응답을 받았다"며 설교 검증을 위해 120명의 죄수와 경찰서장을 앉혀놓고 첫 설교를 했는데 경찰서장이 은혜를 받아 곧바로 경찰서 선교를 허락받은 일화를 소개했다.

구치소 사역 후 문 선교사는 2200여 명이 수감돼있던 교도소 선교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총 3구역으로 나누어진 구역들 가운데 흉악범들이 가득한 가장 위험한 3구역을 선교지로 택했다. 불상사가 일어날 것을 대비해 교도소장이 만류했지만 가장 어려운 3구역부터 선교하겠다는 의지로 교도소 사역을 시작한 당시 상황을 문 선교사는 담담하게 전했다. 특히 교도소 복음성가대회 직전의 설교에서 문 선교사는 '오늘 저녁, 하나님을 보여줍니다' 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설교한 일화를 흥미롭게 풀었다. 그는 "당시 2200명의 수감자들을 상대로 요한복음 3장 16절 말씀을 가지고 설교했다"며 "'하나님이 당신들을 사랑하시는데 어느 정도로 사랑하시는지 우리가 잘 느낄 수 없으니까 유일한 자기아들을 이 땅에 보내셔서 십자가에 죽이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셨다는 것을 보여주셨다'고 설교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당신들을 포기하지 않고 사랑하신다. 지금 여기에서 저를 보며 제 설교를 들은 사람들은 살아계신 하나님을 본 것과 마찬가지다"'고 설교한 내용을 말했다. 이후 회심한 수감자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현지 일간지 1면에서 '아시아 선교사를 통해 일어난 기적'이라며 이 사건을 소개한 바 있다는 후일담도 전했다.

문 선교사는 볼리비아에서 마약이 사람에게 입히는 해악이 무척이나 크다는 것을 느낀 후 마약 생산지에 직접 가서 복음을 전하리라고 마음먹었다. 그는 자신이 알고 지내던 현지인 친구 산타크루스주의 마약 단속 반장을 설득해 마약 소굴에 수월하게 출입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문 선교사는 "거기에 들어가보니 동네 자체가 마약밭이더라. 텐트, 성경, 침낭, 냄비 두 개를 들고 두 달 동안 텐트 생활을 하면서 복음을 전했다"며 마약 마피아 조직에 몸 담은 몇몇 사람들을 비밀리에 밖으로 빼낸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특히 이 일로 인해 마피아조직으로부터 가족 살해 협박을 받기도 했다. 그는 "볼리비아에서 48시간 안에 자진출국 하지 않으면 자녀를 살해하겠다는 협박 편지가 왔다"며 "48시간 안에 죽는다고 생각하고 회개 기도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문 선교사는 볼리비아에서 사명 완수를 하다 죽겠다는 심정으로 마약 소굴에서 사역을 지속했고, 그의 생명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그의 선교 생활 중 마지막 10년은 교육개혁과 병원사역에 집중하던 때였다. "현지인들을 문맹에서 깨어나게 하고 싶었다"고 말한 그는 처음에는 학교가 없어 돼지우리를 개조해 유치원으로 사용한 일화를 소개했다. 문 선교사는 "처음에는 사정이 어려웠지만 제가 이미 20년 동안 현지에서 교회 개척, 교도소 사역 등을 해왔기 때문에 사람들이 저를 믿고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주더라"며 "단계적으로 교육을 완성시켜 나가다보니 지금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도 지었고 나아가 5개 단과대학 허가도 받았으며 땅도 확보했고 이제는 건물 건축을 위해서 기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자신이 하고 있는 병원사역을 언급하며 "처음에는 병원이 따로 없어 학교 교실 한 칸을 병원으로 만들어서 의사 한 명을 고용해 병원 선교를 시작했다"며 "지금은 1년에 1만 명 정도 치료한다. 교회, 총회를 비롯한 여러 후원자들에게 감사한다. 한국에서 2세대가 볼리비아 땅에 와서 저처럼 선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