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조나단 에드워즈, C.S.루이스
(왼쪽부터) 조나단 에드워즈, C.S.루이스 ©기독일보DB

미국 워싱턴D.C 소재 워싱턴트리니티연구원(원장 심현찬)은 2014년부터 조나단 에드워즈와 C.S. 루이스 콘퍼런스를 한국에서 개최해왔다. 올해는 팬데믹 상황으로 지난달 28일 성료된 조나단 에드워즈 콘퍼런스에 이어, 오는 5일에 예정된 C.S. 루이스 콘퍼런스는 모두 온라인 줌을 통해 개최된다. 이들의 신학 사상이 코로나19 팬데믹을 관통하고 있는 한국교회에 던지는 메시지란 무얼까? 본지는 콘퍼런스 디렉터인 심현찬 박사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심현찬 원장은 먼저 “조나단 에드워즈가 경험했던 대부흥 시기 전, 미국의 상황은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과 유사했다”고 운을 뗐다. “마치 ‘애가의 시대’였다. 즉 당시 미국 교회에선 사람들의 신앙 상태에 대해 탄식의 설교가 넘쳤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영적 침체에서도 하나님은 미국 대각성 운동의 부흥을 주권적이고 갑작스런 역사로 일으키신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현재 대한민국의 교계 상황이 탄식하는 애가의 시대라 할지라도, 때가 되면 주님이 주시는 부흥과 은혜의 시기가 오리라 생각 한다”고 했다.

언뜻 보기에 조나단 에드워즈와 C.S. 루이스 사이에는 공통분모가 옅어 보인다. 두 위인이 지향했던 신학적 관점에서의 차이 때문이다. 심현찬 박사는 “물론 두 사람의 신학적 색깔은 다르지만, 공통점을 말하자면 건강한 영성”이라며 “이는 삶과 유리되지 않은 신행일치적 영성”이라고 했다.

심 박사에 따르면, 조나단 에드워즈는 성찬 참여 자격 논쟁 등에 휘말려 1750년 자신이 20년 동안 시무했던 교회에서 파면을 당했다. 그러나 에드워즈는 낙심보다 소망을 선택했다. 이듬해 인디언 선교사로 새 출발한 에드워즈는 8년 동안 선교에 힘쓴 뒤, 프린스턴 대학 전신인 뉴저지 대학 학장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심 박사는 “부흥을 경험한 사람은 상황이라는 폭군의 노예가 되기보다,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극복하는 능력을 경험한다. 이것이 참된 신앙의 모습”이라고 했다.

에드워즈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성령 체험을 그의 목회지에서 두 차례에 걸쳐 경험했다. 1734-1735년 사이 일어난 코네티컷 강 계곡 부흥, 그리고 1740-1742년에 일어난 1차 대각성운동이다. 심현찬 원장은 “에드워즈는 부흥을 경험한 사람들이 고난 등의 환경에서도 그리스도께 모든 것을 맡기는 인생을 살아감을 몸소 보여 준다”며 “하지만 거짓 신앙과 경건은 자기 자신에게 맡기는 인생이다. 결국 자멸하고 절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점이 조나단 에드워즈의 최고 작품인 ‘신앙정서론’에서 던진 핵심적 통찰”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에드워즈 관점에서 참된 성도란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고통 중에도, 환경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다”며 “환경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겸손히 그리고 변함없이 의지하며, 그분께 사랑과 영광을 돌리는 신앙과 성도됨을 강조한 것”이라고 했다.

이는 C.S. 루이스의 일화와도 맥을 같이한다.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던 C.S.루이스는 50대에 선물처럼 찾아온 ‘조이’라는 여인과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그녀를 암으로 사별한 뒤 루이스는 욥의 탄식처럼 자신의 상실감을 수기로 담담히 적어 내려갔다. 바로 ‘헤아려 본 슬픔’이라는 책에서다.

여기서 C.S. 루이스는 “진짜 위험이란, 그분에 대해 이처럼 끔찍한 사실들을 믿게 된다는 점”이라며 “내가 무서워하는 결론은 ‘그러니 하나님이란 결국 없는거야’가 아니라 ‘그러니 이것이 하나님의 실체인 거야. 더 이상 스스로를 속이지 마’인 것이다”(p.20)라고 했다. 고통의 문제를 끝까지 하나님 관점에서 씨름했던 루이스의 ‘하나님 중심성’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심현찬 박사는 “루이스의 사랑과 우정은 ‘네 가지 사랑’이란 저서에서 잘 드러난다. 즉 사랑은 곧 하나님이요, (인간 중심적인) 사랑이 ‘신이 되려고 하면 악마가 된다’는 점”이라며 “따라서 루이스는 사랑에 있어 하나님 중심성을 강조했다”고 했다. 이는 C.S. 루이스가 운영했던 잉클링스라는 신앙 공동체로 확장된다. 올해 C.S.루이스 콘퍼런스도 이 주제를 집중 탐구한다.

심 박사는 “친구의 신상에 대해 무관하고, 오직 인격만을 우선적으로 생각한, 인격 우선주의와 평등의 공동체가 바로 ‘잉클링스’다. 여기서 교수와 일반인이 함께 어울리고 평생 동역자들로서 기독교와 문학에 관심을 가졌다”며 “이 모델을 통해, 한국 교회가 함몰된 개인주의, 개교회주의, 교단주의를 넘어 우정과 사랑의 공동체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올해 콘퍼런스 주제로 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팬데믹 시대를 지나는 한국교회가 서로 격려하고 동역하면서 고통을 극복해, 평생의 동역자로서 하나님을 증거하는 사랑의 공동체로 회복되길 바란다”고 했다.

끝으로 심현찬 박사는 조나단 에드워즈와 C.S. 루이스 콘퍼런스의 향후 비전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성도와 목회자 그리고 신학자 모두가 누리는 신학 축제로 인도하는 것이다. 신학과 성경 연구는 신학자든 성도든 모두가 소명처럼 평생 진지하게 해야 할 생사의 문제”라며 “이는 에드워즈나 루이스의 저작을 통해서 잘 드러난다”고 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S.루이스 #조나단에드워즈 #심현찬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