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봉수 원장
최봉수 원장
생후 6개월 된 남아를 안고 온 엄마가, 목욕시키다 아기가 울었는데 한쪽 음낭이 커졌다며 진료실로 들어옵니다. 60대 남자 환자가 최근 수개월 간 안 하던 근력운동을 하면서 사타구니 쪽이 뻐근하더니 달걀 크기의 종물이 튀어나온다고 병원을 방문하였습니다. 위의 두 경우가 대표적인 서혜부 탈장 환자들입니다.

우리 몸의 사타구니에는 복벽의 근육을 덮고 있는 단단한 근막이 겹쳐지고 변형되어 형성된 서혜관이란 것이 있습니다. 이 공간을 통해 복강 내에서 음낭 쪽으로 전선 같은 혈관과 정관 같은 구조물들이 지나가게 됩니다. 물론 여성의 경우 이런 구조물은 퇴화되어 있습니다.

출생 시 대부분 서혜관은 막히게 되는데, 영유아에서 막히지 않고 열려있는 경우나, 중장년층에서 지속적인 복압증가 상황에서 복벽이 헐거워져 틈이 생기게 되면, 복강 내 장이나 지방조직 같은 내용물이 서혜관으로 밀려 나오게 됩니다. 이런 경우를 서혜부 탈장이라고 합니다.

서혜부 탈장은 여성에 비해 남성에서 8배 이상 잘 생기는 질환입니다. 언급하였듯 5세 미만 영유아나 60세 이상 장년층에서 주로 발병합니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해마다 장년층의 탈장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드물지 않게 젊은 층에서 발병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무거운 물건을 자주, 많이 들게 되는 직업적인 요인이거나, 운동선수 등에서 생길 수 있습니다.

서혜부 탈장은 거의 반드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병입니다. 영유아의 경우 튀어나온 장이 틈에 끼어 잘 들어가 지지 않는 감돈 상태가 흔하게 옵니다. 감돈이 오래 지속될 경우 장의 허혈, 괴사, 패혈증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지속적으로 돌출된 상태가 유지된다면 반드시 응급진료를 받아 도수 환원으로 튀어나온 장을 복강 내로 넣어줘야 하고, 빠른 시일 내에 수술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성인의 경우 대부분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지만, 발병 상태가 오래되다 보면 돌출되는 복강 내용물과 주변 조직의 마찰에 의한 염증과 유착으로 쉽게 환원되지 않고 당기는 느낌, 뻐근한 통증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상태로 진행된 후 수술 치료를 하게 되면, 수술 시간도 오래 걸리고, 여러 가지 수술 관련 합병증의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가능한 일찍 수술적 교정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드물지만 여아에서나 연세가 많이 드신 여성분에게서도 서혜부 탈장은 생길 수 있습니다. 의심되는 증상이나 징후가 있을 경우 반드시 병의원을 방문하여 전문의의 진단과 검사를 받고, 치료를 받아야 하는 병입니다.

최봉수 원장

최앤박내과외과 대표원장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외과전문의
대장항문 송도병원 전임의 및 과장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외래교수
가천의대 길병원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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