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이가 드신 여성분들이나 소아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변비와 항문탈출의 원인이 되는 직장탈출증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치질은 항문 입구에 있는 혈관조직인 치핵조직이 부풀고 늘어지면서 출혈, 항문탈출, 통증, 분비물, 가려움 등을 일으키는 병인 반면, 직장탈출증은 항문 위쪽의 대장 끝부분인 직장의 표층 혹은 전층이 늘어져 아래로 밀려 내려오거나, 항문 밖으로 빠져나오는 경우를 말합니다. 직장의 표층인 점막층만이 늘어져 내려오거나 빠지는 경우를 부분직장탈 혹은 직장점막탈이라 하고, 장벽의 근육을 포함한 직장 전층이 다 늘어져 내려오거나 빠지면 완전직장탈이라고 합니다.

직장탈출증은 소아에서도 가끔 발병하는데, 이는 태생기에 괄약근구조의 발달미숙으로 인해 배변 힘주기 시 직장이 늘어지면서 빠져나오는 경우입니다. 소아의 직장탈은 변비와 배변 시 출혈을 주증상으로 하며, 배변 시 빨간 속살이 밀려 나왔다가 스스로 들어가기를 반복하게 됩니다. 많은 경우, 아이가 자라면서 괄약근 구조가 튼튼해져 스스로 치유되기 때문에 적절한 배변 관리와 청결 관리만으로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으나, 만 5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빠지는 경우에는 수술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인 여성에서 직장탈출증의 발병은 대개 신체조직의 노화현상의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그 원인으로 오랜 기간 과도한 배변 시 힘주기를 하는 습관이 있는 경우, 여성에서 다임신과 다산에 의한 골반지지조직의 약화, 괄약근과 골반구조의 운동기능을 담당하는 자율신경의 손상 및 약화 등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흔한 증상으로 대변의 배출에 어려움을 겪는 출구폐쇄형 변비, 분변과 분비물의 흘러나옴, 배변 시 출혈, 배변 후 잔변감, 돌출되는 종괴 등이 있습니다. 많은 경우에 항문 밖으로 완전히 빠지지 않는 항문관내 직장탈을 가지는데, 이런 경우 환자분들이 호소하는 증상은 ‘변을 보고 나서도 또 보고 싶다’ ‘변을 봤는데도 늘 묵직하다’ ‘항문 주변이 항상 찜찜하고 습하다’ ‘뒤처리가 깨끗하지 못해 늘 물로 씻는다’ ‘변을 볼 때 힘을 많이 주게 되고 힘이 든다’ ‘변이 가늘게 나온다’ 등이 있습니다.

항문관내 직장탈은 밖으로 빠지는 혹이 없고 통증이 없으므로, 대부분 단순한 변비로 생각하여 무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헐적으로 변비약이나 먹으면서 그냥 불편감을 감수하고 지내기도 합니다.

직장탈의 치료는, 상태와 정도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결국 완전한 치료는 수술입니다. 수술의 핵심은 늘어진 조직을 절제하여 해부학적인 교정을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괄약근의 약화와 직장항문의 기능 이상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 기능의 회복은 완벽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만성변비와 잔변감, 항문탈출 증상으로 오랜 기간 고생해 온 나이가 드신 여성분이라면 반드시 이 질환의 감별을 위해 대장항문외과 전문의의 진료와 검사를 받아보셔야 합니다.

최봉수 원장
최봉수 원장
최봉수 원장

최앤박내과외과 대표원장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외과전문의
대장항문 송도병원 전임의 및 과장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외래교수
가천의대 길병원 외래교수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 종합일간지 '기독일보 구독신청 바로가기'

#최봉수원장 #의학칼럼 #직장탈출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