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환 목사
김창환 목사

음행 중에 잡혀온 여자에게 “예수께서 일어나사 여자 외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시고 이르시되 여자여 너를 고발하던 그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정죄한 자가 없느냐 대답하되 주여 없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하시니라”(요 8:10-11)고 하셨다. 예수께서는 죄지은 여자에게 정죄하지는 않았지만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 것을 명하셨다.

초대 교회시대 때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는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죄 사함을 받고 구원을 받는 것을 최고의 선으로 여겼다. 안타깝게도 중세시대 때 들어와서는 여러 교황들과 성직자들의 타락으로 그들의 생각에 맞지 않는 자들에게는 무조건 마녀사냥으로 처형하면서 인권을 무자비하게 짓밟았다. 그것에 대한 반감으로 르네상스(문예 부흥) 시대가 열리면서 인간의 자유와 권리, 즉 인권을 강조하는 시대가 열렸다.

그 영향력은 지금까지 미치고 있다. 인본주의적으로 성경을 해석하는 인본주의 신학이 득세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신학(?)이 퀴어신학이다. 퀴어신학에서 퀴어는 ‘괴상하다’는 뜻이다. 1960년대 처음 등장한 이래 동성애를 비롯해 양성애, 성전환자, 간성(남녀 구분 없는 상태 지칭) 등 다양한 성정체성을 가진 자들을 통칭한다. “최초의 인간 아담은 ‘안드로진(자웅동체)’이다”, “예수님은 사도 요한과 동성애 관계였다” 등 동성애를 옹호하는 퀴어신학이 주장하는 내용이다. 하나님을 모독하는 매우 참람한 주장이다. 퀴어신학에서는 퀴어를 선한 것이라고 선전하며 오히려 퀴어를 반대하는 이론과 사상, 실천들을 해체할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 동성애를 성경적으로 정당화하려는 신학적 시도이다. 동성애를 옹호하고, 동성애를 죄라고 하는 자들에게는 혐오자와 성을 차별하는 자로 매도하고 있다. 따라서 하나님을 모독하는 퀴어신학을 신학교와 교회에서 퇴출시켜야 한다.

신간 ‘군중의 광기’의 저자인 ‘더글러스 머리’가 그의 책에서 20세기 후반에 이르러 동성애자의 평등을 위한 싸움은 종결됐다고 보았다. 성적 지향이 차별을 잉태해선 안 된다는 인간 존엄의 가치는 이 전쟁에서 승리해 과거의 불의를 뒤엎었다. 그런데 쟁투는 도대체 끝나지가 않는다. 동성 결혼에 동의하지 않으면 낙오자가 된다. 관습에서 이탈하면서도 낙오되지 않으려면 깊은 감수성이 필요한데 그 과정이 생략된 채 강요당한다는 게 불만이라고 저자는 이 책에서 서술했다. 페미니즘은 어떤가. 근래 약 30년간 여성을 보는 눈이 바뀌었다. 여전히 세상은 차별적이고 더 바뀌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어제까지 여성과 남성들이 보았던 모든 것이 ‘신기루’에 불과했고, 남성과 여성의 차이에 관한 우리의 지식은 모두 근거 없는 지식이라고 말하는 것이 합당한가”란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어제만 해도 거의 논란이 없던 일이, 오늘 갑자기 한 사람의 인생을 파괴하는 것의 정당성을 책은 묻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동성애자들이 괴상한 놀이를 하는 것에 대해서 그냥 방관만 하고 있다. 심지어 남자 성기를 달고 여자 대회에서 1등 하는데 ‘다들 잘못되었다고 말 못 하는 시대’가 되고 말았다. 동성애의 인권과 페미니즘에 대해 무조건 수용 강요라는 ‘위협’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덩달아서 동성애는 죄가 아니라고 말하는 목사들이 있다. 심지어 동성애를 지지하는 목사들도 있다. 정치권에서도 동성애를 지지하는 자들이 늘고 있다. 성적 지향(동성애, 양성애, 제3의 성)과 성별 정체성(트랜스젠더 등)을 인정하는 동성애 지지법을 제정하려는 시도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다행히 최근에 미국과 캐나다에서 동성애에 대해 반대하는 교단들이 많아지고, 동성애를 반대하는 법이 제정하는 지방정부가 늘어가고 있다. 그 한 예로 미국 아이다호 주지사가 인간의 성별은 남녀 두 가지로만 구분된다고 선언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하원법안 421은 아이다호 주법을 수정하여 ‘성(sex)’이라는 용어를 정의하며, 남성과 여성 두 가지의 성별만 있다는 사실을 명시했다. 이 법안에 포함된 문구는 “아이다호 주의 편찬된 법률, 규칙 및 정책에 모두 적용된다. 또한 이 법안은 ‘성’을 남성 또는 여성 중 하나의 개인의 생물학적 성별로 정의한다. 이는 남성을 발달상 또는 유전적 이상이나 역사적 사고를 제외하고는, 어느 시점에 수정을 위한 정자를 생산, 운반 및 활용하는 생식 체계를 가지고 있거나, 가졌거나, 가질 예정인 개인”으로 정의했다.

“그러므로 사랑을 받는 자녀 같이 너희는 하나님을 본받는 자가 되고 그리스도께서 너희를 사랑하신 것 같이 너희도 사랑 가운데서 행하라 그는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버리사 향기로운 제물과 희생제물로 하나님께 드리셨느니라 음행과 온갖 더러운 것과 탐욕은 너희 중에서 그 이름조차도 부르지 말라 이는 성도에게 마땅한 바니라 누추함과 어리석은 말이나 희롱의 말이 마땅치 아니하니 오히려 감사하는 말을 하라 너희도 정녕 이것을 알거니와 음행하는 자나 더러운 자나 탐하는 자 곧 우상 숭배자는 다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나라에서 기업을 얻지 못하리니 누구든지 헛된 말로 너희를 속이지 못하게 하라 이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진노가 불순종의 아들들에게 임하나니 그러므로 그들과 함께 하는 자가 되지 말라 너희가 전에는 어둠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엡 5:1-8)

성경은 동성애를 ‘가증한 것’이라고 정의했다. 가증한 것이란 단어는 “히브리어로 '토에바(תּוֹעֵבַה)', 곧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는 것, 혹은 금지하신 것이란 뜻”이다. “누구든지 여인과 교합하듯 남자와 교합하면 둘 다 가증한 일을 행함인즉 반드시 죽일찌니 그 피가 자기에게로 돌아가리라”(레 20:13).

예수님께서 음행 중에 잡혀온 여자에게 정죄하지는 않았지만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고 명하신 것 같이(요 8:3-11),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는 목사들도 죄에 대해 정죄하지는 않지만 죄라는 사실을 지적하고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고 충고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창조의 원리’를 지키도록 권면해야 할 것이다.

동성애·동성혼 반대 대책위원회 위원장 김창환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강서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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