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일성
©pixabay.com

기독교 선교사의 도움으로 탈북하고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에 재학 중인 한 탈북자가 "미국 대학 세뇌교육이 북한과 유사하다“라고 비판했다.

박연미 씨는 14일(이하 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16년 한국 대학을 다니다 콜롬비아대학을 입학하기 위해 미국에 온 과정을 이야기하며 최근 이 대학에서 인문학 학위를 취득하면서 겪은 좌절감에 대해 밝혔다.

박 씨는 “이 정도의 돈과 시간, 에너지를 들이는 만큼 대학에서 생각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며 “하지만 그들은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사고하도록 강요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이어 “이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미국은 다를 것으로 생각했지만, 북한과 닮은 점이 정말 많다. 그 점이 우려스럽다”고 했다.

박씨는 “오리엔테이션 때 학교 직원에게 ‘제인 오스틴 같은 고전 문학을 좋아한다’고 말했다가 혼이 났다”며 “‘그 작가는 제국주의적 사고방식을 가진 인종차별주의자였던 것을 모르냐’면서 ‘그는 편견만 가득해서 금방 널 세뇌시킬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특히 성별과 관련된 언어 문제는 박씨를 더 놀라게 했다. 박씨는 “영어는 저에게 제 3의 언어다. 지금도 난 ‘그’나 ‘그녀’를 헷갈려 말한다. 근데 이젠 ‘그들’이라고 말하라고 한다”며 “완전히 혼란스러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명이 퇴보한 것처럼 느꼈다”며 "북한은 정말 미쳤다. 그러나 이 정도로 미치지는 않았다. 좋은 학점을 받고 졸업하기 위해 교수와 학생들과 여러번 논쟁하면서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라고 했다.

박 씨는 “나는 13살 때 굶주린 사람들이 눈앞에서 죽어나가는 것을 목격했고 자유를 위해 고비 사막 한복판을 건넜다. 많은 사람들은 나보다 훨씬 힘들게 싸웠으면서도 자유를 얻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인들은 정부에 자신의 권리와 권력을 주고 싶어 하고 있다. 그것이 가장 나를 두렵게 한다”라며 “북한에서 나의 지도자(김정은)가 굶주리고 있다고 문자 그대로 믿었다. 그는 가장 뚱뚱한 사람이다. 누가 그걸 믿겠나. 누군가 내게 사진을 보여주고 ‘그를 봐. 그는 가장 뚱뚱해. 다른 사람들은 다 말랐어’라고 했다. 나는 왜 그가 뚱뚱하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배운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씨는 “그것이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며 “사람들은 사물을 보고 있지만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완전히 상실했다”라고 강조했다.

박씨는 13살이던 2007년 어머니와 압록강을 건너 탈북했다. 이 과정에서 인신매매범에게 붙잡혔으며, 선교단체 도움으로 풀려나 고비사막을 건너 2009년 한국으로 왔다. 국제 사회에 북한 인권 실태를 알려 2014년 BBC 선정 ‘올해의 세계 100대 여성’에 선정됐으며, 2015년 영문 회고록 ‘내가 본 것을 당신이 알게 됐으면’을 집필했다.

박씨는 동국대에서 수학 중이던 2016년 미국 아이비리그 컬럼비아대로 편입하면서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후 미국인과 결혼해 현재 뉴욕에서 거주 중이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 종합일간지 '기독일보 구독신청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