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장로회 신학교 학장 이상훈 선교사와 이성미 선교사
멕시코 장로회 신학교 학장 이상훈 선교사와 이성미 선교사 ©미주 기독일보
"사명감 있는 영적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이 교육의 목적입니다. 생명을 드려 교회와 하나님 나라를 섬길 수 있는 목회자 양성이 멕시코의 복음화를 가져오고, 더 나아가 세계 선교의 확장으로 이어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지난해 담임 목사직을 내려놓고 멕시코 장로회 신학교 학장으로 부임한 이상훈 선교사를 만나 학교에 대해 들어봤다. 그의 갑작스런 이임소식은 남가주 한인교계에 적잖은 충격과 도전을 줬다. 이상훈 선교사를 곁에서 지켜본 사람이라면 '부르심에 순종해 언제라도 떠날 수 있는 준비된 선교사'임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어떤 신학교이기에 모든 사역을 내려놓고 한 걸음에 달려갔는지 궁금했었다.

오랜만에 LA를 찾은 이상훈 선교사로부터 주저함 없이 선교지로 떠날 수 있었던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그의 가슴은 "멕시코 복음화"와 "세계 선교"라는 두 가지 비전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상훈 선교사는 20년 넘게 멕시코 장로회 신학교 이사로 섬기며 누구보다 학교의 비전과 선교 사명을 잘 알고 있었고, '건너와 우리를 도우라'는 설립자 임원석 선교사의 요청에 따라 망설임 없이 선교지로 향했다고 했다.

멕시코 장로회 신학교는 현지인 영적 지도자 양성을 위해 20여 년 전 세워져, 멕시코 구석구석에 교회를 세우고 영혼 구원의 실질적 열매를 맺고 있었다.

이상훈 선교사는 "저희 신학교를 통해 전혀 복음이 들어가지 않았던 멕시코 현지인 마을에 개신교회가 세워지고 멕시코 복음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멕시코 장로회 신학교는 멕시코 장로교단 내 목회자를 양성하는 공신력 있는 선교기관으로 멕시코와 남미, 전 세계를 향한 복음의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하는 일문 일답.

-멕시코 장로회 신학교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멕시코 장로회 신학교는 1998년 임원석 선교사님께서 멕시코의 영적 지도자 양성을 위해 설립한 멕시코 현지 신학교입니다. 현재까지 22회 졸업을 통해 3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이 가운데 160여 명의 남성 목회자들이 멕시코 각 지역에 교회를 개척해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멕시코 장로교회는 여성 목사 안수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저희 신학교를 졸업한 여학생들은 교사, 주일학교 봉사자, 음악 사역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역하고 있습니다.

멕시코 민족 장로교회는 3500여 개 교회와 73개 노회로 구성이 되어 있고, 5개의 산하 신학교를 두고 있는데요. 멕시코 장로회 신학교는 멕시코 민족 장로교 내 신학교 가운데 학생수가 가장 많으며, 영성훈련과 교육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멕시코 장로회 신학교는 '신학이 바로서야 바른 선교가 가능하다'는 인식하에 사명감 있는 영적 지도자 양성을 선교의 목표로 삼아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4년의 정규 신학대학 과정을 거쳐 우리 졸업생들은 '사명감 있는 영적 지도자'로 세워져 검은 정글이라 불리는 멕시코 오지에서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개척하고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멕시코 북서부 바하캘리포니아주의 주도인 멕시칼리에 위치하고 있어 미국 내 개신교회와의 협력이 원활하고, 미 서부의 라틴계열 유명 신학교 교수들을 초빙할 수 있는 요충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학교가 높은 평가를 받는 비결은 무엇입니까?

"멕시코 장로회 신학교는 영성에 기초한 인격 형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신학 교육과 더불어 경건 훈련에 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멕시코 교회는 새벽기도회가 거의 없지만 저희 신학교 학생들은 새벽기도를 의무적으로 하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신학교 졸업생들은 교회를 개척한 이후에도 새벽 기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월 한차례 광야 철야기도회를 통해 신앙 훈련을 하고 있으며, 매 학기 마다 성경 통독 시간을 넣어 학생들은 2주에 걸쳐 신구약 성경 전체를 완독하게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과목의 강의를 이수할 수 없습니다.

또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합니다. 멕시코에서 기숙사를 운영하는 신학교는 저희가 유일합니다. 모든 학생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해 학비에 대한 부담 없이 오직 신학 공부와 영성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학생 선발 과정은 어떻게 이뤄집니까?

"멕시코 치아파스 지역 고등학교를 졸업한 원주민 2세 학생들 가운데 사명감으로 주께 헌신한 청년들을 현지 멕시코 민족 장로교회 산하 노회나 교회가 선발해 저희 신학교에 추천하게 됩니다.

소수의 학생들만을 선발하다 보니 경쟁률이 높고 멕시코 기독교인들도 멕시코 장로회 신학교 입학을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어떤 진로를 밟게 됩니까?

"멕시코에서는 '원주민에 의한 원주민 선교'가 현재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시급한 선교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졸업생들은 다시 현지 선교사로 재파송 되어 그들로 하여금 복음을 전하게 교회를 개척하게 됩니다.

멕시코는 현재 60여 개의 전혀 다른 말을 일상용어로 사용하는 원주민들이 있어서 각각 자치구를 형성해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현지인 사역자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 아직까지 선교사들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는 지역이 있는데, 우리 졸업생들은 목숨을 걸고 그 지역에 들어가 교회를 세우고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인 선교 열매나 복음 전파의 확산을 위해서는 영혼 구원에 초점을 맞춰 10년 혹은 20년 뒤에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선교전략이 필요한데 이것이 바로 신학교 사역입니다."

-멕시코 선교에서 신학교 사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떻습니까?

"신학교는 선교의 본질적 해결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멕시코는 그동안 해외선교사들에 의한 교회 설립과 복음 전파가 이뤄졌지만 사명감 있는 현지인 영적 지도자의 결핍은 늘 멕시코 선교를 원점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했습니다.

기존에 설립된 현지 신학교들은 전문 신학 교수를 초빙하지 않아 성경학교 수준의 교육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신학교 교육이 야간이나 주말 교육으로 정도로만 이뤄져 전문적으로 학문을 배울 수 있는 신학교가 절실히 필요한 실정입니다.

한국에 왔던 외국 선교사들이 아무리 한국말을 잘해도 오늘날 한국교회를 목회하는 외국인 선교사가 없는 것처럼 멕시코 복음화는 멕시코 현지인에 의해서 이뤄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현지에서 사명감 있는 사역자를 양성해 그들로 하여금 교회를 부흥하게 하는 것은 다른 어떤 선교 전략보다도 우선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현지인들에게 바른 신학을 전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복음이 전파되는 과정에서 기독교의 복음과 선교가 변질될 수 있습니다. 성경적 신앙에 기초해 멕시코 복음화를 선도할 지도자들과 사역자 양성이 매우 절실합니다."

-멕시코의 선교 역사와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멕시코 선교는 1521년 스페인이 멕시코에 도착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당시만해도 아스테카인들은 태양을 숭배하고 인간의 피와 심장을 바치며 인신공희를 행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로부터 500년이 흘렀지만 멕시코 기독교는 교황청 조차도 이교화 됐다고 평가할 정도로 토착화 되고 있습니다. 멕시코는 미국과 인접해 미국 선교사들이 이미 오래 전부터 선교를 시작했지만 선교에 실패한 나라란 말을 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미국 선교 초기, 선교사들 간에 서로 부딪히는 일을 막기 위해 멕시코를 삼등분해서 북부는 감리교, 중부는 침례교, 남부는 장로교회가 맡아 선교를 했었습니다. 멕시코 남부 지역은 보수적인 부분이 원주민들과 잘 맞아 부흥의 때를 맞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강한 토속 신앙의 영향과 폐쇄적 경향 때문에 아직도 복음이 전혀 들어가지 못한 마을이 많이 있습니다.

멕시코 원주민들이 주로 거주하는 치아파스주는 밀림지대로 지금도 개신교로 개종을 하면 마을에서 추방을 당하거나 죽임을 당하는 일들도 드물지 않게 발생하기도 합니다."

-미주 한인 교회가 멕시코 신학교와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그동안 미주 한인교회가 단기선교와 선교지 결연 등으로 멕시코 선교에 협력해 왔습니다. 지금까지 복음의 씨앗을 뿌렸다면 이제는 사명감 있는 현지인 지도자를 양성해 복음 전파를 확대해야 할 때입니다. 10년 혹은 20년 뒤에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장기적 선교전략적 측면에서 현지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은 매우 효과적이며 시급한 사역입니다.

한 달 150달러면 멕시코 장로회 신학교 학생 1명이 전액 장학금으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1천 5백 달러면 학생 10명을 후원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학교를 졸업하면 멕시코 기독교 지도자들이 되어서 멕시코 현지 복음화에 앞장서게 됩니다.

학생들 대부분이 가난한 오지에서 오기 때문에 학교는 100%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미주 한인교회가 멕시코의 영혼들을 복음으로 살리고 세계 선교를 위해 일어날 영적 지도자 양성을 위한 협력이 필요합니다."

-앞으로의 비전은 무엇입니까?

"저희 신학교는 설립부터 지금까지 멕시코 복음화를 위한 지도자 양성에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복음주의 교수들을 초빙해 더욱 역량 있는 목회자를 배출 할 것입니다. 그리고 멕시코 복음화와 더불어 세계 선교에 비전을 두고 이슬람권 나라들에도 사역자를 파송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현지 선교 사역사들과 협력하고, 선교에 뜻을 같이 하는 한국과 미국 교회들과 동역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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