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결실을 탐하지 않게 하옵소서. 하늘의 뜻이 땅 위에서도 이루어지는 데 저 자신을 바치게 하옵소서. 하늘의 뜻을 땅 위에서 구현하지 않고 자기 뜻을 관철하여 사욕을 충족시키는 껍데기의 삶을 살 때, 아침 안개처럼 되고 타작마당에서 바람에 날려 나가는 쭉정이같이 됩니다. 초대 그리스도인들은 배제와 차별을 겪고 박해와 죽임을 당했습니다. 선을 행하다가 고난을 겪을 때 참는 것은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아름다운 일입니다. “흠이 없고 티가 없는 어린 양의 피와 같은 그리스도의 귀한 피로 되었습니다.”(벧전1:19) 하나님의 말씀으로 새로 태어난 사람이 어떻게 옛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까?

마땅히 모든 악의와 모든 위선과 시기와 온갖 비방하는 말을 버리게 하옵소서. 악을 악으로 갚거나 모욕을 모욕으로 갚지 않고 복을 빌게 하옵소서. 악에서 떠나 선을 행하며 평화를 추구하게 하옵소서.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심으로 산 소망을 갖게 하셨습니다. 불을 통해 순금이 만들어집니다. 시련과 역경을 통해 참된 신앙과 거짓 신앙이 분명히 밝혀질 것입니다. 진실로 입증된 금보다도 더 귀한 신앙을 갖게 하옵소서. 이런 신앙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 칭찬과 존귀를 얻게 하옵소서. “주의 말씀 받은 그 날 참 기쁘고 복 되도다.” 고난의 현실 가운데서도 즐거움과 영광을 누리며 기뻐하는 믿음을 갖게 하옵소서.

새로 태어나는 것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새로운 삶입니다. 저를 새로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저에게 산 소망을 안겨주옵소서. 온유한 마음으로 믿지 않는 사람들의 의문에 답변하게 하옵소서. 신앙의 길에서 겸손하게 진리를 찾는 부드러운 마음을 주옵소서. 코로나 사태가 남긴 절망을 극복하게 하옵소서. 함께 코로나 이후에 대한 희망을 말할 수 있게 하옵소서. 서로의 관계는 철저하게 상호의존적이라는 것이 새삼스레 확인되었습니다. 누구나 코로나 앞에서 모두를 감염시킬 수 있듯이,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새로운 존재가 되어서 바로 이 일을 위해 부름을 받았습니다. 썩어질 헛된 생활에서 해방되었습니다. 껍데기는 물러가고 향기로운 흙 가슴만 남게 하옵소서. 오늘도 부활의 승리로 저의 빛이 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285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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