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받는 미얀마와 함께하는 제1차 기도회
고난받는 미얀마와 함께하는 제1차 기도회에서 오정현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노형구 기자

‘고난받는 미얀마와 함께하는 제1차 기도회’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렸다. 유튜브로도 생중계된 이날 기도회는 앞으로 계속 개최될 예정이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한국교회봉사단(KD)이 공동주최했다.

기도회에선 정성진 목사(한국교회봉사단 대표회장)의 개회인사, 조재호 목사(고척교회)의 대표기도, 이여백 목사(KWMA 법인이사)의 성경봉독에 이어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 담임, KWMA 한국교회봉사단 법인이사)가 ‘회복되어야 할 섬김의 원리’(사도행전 16:6-10)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오 목사는 “사랑의교회가 파송한 현지 선교사가 보낸 편지에 따르면, 현재 미얀마는 사회 시스템이 멈췄고 혼란이 날로 가중되고 있다. 유엔식량계획(WFP) 발표에 따르면 6개월 이내 미얀마에서 약 340만 명이 기아에 처할 수 있다고 한다”며 “이런 시기에, 현지 교회는 시위대 동조와 시위 옹호 설교를 한 이유로 감시 대상이 됐다. 현재 수배를 받고 피신 중에 있는 선교사도 있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사도행전 16장 본문은 단순히 바울이 배를 탄 게 아닌, 유럽의 장래가 결정된 것이다. 성령께서 바울의 아시아 선교사역을 막고 마케도니아로 인도하신 내용으로, 어떤 사역도 성령의 기름 부으심이 없다면 불가능하다”며 “또한, 이와 같이 성령께서 우리 연약함을 도우신다. 오늘 기도회를 통해 성령께서 미얀마 장래를 인도해주시길 바란다. 우리가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모르지만 성령께서 올바른 기도로 인도해주셔서, 미얀마의 상황이 바로잡히길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어떤 하나님의 일도 환상과 꿈의 역사 없이 진행된 적이 없다.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 나라를 위한 꿈과 환상의 열정에 지배돼, 이번 기도회를 통해 미얀마를 위해 진정한 환상과 꿈을 보기를 바란다”며 “그래서 생명의 복음이 미얀마에 편만하게 펼쳐지길 바란다. 오늘 미얀마 기도회의 궁극적 목적은 순전한 생명의 복음이 미얀마에 선포되는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오정현 목사는 18세기 미국 인디언 선교사 데이비드 브레이너드가 “아무리 박식하고 아무리 똑똑하고 아무리 웅변을 잘하고 아무리 설교를 잘해도 한 사람을 한 영혼을 예수님께로 인도하기 위하여 복음을 전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 한 영혼을 위해 헌신하고 생명의 복음을 전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말한 대목을 인용하며 설교를 마쳤다.

고난받는 미얀마와 함께하는 제1차 기도회
조모아 대표가 증언하고 있다.©노형구 기자

이어 경과보고 시간이 있었다. 김종생 목사(한교봉 상임이사)는 “지난 2월 1일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사태 이후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기독교 행동’, ‘한교총의 한국 내 미얀마 목회자 초청 기도회’, ‘지난달 14일 KWMA의 기자회견 개최’, ‘한국 선교사의 일시 귀국 권고’, ‘하나봉사회의 재능기부’, ‘한국교회봉사단 긴급구호와 재해복구 사역’ 등이 이어졌다”며 “이제 KWMA와 한교봉이 연합해 선교와 봉사가 만나 새로운 모델을 창출하고, 자기주장보다 양보와 배려를 아끼지 않는 사역을 하고자 한다. 동참을 원하는 기관이나 단체 모두에게 열려있다”고 했다.

이후 증언과 중보기도 시간이 이어졌다. 첫 번째로 미얀마인 조모아 대표(한국과미얀마연대)는 “나는 1994년 한국에 와서 이주 노동자 생활을 하고 있다. (미얀마에서) 현재 사망자는 700명, 체포자는 3,500명이 넘었고 1,300명 이상 수배령이 내려졌다”며 “현 미얀마 군부는 총탄, 탱크 등으로 시민들을 공격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부분 시민들이 시민불복종에 참여해, 죽기를 불사하고 강한 의지로 싸우고 있다. 시민들의 거센 저항은 국제사회에 미얀마 민주화의 열망을 알리고 있다”고 했다.

고난받는 미얀마와 함께하는 제1차 기도회
한 참석자가 미얀마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노형구 기자

이어 “미얀마 임시정부인 ‘민족통합정부’(NUG)를 미얀마 공식 정부로 인정하라. 쿠데타를 멈출 수 있도록 국제사회는 행동하라. 미얀마 군부는 시민들을 더 이상 폭도로 규정 말고, 폭력을 멈추라”고 요구하며 “한국 개신교분들의 지지와 기도가 미얀마인의 민주화에 많은 힘을 싣고 있다.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계속 힘을 실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증언한 강성원 선교사(미얀마한인선교사회 회장)는 “현재 미얀마에서 한국으로 귀국한 선교사는 211명, 미얀마에 체류 중인 선교사는 167명이다. 삶의 터전까지 잃어버린 미얀마 사람들을 위한 사역이 필요하다”며 “그런데 현지 소식에 따르면, 군인 10여 명이 선교사 거주지에 찾아와 검문까지 했다고 한다. 선교사들의 터전이 좁아지는 등 현지 사역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미얀마 선교사들과 미얀마 사람들의 안전과 생계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했다.

중보기도에는 오일영 목사(기독교대한감리회 선교국 총무), 송재홍 목사(기독교대한성결교회 선교국장)가 참여했다. 이후 김태영 목사(한교총 직전 대표회장)의 격려사, 조경호 목사(KWMA 법인이사)의 축도에 이어 천영철 목사(한교봉 사무총장)의 광고로 모든 순서가 마무리됐다.

한편, 이날 기도회에서는 기부금 전달식도 있었다. ‘혈액암 골수이식’ 수술비를 위해 미얀마 김동환 선교사에게 1,500만원, 미얀마 한인선교사회 위기관리팀에게 1,000만원, 국내 기독교대학 소속 미얀마 유학생 15명에게 1,500만원, 미얀마 한인선교사회 위기관리팀에게 5,00만원이 각각 전달됐다.

고난받는 미얀마와 함께하는 제1차 기도회
참석자들이 기도하고 있다.©노형구 기자
고난받는 미얀마와 함께하는 제1차 기도회
한국교회봉사단 이사장 정성진 목사(오른쪽)가 미얀마 유학생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한국교회봉사단이 전달금 전액을 후원했다. ©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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