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미나리 영화 포스터
영화 ‘미나리’에서 한국에서 온 할머니 ‘순자’역으로 연기한 윤여정 씨가 최근 미국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영화 ‘미나리’는 한인 이민 가정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당연하게도 혈연을 통한 가족의 평범한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유대감과 그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영화에서 윤여정 씨가 연기한 할머니의 등장 이후 제이콥과 모니카 부부의 가정은 큰 변화를 맞이한다. 힘든 이민생활과 꿈 사이의 갈등 속에서 금새 깨질 것 같이 위태로운 부부의 관계는 풀어지며 할머니를 중심으로 위기 속에서 가족은 다시 한번 뭉치며 희망을 꿈꾸게 된다.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를 보여준 ‘미나리’는 차갑고 각박한 이 시대, 국적을 뛰어 넘어 공감할 수 있는 가족 그 자체의 의미가 담겨 있기에 호평을 받은 게 아닐까 생각된다. 이렇듯,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가 이제는 기억 속에만 남아 희미해져 갈 위기에 처했다.

여성가족부가 지난 4월 27일 향후 5년간 가족정책을 추진하는 데 근간이 되는 제 4차 건강가정기본계획(2021~2025)을 발표했다. 여가부는 이번 계획에서 1인 가구 증가, 가족 형태와 가족 생애주기 다변화 등 최근의 가족 변화를 반영했다고 한다. 또 이 계획이 가족 구성의 다양성, 보편성, 성평등을 강화하는 방향을 담고 있다고 한다. 이는 기존의 혼인·혈연·입양만을 가족으로 인정하는 것을 넘어 동거·사실혼 부부·위탁가족 등 모든 가족 형태를 사실상 포용하겠다는 것이다.

여가부는 최근 빈발하는 아동학대나 가족 내 갈등의 극단적 대처로 발생하는 사례의 원인을 가부장적 가족문화의 발현이라고 보고 있다. 이러한 문제가 과연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포용함으로 가능한가 생각해 봐야 한다. 가족은 사회의 근간이 되는 사회 구성원으로 재생산, 양육과 보호, 사회화, 구성원에게 정서적 안정 제공의 기능을 담당한다. 그러므로 기존 가족의 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도와야 문제가 해결 되는 것이다.

이번 건강가정기본계획은 가족 다양성을 반영하여 모든 가족 형태가 차별 없이 보호받게 하자는 포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가족 형태를 포용하면서 발생할 사회문제를 생각해야 한다. 이미 우리 사회는 산업화 과정을 거치며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전한됨에 따라 노인부양 문제, 이혼, 별거, 가출로 인한 가족의 안정성 상실, 청소년의 비행 등의 사회 문제 증가를 경험했다. 앞으로 인정되는 가족의 형태는 법률적 혼인이 아닌 경우 더욱 쉽게 해체될 여지가 있다. 높은 이혼율로 가정이 깨지며 부부는 정서적, 경제적으로, 자녀는 정서적, 사회적, 학업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가족의 해체는 가족뿐만 아니라 사회에도 영향을 크게 미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

사회가 안정된 가운데 발전하기 위해서는 사회의 기본 구조인 가족이 건강하게 유지되어야 한다. 위기 가운데 쉽게 깨어져 무너져 내리는 가족이 아닌, 혈연과 법적 관계를 토대로 서로를 보듬고 지키며 사랑의 관계 안에서 있을 때 가정은 바로 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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