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귀국 선교사의 이주민 교회 개척

이용웅 선교사
이용웅 선교사

지난 10년 동안 국내 체류 외국인은 두 배로 증가했으나 교회 공동체의 증가는 그에 미치지 못한다. 중요한 원인은 사역자의 부족이다. 지역 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의 선교에 대한 인식도 ‘해외 선교’에 머물러 있고 국내 이주민 사역은 선교로 간주하지 않고 구제의 대상 정도로 머물러 있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이 사역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선교사들도 선뜻 국내로 들어오려 하지 않고 들어와서 파송교회와의 관계가 단절되거나 후원이 중단되기도 한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중국, 네팔, 인도 등에서 많은 선교사가 추방되거나 철수하였다. 그런데 코로나19 이후에는 더 많은 선교사가 한국에 체류하고 있다. 그중 많은 수는 현지국의 입국이 허락되면 현지에 돌아가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조기에 종료되지 않을 수 있고 각국의 백신 보급도 차이가 있다. 한국에 체류하는 시간을 자기 계발을 위해 공부하는 선교사들도 있고 충전의 기간으로 활용하는 선교사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국내에 들어와 있는 이주민과 유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질 때이다. 선교사들은 이미 현지에서 언어와 문화를 익혔기 때문에 한국에서 이주민 사역을 시작한 이들에 비하면 빨리 효과를 볼 수 있다.

귀국 선교사들이 한국에서 이주민 사역을 하기 위해 먼저 해결해야 할 몇 가지 과제가 있다. 첫째, 본인의 관심과 파송교회의 이해이다. 아직도 많은 한국교회가 ‘선교는 해외선교’라는 패러다임에 익숙해 있기는 하지만, 우리가 말하는 선교는 ‘타문화권 선교’라는 것을 인식한다면 이 땅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들이야말로 선교의 황금어장이다.

현재 국내에서 이주민 사역을 하는 귀국 선교사들 가운데 이주민 사역에 대한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사역 계획서를 교회에 제시하여 승인을 받은 선교사들은 재정적으로 안정적인 사역을 하고 있다. 지금의 코로나19가 어쩌면 교회와 후원자들을 설득할 좋은 기회이다. 필자의 경우는 태국에서 10년 사역 후 선교회 본부 대표 사역으로 왔다가 지금의 사역으로 연결되었기에 교회와 후원자들의 이해를 구하기가 수월했다.

둘째, 지역교회와 협력하면 효과적으로 사역할 수 있다. 이주민이나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교회나 센터 등의 사역을 할 경우 교통이 좋은 곳에 위치해야 한다. 접근성이 좋은 곳에 독자적으로 공간을 마련하려면 상당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중대형 교회들이 이 사역에 공감한다면 선교사들은 이런 교회의 공간을 이용하면서 재정부담을 가지지 않고 사역을 할 수 있다.

현재 여러 대형교회가 이주민 사역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 문제는 교회의 하부 구조에 들어오기를 원한다는 점이다. 선교사들은 이미 선교지에서 자율적으로 사역하는 습관이 들어있는데 한국교회 하부 구조에 들어가야 한다는데 부담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그것도 교회마다 상황이 다를 수 있기에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필자의 경우도 초기에는 한국교회에서 시작하였기에 공간, 차량 운영 등의 도움을 받았으나 지금은 독립적인 공간에서 사역을 하고 있다. 재정적인 부담도 있으나 그만큼 교인들이 재정과 사역에 헌신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사하고 있다.

셋째, 다민족교회 사역을 할 수도 있다. 필자가 아는 한 이주민 교회는 한 울타리 안에 한국인, 태국인, 스리랑카인 등과 함께하는 교회가 있다. 한국인과 무슬림들이 함께 하는 또 다른 교회도 있다. 전담사역자가 다민족 사역을 하는 경우 단일 종족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보다는 신경 쓸 일이 많지만, 한국 교인들이 사역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재정적으로 도움이 되고 다민족 사역을 통해 외국인들이 ‘교회는 한 몸이다’를 체득하게 된다.

넷째, 이주민 교회 사역자가 또 다른 사역자 발굴에 나서야 한다. 현재 국내 태국인 교회 사역자들 가운데 태국 선교사 출신 신학교 교수의 지도와 도전을 통해 헌신 후 국내에 사역자로 남아있는 이들이 있다. 즉, 선교사가 선교사를 동원하기에 가장 효과적이란 의미이다. 특히 국내 이주민 선교의 열매와 보람을 경험한 사역자들이 귀국 선교사들과 관심자들을 동원하기에 가장 적합하다. 처음에는 이들과 협력 사역을 하면서 사역을 경험하게 하고, 기회가 되면 이들이 독립적으로 사역할 수 있도록 사역지와 동역자를 소개하고 파송교회와 후원자들을 이해시킬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나가는 말

한국에서 신앙 생활하는 이주민·유학생들의 경우 한국에 오기 전에는 대부분 복음 밖에 있었는데 한국에 와서 예수 믿고 새사람이 되는 사건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새로운 선교의 방법으로 일하심을 보고 있다. 즉 하나님께서 이방인들을 우리 안방에 보내셔서 선교하게 하시는 것이다. 이 얼마나 놀라운 기회인가.

대부분 외국인은 자기 문화와 종교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기에 언어와 문화가 다른 외국인인 선교사들이 복음을 전할 때 쉽게 수용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면 복음에 대한 수용성이 선교지보다 높은 것을 느끼게 된다. 이들이 일주일 내내 힘들게 일하다가 영적 목마름으로 예배를 드리고 복음을 듣기에 잘 흡수한다고 생각되며, 아무래도 그들로서는 한국이 이방 땅이고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기에 좀 더 복음에 수용적일 수밖에 없다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우리의 조그마한 관심과 사랑이 이들에게는 큰 변화를 줄 수 있다. 돈을 벌기 위해서, 혹은 공부를 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온 이들이 천하보다 귀한 예수님을 만나 본국에 돌아가 신실한 교회의 일군과 지도자가 되어 자국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날이 속히 오길 소망한다. 그 일에 많은 귀국 선교사의 관심과 참여가 요구된다.(참고문헌 한국 이주자 선교 expo 2009, 이선한 2009, 출입국 외국인정책 통계월보 2020년 4월호 홈페이지) <끝>

※이 글은 2020 제6회 열방선교네트워크 이주민선교포럼 발표 내용으로, 주최 측의 허락을 받아 게재합니다(편집자 주).

이용웅 선교사(의정부 태국인 펠로우십교회, GP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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