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웅 선교사
이용웅 선교사

한국에는 코로나19 발생 전에는 체류 외국인이 250만 명 정도가 있었으나 일부가 귀국하여 현재 218만 명의 외국인이 체류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약 24%는 단순 노동자(비전문, 방문 취업)들이고 나머지는 재외동포, 결혼, 유학생, 전문 인력 등이다. 최근 자료에 의하면 이 가운데 중국인(중국동포 포함)이 44%이고, 베트남(10%), 태국(8%), 미국(6%)에 이어 우즈베키스탄(3%), 러시아 연방(2%), 필리핀(2%)의 순서이다(출입국관리소-출입국.외국인 정책 통계월보 2020년 4월호).

외국인이 5%가 넘으면 다문화 국가로 분류하는데 현재 한국은 4%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제 한국은 다인종 국가가 되고 있다. 수도권인 서울, 경기, 인천에 전체 외국 인중 61%가 거주하고 있다. 이들을 위한 교회도 많이 생겨났다. 중국, 몽골, 필리핀, 네팔, 러시아권 교회 등이 많이 있다. 불교권인 태국인, 베트남인, 캄보디아인을 위한 교회가 각각 30여 개가 있고, 스리랑카인들을 위한 교회가 10개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앞으로 이주민의 숫자는 갈수록 늘어갈 것이기에 이주노동자, 결혼 다문화 및 유학생 사역의 중요성은 갈수록 증대될 것이다. 아래 기술한 교회 출석 숫자 등은 코로나19 이전 상황임을 밝힌다.

1. 한국 내 외국인·이주민 사역 현황

88서울올림픽 이후 한국사회의 변화에 따라 외국인 인력을 필요로 하면서 외국인노동자들이 들어오게 되었다. 1990년도 초창기 외국인 노동자들 가운데 산업연수생이나 고용허가 등 정식으로 들어온 이들은 소수였고 관광비자로 들어온 미등록 외국인들이 대부분이었다(적법한 절차 없이 머무는 이들을 불법체류자로 부르기도 하지만, 이 용어는 차별과 혐오를 줄 수 있어 정부에서는 ‘미등록 외국인’으로 부르기에 이 원고에서도 ‘미등록 외국인’으로 표기한다). 이들을 대상으로 중국(동포 포함), 필리핀, 인도네시아, 몽골, 페루인들을 사역하는 교회가 생겨났다. 초기에 이들은 한국인 예배에 참석하고 통역을 통해 소통하였다.

태국의 경우 2000년도에 화성, 인천 등에 몇 개의 태국인 교회가 세워졌고 한국인 사역자들이 사역을 시작하였다. 설날과 추석 일 년에 두 번씩 태국인연합집회를 하기 시작하였다. 태국인 연합집회 사역이 10년 이상 이어지면서 교회들마다 지도자 양성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 교인들 대부분이 합법, 불법 노동자로서 언젠가 고향으로 돌아갈 신분이기에 지도자 양성은 시급한 일이었다. 태국은 아직 불교의 나라이고 교회가 없는 곳이 많기에 이들을 훈련시켜 교회가 필요한 태국에 교회를 세우는 비전에 뜻을 모으게 되었다.

그러던 중 10년 전부터 방콕의 BBS 신학교의 해외 연장 교육과정을 허락받아 현재까지 BBS KOREA 신학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중도에 귀국하는 학생들이 있다고 해도 현지의 연장 교육과정이기에 자기의 고국에서도 공부를 계속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베트남 사역도 활발하다. 새문안교회가 중심이 되어 오래전부터 베트남 사역이 진행되어 왔다. 평촌새중앙교회도 10여 년 전부터 베트남 사역을 하는데 현지인 목사가 직접 사역을 하고 있다. 20~70명이 모이고 있는데 50여 개 국내 베트남 교회 중 40명 정도는 현지인 목회자가 사역 중이고 통신신학과정에서 여러 명이 국내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있다. 설과 추석에 연합집회를 하는데 250여 명이 참석하고 있다. 경기도 광주의 베트남 교회의 경우 현지인 목회자가 한국 영주권을 취득하여 30~40여 명의 교인을 대상으로 목회하는데 다문화 가족이 1/3, 노동자가 2/3 정도이다.

캄보디아인 사역도 아주 활발하다. 안산동산교회, 충현교회, 사랑과 은혜교회 등을 중심으로 사역이 이루어지고 있다. 60여 개 교회 중 7~8개 교회가 명절 기간에 연합집회를 하는데 200~300명이 참석하고 있다. 주로 한국 목사가 설교하고 현지인이 통역하면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10여 명의 현지인 사역자가 와서 사역을 하는 곳도 있다.

스리랑카인을 위한 사역은 엠센터, 분당 샘물교회, 열린 선교교회 등을 중심으로 사역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스리랑카인들의 개인주의적인 성향과 사역자가 부족한 관계로 정체된 상태이다. 수도권에 6개, 부산 등 지방에 3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노동자들의 경우 한국을 찾는 것은 경제적인 이유가 크다. 합법적인 노동 비자로 들어올 경우 주 6일 근무조건으로 최소한 200만 원 정도를 받는다. 비자가 없는 경우에도 150만 원 정도 받는다. 태국의 경우 농촌의 월급이 30만 원, 도시는 50만 원 정도인 상황이다. 매스컴을 통해 한류의 영향을 받고 한국에 와서 코리언 드림을 꿈꾸기도 하고, 한국의 역동적인 모습과 안정적인 치안에도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유학생들의 경우 최근 한국의 많은 대학이 사활을 걸고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고 있다. 한국의 학령인구 감소와 등록금 동결, 그리고 한국 대학의 국제화 흐름 속에 외국인 유학생은 정원 외 입학이 가능하고 이들을 많이 받아야 재정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16년도 11만5,929명에서 현재 어학 연수생을 포함하여 16만5,743명의 유학생이 한국에 있다. 고려대학교에 6천 명, 경희대학교에 4천 명 이상이 수학하고 있다.

2. 이주민·유학생 사역의 장점

 

1) 본국에 비해 교회에 쉽게 발을 내딛는다.

한국에 온 이주민·유학생들은 20~30대 청년들이 다수이다. 한 사람이 교회에 나오면 그의 친구와 친인척을 불러오기에 전도가 쉽다. 특히 불교의 경우 타 종교에 대하여 배타적이지 않고 ‘모든 종교는 좋다’라는 의식이 있다. 미국에 이민 간 우리 동포들이 교회를 통해 각종 정보와 도움을 받은 것과 같은 역할을 이주민 교회가 하고 있다. 비록 이들 대부분은 자기 나라에서는 불교도(사실 대부분 명목상의 불교도)였지만 타국에 오면서 자유를 느끼고 기독교가 영향력이 있는 한국교회에 쉽게 발을 내딛는다.

김중식 교수는 “불교 자체가 자비를 가르치며 모든 것에 대한 수용이 미덕으로 여겨지는 견고한 사회 속에서 다른 사람의 이목에서 자유로워졌으며 사회에서 배척당하는 것에 대한 요인도 없는 상태에서 기독교를 받아들이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즉 태국 사람에게 있어서 전도의 어려움은 불교 자체보다 불교 사회의 견고한 구조 때문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들은 쉽게 예수를 영접하고 너무 쉽게 다시 옛날로 돌아간다는 점이다”(김중식, 불교권 발제, “한국 이주자 선교 EXPO 2009" p.5)라고 말하고 있다. 즉 개종은 이루어졌으나 진정한 회심, 즉 세계관의 변화는 쉽지 않다는 말이다.

2) 재정 자립의 가능성이 있다.

선교지에서 교회에 나오는 이들은 어린이, 청장년, 노인 등 수준과 배경이 천차만별이고 사회적 소외계층이 다수이다. 그리고 불교권의 경우 절에는 시주해도 교회에서는 헌금에 소극적이기에 현지인 사역자나 선교사들이 재정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런데 한국에서 교회에 나오는 이주민들은 상당수가 교회 생활이 처음이기는 해도 훈련 여하에 따라 열심히 헌금을 하기도 한다. 이들 대부분은 일을 하기에 믿음이 있고 훈련이 된다면 헌금할 능력이 있다. 즉, 지도자의 훈련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재정 자립의 가능성이 있다.

3) 고국의 가족과 지역 사회에 영향을 준다.

한국에서 예수를 믿고 변화를 받은 이들은 가족에게 쉽게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들 대부분이 수입의 일정 혹은 상당 부분을 고향에 송금한다. 이들의 월급은 현지에서 자기 고향 친구들이 버는 수입의 3~5배에 해당하기에 적지 않은 돈이다. 이처럼 도움을 받는 입장에서 한국에 간 자녀가 신앙을 바꾸었다고 해도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오히려 훈련을 잘 시키면 이들이 고향의 부모 친지, 친구들에게 전도를 하게 된다. 그리고 돌아가서 교회를 개척하여 일군으로 자라기도 한다. 네팔인의 경우 한국어와 문법이 유사하여 언어를 빨리 배우고, 현지의 대학 교수, 변호사 등도 노동자로 들어와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고국에 돌아갈 경우 지역 사회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4) 한국교회의 자원을 동원하기가 쉽다.

선교에 관심 있는 한국교회들 가운데 국내 외국인 사역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쉽게 동참할 수 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의정부 펠로우십교회도 원래는 의정부의 한인 교회에서 시작되었다. 가까이에 포천, 양주가 있고 태국인들이 이런 지역의 공장에서 일했는데, 몇 명의 태국인들이 한국 친구의 초청을 받아 교회에 나오게 되었다. 마침 통역이 가능한 한국 자매(단기 선교사 출신)가 있어 몇 번 더 나오게 되었고, 그 후 태국 친구 몇 명을 더 데려오자 교회가 당회실을 내어 주는 환대에 자연스럽게 태국부 모임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통역을 통해 예배를 드렸으나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추자 현지인 사역자를 세우면서 태국인 사역이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지금은 필자 부부가 14년째 사역하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교회에서 공간을 배려해 주고 한국 교인들이 차량 봉사도 도와주었으나 이제는 한국교회 밖으로 나와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계속>

※이 글은 2020 제6회 열방선교네트워크 이주민선교포럼 발표 내용으로, 주최 측의 허락을 받아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이용웅 선교사(의정부 태국인 펠로우십교회, GP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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