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겟세마네의 기도처럼 기도해야
기도는 내 소원으로부터 시작되지 않고
하나님의 거룩한 뜻으로부터 시작돼야

하나님은 자기 자녀를 통해 뜻 이루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복음을 전파하며
성령으로 봉사, 믿음·사랑·겸손으로 행해야

3. 하나님의 뜻과 예수 그리스도

복음서의 증거에 따르면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기 위하여 오셨고, 그의 지상사역은 이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는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하나님의 뜻은 이 땅에 하나님의 뜻을 구현하기 위하여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하신 일과 그의 가르침 속에서 찾을 수 있다. 하나님의 뜻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인간을 구원하시는 것이고, 예수 그리스도는 바로 그 사명을 위해 오신 것이다. 복음서에서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은 전적으로 그를 보내신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1) 하나님의 뜻은 그 아들 예수그리스도를 통하여 나타났다. 예수님께서는 당대에 있어서 죄인들로 불리던 사람들과 자신의 공로로서나 신분으로서 도저히 하나님의 자녀라 불릴 수 없는 사람들, 또한 천대받고, 소외당하고, 가난하고, 무식했던 사람들, 참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자들, 참으로 하나님의 새로운 나라의 도래를 갈망하던 자들에게 사죄의 은혜를 선고하셨다. 그들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약속하셨고 저들의 친구가 되어 주셨으며 저들과 함께 식사를 나누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아 사역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이 성취된 것을 보여 주고 있다.

 

기도의 목적은 하늘에서 인간의 뜻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땅에서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함이다.
기도의 목적은 하늘에서 인간의 뜻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땅에서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함이다. ©unsplash

2) 하나님의 뜻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연관되어 있다. 하나님의 뜻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역과 연관되어 있다는 점은 예수님의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기도 가운데 나타나 있다(마 36:39 아바 아버지여… 나의 원(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뜻)대로 하옵소서).

 

예수님이 당하셔야 할 수난과 죽음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사실은 바울서신과 히브리서에도 나타나고 있다(갈 1:4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곧 우리 아버지의 뜻을 따라... 자기 몸을 드리셨으니, 히 10:9 그 후에 말씀하시기를 보시옵소서 내가 하나님의 뜻을 행하러 왔나이다). 예수님의 겟세마네 기도를 통해서도 하나님의 뜻이 어떻게 그에게 이루어지기 위해서 기도하셨는가를 배울 수 있다.

우리는 기도할 때 겟세마네의 주님의 기도처럼 ‘내 뜻은 무너지고 아버지의 뜻이 내 속에서 이루어지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해야 한다. 기도는 내 소원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한 뜻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이때 주님의 기도가 우리 기도의 원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4. 하나님의 뜻과 그리스도인

하나님의 뜻이 우리 인간 역사 안에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주의 뜻이 이루어지이다’라는 기도는 가장 간구하기 어려운 기도 중 하나이다. 신자들은 우리의 땅에 우리의 역사 안에 구체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기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이 부분에 관하여는 ‘하나님의 뜻은 어떻게 행함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가’라는 부분에서 더 살펴보기로 하겠다.

예수 그리스도는 두 가지 방면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 땅 위에 이루셨다. 즉 수직적인 차원의 경우와 수평적인 차원의 경우이다. 사도 바울은 이러한 점을 그의 서신에서 기록하고 있다(살전 4:3 하나님 뜻은 이것이니 너희의 거룩함이라…, 살전 5:18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오늘날 일부 세계 교회 지도자들과 현대 신학자들이 수직적 차원 없는 수평적인 차원의 강조만 한다면, 이 땅 위에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하게 여김을 받게 하고,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게 하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기 보다는 오히려 인간의 이름을 높이고, 인간의 나라를 확장하고, 인간의 뜻을 이루는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는 것을 우리는 염려하게 되는 것이다.

칼빈은 그의 기도론에서 이러한 하나님의 뜻 안에서 기도하지 않는 자는 ‘하나님의 자녀로 그리고 하나님의 종으로 인정받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그 결과 그들은 당황하게 될 것이고 멸망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 말을 다시 기억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하겠다.

5. 누가(Who)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는가?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하는 이 간구를 성실과 진실로 드리는 사람은 반드시 하나님께 능동적으로 복종하는 사람이다. 그러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1) 사단의 뜻을 거부하는 사람이다(딤후 2:6 저희로 깨어 마귀의 볼모에서 벗어나 하나님께 사로잡힌 바 되어 그 뜻을 좇게 하실까함이라).

2) 자신의 타락한 성향을 거부하는 사람이다(벧전 4:2 그 후로는 다시 사람의 정욕을 쫓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뜻을 좇아... 육체의 남은 때를 살게 하려 하심이라).

3) 하나님께 반대되는 것은 모두 물리치는 사람이다. 그는 하나님의 인도와 도움 없이는 그의 뜻을 행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은혜와 능력을 구하며 겸손하게 회개하는 자로서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것은 거부하는 사람이다.

4) 그는 하나님의 뜻을 거짓이나 꾸밈없이 진심으로 행하는 사람이다. 하나님의 뜻을 그의 명령에 대한 순수한 존경심을 가지고 행하는 사람이며, 그의 영광에 대한 순수한 목적을 가지고 행하는 사람이다.

5) 그는 하나님의 뜻을 열심히 태만함이 없이 행하는 사람이다. 하나님에 대한 애정과 열성이 넘쳐야(롬 12:11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가 된다.

6) 그는 하나님의 뜻을 기꺼이, 불평 없이 행하는 사람이다. 하나님의 백성은 자원하는 심정으로 기꺼이(대상 28:9 내 아들 솔로몬아 너는 네 아비의 하나님을 알고 온전한 마음과 기쁜 뜻으로 섬길지어다) 그의 뜻을 행한다. 위선자는 선을 행할 수 있지만 그래도 그는 그의 의무를 즐거워하지는 않는다. 그가 하나님의 뜻을 행할 때 이것은 자신의 뜻에는 배치된다. 즉 본의 아닌 것, 아무 덕이 없는 일을 한다. 우리는 모든 의무에서 기쁨과 자원하는 심정을 가질 때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다.

7) 그는 하나님의 뜻을 변함없이 행하는 사람이다. 천사들은 하나님의 뜻을 행하며 밤낮으로 섬긴다(계 7:15 그들이 하나님 보좌 앞에 있고 또 그의 성전에서 밤낮으로 하나님을 섬기니…). 이와 같이 우리는 그들을 본받아야 한다.

불변성은 순종을 완성시킨다. 불변성은 순종의 머리 위에 면류관을 씌워준다. 필라델피아 교회가 변함없는 순종을 통해 이 영광스러움에 참여한다(계 3:11 …아무나 네 면류관을 빼앗지 못하리라). 하나님의 뜻은 하나님의 속성(Attribute) 가운데 변함없이 나타남을 히브리서 기자는 표현한다(히 13:8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 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니라).

8) 그는 하나님의 뜻을 행함에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다.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생애를 변화시켜서 자신의 즐거움과 기쁨을 환란과 고난의 현장으로 몰아넣으시더라도 그 하나님의 뜻에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다.

9) 그는 하나님의 뜻을 신속하게 행하려는 사람이다. 하나님으로부터 명령과 사명을 받자마자 즉시 행동에 옮기는 순종이 필요하다. 천사를 대표하는 가브리엘은 하나님의 뜻을 집행하는 데 즉각적이고 신속하게 움직였다(단 9:21 …가브리엘이 빨리 날아서…).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데 많은 논란과 핑계를 가지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뜻에 절실히 납득되었던 사람들은 하나님의 뜻을 신속하게 이루었다(시 18:44, 저희가 내 풍성(風聲)을 들은 즉시로 내게 순복함이여…).

누가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는가? 하나님은 자기 자녀를 통해서 그 뜻을 세상에 이루려고 하신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간구하게 된다. ‘하나님 아버지! 주님의 뜻을 이루시고자 하실 때 필요하시면 저를 사용하여 주시옵소서. 이 생명 다하여 주의 뜻을 이루는데 드리겠습니다. 오, 하나님 아버지! 아버지의 뜻을 저에게 가르치시며 제 속에서 행하시며, 저를 통해 이루소서.’

6. 하나님의 뜻을 어떻게 행함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가?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방식은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우리가 인정받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하나님의 뜻을 행하여야 할까’라는 것은 중요한 문제이다.

1)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주, 나의 하나님(My Lord, My God)으로 믿는 일을 할 때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 오셨고, 아버지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자신을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라 했다(요 6:40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보고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는 이것이라…, 요 6:29 하나님의 보내신 자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the work of God」이니라...). 이것은 모든 신앙의 총화이며, 두 돌판의 축약형이요,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가장 능동적인 순종이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일이고, 그리고 그의 뜻을 따라 거룩한 삶(성화·Sanctification)의 노력을 통하여 성취되어지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그의 뜻을 따라 거룩한 삶의 노력(살전 4:3 하나님의 뜻은 이것이니 너희의 거룩함이라)을 실천하므로 ‘뜻이 이루어지이다’라고 참된 간구를 드릴 수 있게 된다.

2)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은 복음을 전파시키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뜻을 위해 복음으로 오셨고, 복음을 위해 사셨고, 복음을 완성하셨고, 복음을 땅 끝까지 전파하라고 하셨다. 그 분은 복음을 이루시기 위해 다시 오실 것이고, 새 하늘 새 땅을 약속하신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가르치셨고 전파하셨다. 그가 본을 보이시며 이루신 하나님의 뜻 가운데 가장 번쩍이는 다이아몬드와 같은 것은 그의 복음을 전파하신 것이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이 뜻을 위해 전 생애를 걸었고 전도인의 일(딤후 4:5 the work of an evangelist)을 위해 살았다.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구원의 메시지를 전함으로써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 뜻을 위하여 하나님 보좌 우편(롬 8:34)에서 간구하시며, 그 분의 몸 된 교회가 완성될 때 이 땅에 다시 오실 것이다. 우리가 이 전도인의 일을 열심히 할 때 하나님의 뜻은 더 이루어져 가고 있는 것이다.

3)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은 하나님의 성령(Spirit of God)으로 봉사하는 것이다(빌 3:3 하나님의 성령으로 봉사하며). 하나님을 영적으로 봉사하는 것은 내적인 원리로부터 의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내적인 순종의 원리는 믿음이다. 그러므로 이것을 ‘믿어 순종케 하시려고’(롬 16:26)라고 하였다. 믿음은 모든 의무 속에서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것이다. 믿음은 중생이란 씨앗으로부터 열매 맺는다. 때문에 중생하지 못한 사람도 하나님의 자녀만큼이나 외적 순종은 흉내 낼 수 있다. 그는 똑같이 기도할 수도 있고, 똑같이 주님께서 세우신 규례(Ordinance)에 참여할 수도 있지만 열매가 없다. 하나님의 성령으로 거듭난 자의 봉사는 내적인 은혜에 뿌리를 내리고 성령의 열매를 맺는다.

4)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은 그 속에 영적 은혜의 혼합체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믿음, 사랑, 겸손 등으로 합성되어 있다. 믿음은 하나님은 모든 것을 하나님의 뜻 가운데 행하신다는 것이다. 사랑은 하나님의 하시는 모든 일을 가장 선한 것으로 해석하며, 의로우신 하나님이 때로는 나를 환난 가운데 몰아내시듯 치신다 하더라도 그 하나님의 뜻을 사랑으로 수용한다. 겸손한 자는 자기의 죄들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발 앞에 엎드려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이다’라고 기도하게 된다. 이와 같이 순종하는 마음의 상태는 은혜가 넘친다.

5)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은 목적 있는 삶과 그 뜻이 이루어지도록 책임 있는 기도를 하는 것이다.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다. 기도의 목적은 하늘에서 인간의 뜻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땅에서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함이다. 요한일서에는 기도의 목적이 잘 나타나 있다(요일 5:14~15 그를 향하여 우리의 가진바 담대한 것이 이것이니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이라 우리가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를 들으시는 줄을 안즉 우리가 그에게 구한 그것을 얻을 줄을 또한 아느니라). 기도는 하나님께 ‘무엇을 하십시오’라고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그것을 이루시도록 간구하는 것이다. <계속>

김석원 목사
국제기도공동체(GPS, Global Prayer Society) 세계주기도운동연합 설립자 및 대표
CCC 국제본부 신학대학원 교수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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