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진행된 패널 토의 모습.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지난 4일 대구평강교회에서 '교회세습반대' 순회강연이 열린 가운데 일선 목회자, 청년, 학생 등 약 20명이 참석했다.

'한국교회 세대교체, 위기가 아닌 기회로!'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방인성 실행위원장의 사회와 강경민 목사의 강연과 좌담회, 그리고 질의응답 순서로 진행되었고, 여담으로 세월호 유족들에 대한 방인성 목사의 경험담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일산은혜교회 강경민 목사는 '교회세습이 한국교회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소고'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목회세습이 실천적인 목회 현장에서 다음과 같이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첫째, 부와 권력을 얻기 위한 정답으로 세습이 제시되는 교회에는 청년과 지성인들이 모여들 수 없다고 했다. 둘째, 세습은 후계자를 길러내는데 실패했다는 점에서 제자양육이라는 그리스도인의 1차적인 사명을 직무유기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셋째, 세습은 교회의 공공성을 회복시킬 수 없을 정도로 현저하게 약화시키기 때문에 세상을 섬기는 사회선교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넷째, 세습은 소통을 막는 공적(公敵) 1호라고 강 목사는 주장했다.

패널 토의 및 전체 토론회 시간에는 대구라는 지역의 특수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대구가 보수성이 강하고 좀처럼 변화하지 않는 지역이라는 것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한 참석자는 '사람이 바뀌어도 몇 개월만 지나면 원래대로 돌아간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대구평강교회 이승현 목사는 "목회자가 본인의 목회적 욕심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지적하며 평신도들이 교회의 비전을 스스로 발견할 수 있도록 본인이 지난 1년간 뒷바라지해 왔음을 밝혔다. 박윤배 교수(경북대, 대구기윤실 공동대표)는 미국 교회(PCUSA)에서 청빙위원회 활동 당시 임시당회장 설교 및 소모임, 성경공부 주제에 이르기까지 교인들의 활동이 전부 담임목사 교체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된 것에 대한 경험을 나누었다.

한편, 모임을 마칠 무렵 이승현 목사의 요청에 따라 방인성 목사가 세월호 현장에서 보고 들은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주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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