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
작년 10월 20일, 일부가 붕괴된 아제르바이잔 슈사의 한 성당에서 한 남성이 기도하고 있다(기사 내용과 무관). ⓒCSI

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터키와 아제르바이잔이 아르메니아계 소수민족들이 거주하는 영토에 수 주간 군사 공격을 시작했을 당시, ‘대량 학살’을 의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2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미국에 본부를 둔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 이하 ICC)는 ‘학살의 해부학: 카라바흐의 44일 전쟁’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22일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진 나고르 카라바흐(아르메니아 아르차흐 공화국)를 둘러싼 갈등이 종교 자유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며 전 세계 인권 옹호가들과 정부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ICC에 따르면 터키와 아제르바이잔은 이슬람 국가원 등으로 알려진 극단주의자들을 용병으로 고용해 교회를 비롯한 타종교의 예배 장소를 파괴하고 전쟁 포로를 학대하고 나고르노 카라바흐의 통제권을 되찾았다고 했다.

이에 따르면, 해당 분쟁 지역은 국제적으로 아제르바이잔의 일부로 인정받고 있지만 수십년 동안 아르메니아 민족들이 살아온 곳이라고 한다.

보고서는 “이번 공격에서 가장 시급한 인도주의적 위기 중 하나는 아제르바이잔이 아르메니아계 군인·민간인 기독교인 전쟁 포로들을 다루는 방식”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납치범들이 포로들의 정체성과 선택의 감각을 어떻게 해체하는지 보여주는 영상도 등장했다.

ICC는 “그들은 단순히 놀림이나 구타를 당하는 것이 아니다. 민간인 복장을 한 3명의 아르메니안 남성들에 관한 영상을 한 편 봤다. 한 명은 바닥에 누워 있었고, 아마 죽었을 것이다. 다른 테러범들은 카라바흐가 아제르바이잔 소속이라는 믿음을 요구하며 한 명을 폭행했고, 그는 결국 카메라 앞에서 이를 인정했다. 범터키주의 성격을 감안할 때, 그에게 이를 묻는 것은 국적을 묻는 것 그 이상이다. 이들은 자신의 신념을 포함한 정체성의 모든 것을 무시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고 했다.

ICC는 “터키가 이 군인들을 훈련시켰기 때문에 이 같은 범죄는 터키와 관련이 있다”며 “실제로 전쟁 범죄가 발생한 상당수의 장면에는 아제르바이잔과 터키의 이중 패치를 착용한 병사들의 모습이 담겨 있어, 가해자의 실제 국적을 구분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인상 관리 전술의 하나로, 국가의 개념을 재정의함으로써 책임감을 심어주고, 이렇게 재정의된 국가의 개념이 무엇을 의미하든, 전쟁의 책임 소재를 분명하게 만든다. 정체성이 흐려지면 책임에 대한 능력이 줄어든다”고 했다.

또 “터키와 아제르바이잔은 자신이 침략한 곳의 교회와 고대 기독교 십자가인 ‘카흐카르’를 파괴했다. 영상은 이 같은 파괴가 의도된 것임을 보여준다. 양국 정부는 카라바흐의 기독교 문화 유적을 볼모로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ICC는 “카흐카르는 종종 수 세기 동안 존재하기도 하며, 개별적으로 독특하게 제작되고, 그 특정한 장소의 기독교 역사를 들려준다. 교회 파괴는 공동 예배를 막고, 카흐카르 파괴는 기독교 역사를 지운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터키와 아제르바이잔의 유산은 오스만 제국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이 나라들을 ‘하나의 국가, 두 개의 주’(one nation, two states)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제르바이잔과 터키에 사는 많은 터키인들에게 터키인이 되는 것은 곧 무슬림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현지 언론들은 “나고르노 카라바흐 지역에 역사적인 기독교인의 존재는 없었고, 이 지역은 원래 비아르메니아인들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CP는 이 같은 주장은 터키와 아제르바이잔이 그들의 공세를 정당화하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ICC는 터키, 아제르바이잔 국영 언론이 아르메니아에 대한 폭력을 감추기 위해 진실을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ICC는 “첫 번째 서술은 카라바흐에서 기독교의 역사적 존재를 부정한다. 두 번째 서술은 원래 우디족이나 알바니아계 공동체에 속한 것으로 재정의한다. 두 번째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점은, 이러한 기독교 유적지에 종종 돌에 새겨진 아르메니아어가 발견된다는 것”이라며 “두 서술 모두 종교의 자유 안에서 이 전쟁을 정의하려는 시도를 해체하고 불명예스럽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공유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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